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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되니까 그사이 생각나서 왔어+문수에 대한 이해앱에서 작성

ㅌㄹㅃ(58.123) 2019.12.17 15:23:52
조회 366 추천 17 댓글 0

2년 전에 본방 보면서 너무 행복했는데 겨울 되니까 그사이 생각나서 요즘 다시 복습하고 있어

강두는 봐도봐도 본체가 정말 연기를 잘했고..강두 감정선이 이해가 안가는 장면은 거의 없었어. 그대신 본방볼때는 좀 ???스러웠던 문수의 감정선이 복습할수록 이해가 되더라. 
문수는 이 드라마 안에서 그 누구보다..자기가 살아있는거 자체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는 거. 그리고 문수를 잡아먹었던 이 무거운 생각의 뒤편에는 문수 엄마가 있었다고 생각해. 

사실 본방볼때 가장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가 문수 엄마였어 문수엄마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본방볼때 고통스러웠을지경..문수랑 싸울때 자기 딸인데도 문수한테 비아냥거리는 표정 말투..와 셀털 미안하지만 문수 엄마같은 사람을 알고있어서 무슨 하이퍼리얼리즘인줄 알았어ㅋㅋㅋ
문수 엄마는 들마 내에서 문수 아빠 대사로 말해주긴 하지만..정말 ‘아픈 사람’이야. 마음이 병든 사람. 둘째 딸의 죽음과 그 죽음에 대한 죄책과 슬픔으로 술을 먹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사람.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 특히 가족들에게 그 고통을 쏟아내지 않으면 버틸수없는 사람. 그래서 문수 아빠도 그걸 받아주다 못해 지쳐서 나간거겠지.
근데 문제는 문수가 그 엄마 곁에서 평생 있었고 다 커서도 엄마를 정신적으로 케어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거야. 사실 사고 후에 가장 케어가 필요했던 사람은 사고 피해자인 문수야. 근데 십몇년이 지난 지금도 문수 집 분위기를 보면 문수가 고통을 얘기하기보단 문수 엄마가 트라우마적인 행동으로 발칵 뒤집어지면 문수랑 문수아빠가 그 뒤처리 후처리하며 엄마를 다독이지.
문수는 자신의 고통을 내보이고 울고 난리를 칠 환경이 아니었던거야..안타깝게도 엄마를 케어하느라. 그래서 자기 힘든건 말 안하고 못하고 자기 고통엔 아무 자각이 없는..스스로 무감각해진 상태가 된걸로 보였어. (드라마 초중반에 그 칼가지고 위협하던 사람 앞에서 강두가 문수대신 화냈을때 문수는 정말 왜 이런걸로 그러지 난 괜찮은데하니까 강두가 왜 괜찮냐고 이게 왜 괜찮냐고 하는 장면 그래서 너무 좋았어. 강두가 이런 문수를 알아준게 고마워서)

또 살아남은것에 비정상적인 죄책을 느끼는 문수의 감정선은 14회 끝 강두방에서 성재오빠 핸드폰 찾았을때부터 15회 중간까지 강두 밀어낼때마다 문수 대사나 나레로 보여주긴 했어. 나 대신 너가 살아남았어야 했다던가 등등..

문수 부모님이 너라도 살아돌아와줘서 고맙다, 살아줘서 고맙다 이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게 아니고 그 사고에 대한 슬픔과 분노만 얘기하면서 문수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케어를 제대로 못했으니 살아있는게 죄스럽다는 생각만 쌓였겠지. 이건 이해가 되더라고. 

아쉬운건 14회 엔딩이나 15회에서 문수가 강두를 밀어낼때 딱 한 줄 대사라도 내가 살아있는것만으로도 잘못된것같아 등등 문수가 비정상적인 죄책감에 휩싸여서 강두를 밀어낼수밖에 없었던걸 더더 확실히 보여줬으면 시청자들이 문수 감정선을 더 이해했을것같아. 본방볼때는 나도 성재오빠 얘기를 안했다고 저렇게 밀어내는건가??했었으니...

성재오빠 얘기를 안했던게 문제가 아니라 문수의 죄책감 트라우마 핵심인 성재오빠+사랑하는 사람 강두가 자기 내보내느라 거기 더 갇혀있으면서 정신적 트라우마랑 몸 망가지게 된걸 한꺼번에 알게 된 문수에게 얼마나 심각한 죄책감이 든건지 좀 더 친절히 보여줬으면ㅠㅠㅠㅠ아마 아무도 문수 왜저래 하지 않았을듯..

그래서 16회 엔딩에서 강두의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나레가 강두에게도 문수에게도 해당되는 나레였던것같아. 살아도 죽어도 상관없던, 자기 몸 다치든지 말든지 상관없던 강두가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또 그 사람과 함께 살아있는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것도 넘 좋았고, 살아있는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며 자기만의 감옥에 갇혀있었던 문수가 강두 곁에서 이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됐을거라는 거. 

드라마 안에서 사건사고가 많았던건 강두가 월등하지만..문수도 마음은 지옥에서 살고 있었던 것 같아서. 이젠 강두를 만난 문수가 문수를 만난 강두가 서로 보살펴주며 살겠지. 깡두문수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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