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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부장님이러시면안돼요 9앱에서 작성

OoOo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31 22: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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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부장과 김늑대는 카페에서 나왔다. 둘의 사이의 거리는 카페에 들어가기 전보다 부쩍 가까워져 있었다.

행사장으로 돌아와 마지막 미팅을 끝내고 나니 저녁이 다 되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팀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각자 오늘 있었던 일을 용부장님께 간단하게 보고하고 하나둘 퇴근했다.

늑대는 퇴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인사했다.

“오늘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용부장님, 그리고 늑대씨도 잘해줬어.”

용부장님도 마주 인사했다.

“다음 주가 진짜 마지막이니까 힘냅시다. 주말 동안 잘 쉬시고요.”

정리를 마치고 팀원들을 보내고 나니 자리에는 용부장과 김늑대만 남아있었다. 적적한 공간에 흐르는 밤공기는 묘하게 시원하면서 축축했다. 늑대와 용부장 사이에는 의미심장한 긴장감이 돌았다.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사적으로 나누는 첫 번째 대화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늑대는 자신의 눈치를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는 용부장님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양팔을 벌려 용부장님을 덥석 안았다. 용부장님의 품은 포근하고 따뜻했다. 왠지 모를 기분이 좋아지는 냄새가 나기도 했고. 갈비뼈 사이로 박동하는 용부장님의 심장이 느껴졌다.


“김늑대… 으음…”


곤란하다는 듯 주춤하던 용부장님도 잠시 망설이더니 김늑대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늑대의 품에 살짝 파고들었다. 늑대는 살과 살이 맞닿는 느낌과 용부장님의 콧김, 그리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압박감이 좋았다.


“용부장님 저희 저녁 약속 잊지 않았죠?”

포옹을 한 상태에서 늑대가 용부장에게 물었다.


“물론이지.”

“뭐 먹을까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용부장은 씨익 웃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늑대가 먹고 싶구나.”

“...그건 저녁 먹고 나서요.”

“흐응…”


용부장은 늑대의 품에 부비적대고는 말했다.

“맛있는 거 사줄게... 김늑대…”


_


용부장이 김늑대를 이끌고 간 곳은 스테이크하우스였다.

김늑대가 발을 들이자, 기분이 좋아질 만큼 향긋한 고기 냄새가 주변을 메웠다. 감미로운 재즈가 흘러나오는 레스토랑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아늑했다. 용부장과 늑대가 테이블에 앉고 난색의 조명이 테이블을 비추자, 어둠 속에 둘만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용부장님은 웨이터에게 스테이크와 사이드, 그리고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여기 분위기 좋네요.”

“그렇지? 내가 좋아하는 곳이야. 분위기도 좋고 고기도 맛있거든.”

용부장님은 기분이 좋은 듯 한 번 숨을 들이쉬어 고기 냄새를 만끽했다.

“전에 많이 와보셨나 봐요.”

“음. 중요한 손님이 있을 때 가끔이지.“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리자, 주문했던 스테이크가 나왔다. 온기가 느껴지고 육즙이 흐르는 게 먹음직스러웠다. 아스파라거스도 노릇노릇하게 잘 익어있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용부장님."

"많이 먹어."

늑대는 스테이크를 한 조각 크게 썰었다. 붉은 속살을 드러낸 스테이크는 자신이 머금고 있던 육수를 한껏 흘려냈다. 고기 위에 흩뿌려진 후추 향이 코끝을 살짝 자극했다. 곧이어 열기와 함께 스테이크의 향이 올라왔다.


늑대는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첫 감촉은 부드러움이었다. 늑대의 입안은 열기와 육즙으로 가득 찼다. 씹을수록 고소한 고기의 풍미가 느껴졌다. 어디 하나 질긴 부분이 없었다. 늑대는 육즙이 묻은 포크를 살짝 핥았다. 고기에 뿌려진 소금은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았고 기분 좋게 어우러졌다.


용부장도 고기를 썰어 입에 넣었다. 맛을 음미하고 있는 늑대를 힐끗 보고는 웃었다. 용부장은 잔에 와인을 따르며 말을 꺼냈다.


"나는 사실. 많이 외로웠거든. 연애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


늑대는 의외의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면 보통 연애하기가 쉽지 않긴 하겠다만. 용부장님처럼 매력이 넘치시는 분이 왜 지금까지 한번도 연애 경험이 없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짝사랑을 굉장히 오래했어."


아. 짝사랑. 늑대도 한 때는 짝사랑을 했었다. 가슴이 아릴 만큼 간절했고 그만큼 노력했지만 결국 이루어지지는 않은 첫사랑. 늑대도 그런 사랑을 한 적이 있었다.


"정말 지독했지. 나에게 상처만 남기는 일인 줄 알았으면 더 일찍 그만뒀을텐데."

"힘드셨겠어요."


늑대의 기억 속에 짝사랑은 모진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전해지지 않는 마음을 일방적으로 간직하는건 생각보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짝사랑은 한동안 늑대를 마음속 깊은 우울로 가라앉게 했었다. 결국은 늑대가 짝사랑하던 사람에게 연인이 생기고, 늑대가 사랑을 포기하면서 해결됐었지만. 아직도 늑대에게 그 시절은 상처로 남아있었다.


용부장은 늑대에게 와인을 건넸다. 

짠.


용부장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크하하."

"김늑대. 자네가 정말로 마음에 들어.."


용부장님은 늑대를 보며 해맑게 웃었다. 용부장님의 미소를 보니 늑대는 마음이 놓였다.

늑대가 이제 막 한 모금 삼킨 와인은 향긋했다.


"느긋하게 즐기자고 김늑대. 와인 한 병을 나눠마시고 이 아름다운 저녁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가는지 한번 보는거야.."

용부장님은 늑대의 빈 와인잔에 다시 술을 채워넣으며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6

다음편에섹스해요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아아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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