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CRITICAL_ERROR - Review

ins(61.253) 2019.03.21 18:27:40
조회 1849 추천 16 댓글 20

안녕하세요.

어제 YeY님의 CRITICAL_ERROR 리뷰가 올라와서 흥미롭게 읽던 도중 지워지는 일이 있었는데, 아마 공개적인 장소에 주관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리뷰를 올리는 일이 부담스러우셨기 떄문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미궁들에 대한 리뷰가 자유롭게 올라오고, 여러 의견들을 가감없이 주고받는 분위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YeY님과 같은 리뷰어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예전에 써 놓았던 CRITICAL_ERROR 리뷰를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 리뷰는 기본적으로 2018년 하반기에 쓰여졌으며, 그 이후 수정된 페이지나, 문제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일단 미궁에 대한 제 기본적인 가치관은 

"좋은 문제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문제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존재하는 문제를 의미합니다.

CRITICAL_ERROR의 문제들은, 전반적으로 이 조건을 만족합니다. (히든루트의 초반부는 제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악이었어요 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언급은 할 수 없겠지만, 사진 파일/사운드클라우드/인터넷 사이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색다른 문제에서부터

일반적인 미궁에서 자주 등장하는 정통적인 타입의 문제까지 여러 분야의 진부하지 않은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만큼은 꽤 신선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좋은 문제'의 조건이 아이디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는 단서와, 단서를 모아 만들어지는 논리적인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CRITICAL_ERROR의 전체적인 단점이 등장합니다.

CRITICAL_ERROR의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2중, 3중으로 꼬여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어서 A라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B라는 방법으로 변환시켜 C를 뽑아내고 .... 같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A에서 B를 유추하는 방식, B에서 C를 뽑아내는 방식 등의 키워드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수준입니다.

제작자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단서를 제공해주신 것 같지만

이마저도 한 바퀴 더 꼬여있다거나 하는 방식이라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작자님께서 테스터를 따로 두신 것으로 아는데, 플레이하면서 테스터의 존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테스터들이 너무 미궁을 잘 풀어서 힌트나 가이드 없이도 휙휙 넘어간 것인지

테스터들 역시 힌트를 받고 풀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 따로 코멘트를 하지 않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또한 너무 전문기술에 의존하는 문제들도 비판의 여지를 주는 큰 단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Openstego나 Ascii코드 등은 한 두번 쓰일 때는 괜찮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계속 반복되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계속 나오자 푸는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했습니다.

저도 미궁 초반부에서, 이게 미궁인지 컴퓨터공학과 시험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포기하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전공자 수준에서 문제를 풀려면 자연히 엄청나게 많은 검색과 시행착오를 거쳐야 되고, 그럴수록 문제에 대한 흥미는 떨어지게 되곘죠.

이를 보완할만한 단서나 힌트가 더 많이 주어져야 할 텐데, CRITICAL_ERROR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미궁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초반부의 문제들이 이런 식이라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지 못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점을 이야기하는 김에 한 마디만 더 해보죠.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저에게 이 미궁은 힌트 없이 푸는 것이 힘들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문제는 그 힌트가 오픈카톡과 같은 방식으로 주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솔직히 후반부에서는 제작자님과의 카카오톡 대화나 오픈톡방에서 주어지는 힌트가 없이는 한 문제도 풀기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미궁을 1년 뒤, 혹은 5년 뒤에 푸는 사람도 그런 힌트를 비슷하게 받을 수 있을까요? 

혹은 모종의 이유로 오픈카톡 이용이 힘든 사람도 이 미궁을 풀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어려운 난이도 + 부족한 단서 -> 이를 이용하려면 오픈카톡에서 힌트를 받아야 함

같은 기형적인 구조보다는 문제를 수정하시거나 전체게시판 등에 힌트를 제공해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첫 클리어자가 나온 이후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하향되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차차 나아질 것 같기도 하네요.


(YeY님의 리뷰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은, 명예의 전당에 올라온 신랄한 코멘트들의 이유를 상금과 베타 테스터의 투입으로 인한 공정성 위반 정도로 생각하셨던 부분이었는데요.

적어도 제가 아는 분들은 상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미궁을 푼 것이 아니었으며

비판했던 부분도 제작자님의 공지 없는 문제 수정, 오픈카톡에 의존한 듯한 힌트 공급, 제작자님의 번복 등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CRITICAL_ERROR가 꽤 잘 만든 미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궁 전체에서 느껴지는 제작자님의 정성이라던가, 깔끔한 디자인,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 어울리는 BGM 등등

다른 여러 미궁들을 압도하는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 경우 부족한 단서만 조금 더 주어진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해외 웹 퍼즐에는 비슷한 요소가 많을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는 별로 보지 못했던 신선한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초반부만 잘 견뎌내신다면 재미있게 플레이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본 루트 10, 11번이나 히든 루트의 3-2 Finding 같은 경우는 아주 좋았습니다. Finding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CRITICAL_ERROR 최고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제작자님이 바쁘신 것 같기는 하지만 제가 미궁을 풀 당시만 해도 질문을 하면 아주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힌트를 받지 않고 푸는 것을 지향하기는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시는 분들은 오픈카톡이나 제작자님과의 대화를 적극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무리하자면, CRITICAL_ERROR는 미궁의 틀을 파괴하는 미궁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풀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방식을 벗어나, 여러 가지 입체적인 구조와 신선한 트릭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소 호불호는 갈리겠지만요.)

