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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아 설립 주역 3인, AI CPU 스타트업 '누바코어'로 재집결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21 17: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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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x86은 PC 아키텍처를 넘어 지난 40여 년 간 개인용 PC 생태계부터 서버 시장 전반을 지배해 온 거대한 생태계 전반을 의미하는 말이 됐다. x86은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시작했으며, 64비트로 넘어가는 시점에 AMD가 합류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x86은 우수한 하위 호환성과 고성능 연산을 앞세워 지금도 전 세계 PC 시장의 주축이자 핵심이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견고할 상황이다.

하지만 오픈소스 기반의 프로세서 설계인 RISC-V가 산업적 활용도를 찾아 특수 분야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고, Arm의 지식재산(IP) 기반 CPU도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반세기 이래 가장 도전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세 명의 전설적인 CPU 설계자가 힘을 합쳐 새로운 CPU 시장 영역을 개척하려 하고 있다.

누비아 공동 설립자 3인, ‘누바코어’로 다시 한번 재결성


현지시각으로 2026년 4월 16일, 제라드 윌리엄스 3세(Gerard Williams)와 존 브루노(John Bruno), 램 스리니바산(Ram Srinivasan) 세 명의 창업자가 누바코어라는 새로운 CPU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누비아, 퀄컴, 애플 등을 거친 엔지니어들이 ‘누바코어’라는 새로운 CPU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 출처=누바코어



제라드 윌리엄스는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경력을 시작해 12년 간 Arm에서 근무하며 코텍스-A8, A15 설계를 주도해 오늘날 모바일을 위한 고효율 컴퓨팅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후 9년 간 애플에서 A7부터 A12X, 애플 실리콘 M1 칩 등 다양한 맞춤형 CPU 코어 설계를 총괄했다. 그는 전력 관리 및 멀티코어와 관련된 60여 개 이상의 애플 특허를 보유 중이다.

또한 2019년에는 누비아를 설립한 뒤 데이터센터용 Arm 기반 프로세서를 개발했고, 2021년 퀄컴에 누비아를 14억 달러에 매각하며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퀄컴 최신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되는 오라이온 CPU 기술 개발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좌측부터 존 브루노, 제라드 윌리엄스 3세, 누비아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벨라우라AI 설립자인 마누 굴라티 / 출처=델 테크놀로지스 캐피털



존 브루노는 96년 ASIC 디자이너로 ATI(현 AMD)에 합류해 모바일 GPU 팀을 이끌었고, 이후 AMD에서 GPU 통합 프로세서(APU) 아키텍처 설계에 기여했다. 이후 애플에서 A시리즈 칩의 경쟁력 및 효율을 확보하는 실리콘 경쟁 분석 팀을 이끌었고, 구글에서 자체 SoC 설계 및 가속기 전략을 담당했다가 제라드 윌리엄스와 함께 누비아를 창업한다. 이후 누비아가 퀄컴에 매각될 때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근무했다가 이번에 누바코어도 공동 창업으로 합류했다.

램 스리니바산은 인텔 CPU 성능 모델링, 멀티 스레드 아키텍처 디자인 등을 맡았고, 애플에서도 시스템 퍼포먼스 아키텍트로 성능 향상 및 최적화 등에 참여했다. 이후 누비아에 공동 창업으로 참여해 NoC 및 D램 컨트롤러 등 SOC 성능 설계 기반을 맡았고, 이후 누비아 인수 때 퀄컴에 합류했다. 그 역시 이번 누바코어에 공동 창업자로 합류했다.

누바코어, Arm 아키텍처 활용할 가능성 높아



누바코어는 AI 시대에 맞춘 새로운 설계 기반의 CPU를 만들 예정이다 / 출처=누바코어



누바코어가 목표로 하는 CPU는 모든 데이터센터의 AI 워크로드에 대응하는 범용 CPU다. 구성 면에서 최대 성능과 면적 대비 효율성에 집중한다. 또 기존의 아키텍처가 전력과 성능 효율에 안배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처음부터 설계한다고 말한다. 다만 세 명이 공동 창업했던 누비아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맞춤형 CPU 코어를 개발했었고, 이 때문에 누비아를 인수한 퀄컴이 Arm과 법적 분쟁을 겪기도 했다.

이번 성명문에서 누바코어가 어떤 아키텍처를 활용해 CPU를 만들겠다고 공개되진 않았으나, 세 명의 개발자 모두 경력 내내 Arm 기반으로 CPU를 설계한 만큼 이번에도 Arm 아키텍처가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인구직 상으로는 x86을 포함해 Arm64, RISC-V 아키텍처 경험을 모두 우대하므로 무조건 Arm 계열이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키텍처와 별도로 설계 자체는 현대 컴퓨팅의 병목 현상 해소, 기존 아키텍처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시장, 전력 효율 이유로 탈 x86 가속화


PC 업계의 탈 x86 흐름은 지난 40여 년 간 가장 거세다. 소비자용 PC 시장에서도 애플 실리콘, 퀄컴 오라이온 CPU 등이 등장하며 x86 우선주의에 금이 갔다. 서버 시장 역시 AI가 대두되며 전력 효율과 다중 작업에 최적화된 CPU가 대세가 되고 있다. Arm은 35년 만에 자체 반도체 AGI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나섰고, 암페어 컴퓨팅,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에서도 x86이 아닌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자체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제라드 윌리엄스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 / 출처=퀄컴 테크날러지



누바코어의 등장은 단순히 신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설립됐음을 넘어서 반도체 시장이 제조사 중심에서 설계 역량이 더 중요해짐을 뜻한다. 당장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직접 AI용 CPU를 설계하는 것도 이런 추세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 퀄컴 반도체의 최전성기를 만든 세 명의 엔지니어가 직접 반도체 설계에 나선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는 것이다.

누바코어는 인텔, AMD 등 기존의 거대 기업들을 저격하며 제조사 중심에서 설계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CPU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를 것이다. 이제 막 회사가 설립된 만큼 윤곽이 드러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해 보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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