일반적인 미궁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어렵고, 불친절한 미궁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CRITICAL_ERROR의 매력으로 승화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미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로 볼륨이 크고 공을 많이 들이신 미궁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꽤 만족한 미궁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상당수의 단점들은 후속작인 Sceptical.avi에서 개선되니

대도서관님만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Sceptical.avi를 먼저 플레이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얼마 후 공개될 Hummingbird 역시 단점보다는 장점이 극대화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렇다쳐도 대도서관님만의 독자적인 분위기나, 미궁 구성능력은 이미 증명했다고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YeY님은 세상에 나쁜 미궁은 없고, 미궁을 클리어하기 전에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저는 세상에 나쁜 미궁도 존재하고, 클리어하기 전에도 얼마든지 미궁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문제 정도는 풀어야겠죠.)

혹시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이 지워져서 지금은 이유를 확인할 수가 없네요.)


+ 혹시 또 다른 리뷰를 보고싶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4

3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공지 수수께끼 갤러리 이용 안내 [52] 운영자 06.02.24 19541 5
31813 이 문제하나만 4시간짼데 이거 풀수있는분 [4] ㅇㅇ(210.204) 01:52 56 0
31811 답답해 뒤@지겠다 [3] 수갤러(211.234) 04.22 98 0
31809 살아있는 사람 있음? 생각의한계 [1] 수갤러(220.117) 04.20 129 0
31808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타미궁 TOP 10 [11] 안냥성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525 10
31807 도저히 못풀겠다 [2] 수갤러(58.233) 04.17 199 0
31805 스타 미궁인데 같이 풀어주실분 ㅠ [4] 수갤러(124.146) 04.15 321 1
31804 스타 미궁 도움 몇시간 째 팀원하고 고민중임 [8] 수갤러(211.32) 04.15 473 0
31803 고민좀들어주라 [3] 수갤러(175.201) 04.15 285 5
31802 르꼬르가 스미판 먹여살리면 개추 [5] 수갤러(218.146) 04.15 423 25
31801 이거 진짜모르겠다 [3] 수갤러(211.234) 04.15 201 0
31800 성준이 왜 또 사라짐? [1] ㅇㅇ(106.102) 04.14 206 1
31799 도대체 이거 뭐임 [4] 수갤러(175.112) 04.12 341 0
31798 퇴물되면 내려놔야지 핑계대면 너무추해 수갤러(118.235) 04.11 200 2
31797 신이적은 운명의 일기장 2-4 아는사람 있음? [2] 수갤러(183.96) 04.11 203 0
31794 스타미궁 이것만보고 맞출수있음? 정답아시는분 [2] 수갤러(203.254) 04.07 338 0
31792 카페 돌아가는 꼴이 존나 웃기긴하지? [3] 수갤러(185.220) 03.30 604 6
31791 퀴즈팸 망한거 맞네 [1] ㅇㅇ(106.102) 03.29 464 15
31790 퀴즈팸 운영 개병1신같이 하는거 같으면 ㄱㅊ [4] 수갤러(185.129) 03.28 816 17
31789 미궁 질문 [1] 수갤러(119.192) 03.27 324 0
31788 스타 미궁 문제점 [2] 수갤러(1.247) 03.25 461 0
31787 스타 미궁 사분면 문제 풀어줘 [1] 수갤러(1.247) 03.22 368 0
31786 한군이는 뭐냐? 수갤러(119.202) 03.22 186 0
31782 이 미궁 답이 뭘까 [4] ㅇㅇ(14.5) 03.20 490 0
31781 미궁 답좀 [4] 수갤러(112.167) 03.20 381 0
31780 의끄 지금 접속 못함? 서울시마포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71 0
31779 스타 미궁 도움좀..txt ㅇㅇ(112.167) 03.19 228 0
31778 스타미궁 올타임 고트는 뭐임? [3] ㅇㅇ(118.235) 03.18 462 0
31777 스미 미궁제작에 대한 선이 없어지는듯 [7] ㅇㅇ(210.113) 03.18 837 23
31775 3명 잠못자는중 도움요청 [2] 수갤러(183.107) 03.16 401 0
31774 씨 발 풀어주세요 수갤러(210.98) 03.13 319 1
31772 도와주세요 죽을거같아요 [1] 수갤러(125.137) 03.09 427 0
31768 형들 문제 하나 풀어줄래 [1] 수갤러(123.109) 03.03 462 0
31766 이 문제 힌트 가능하나? [6] 수갤러(210.183) 03.01 504 0
31765 스장연들 퍼클 돌려먹기는 언제쯤 그만 둠? [3] 수갤러(185.220) 02.28 483 1
31764 스타 미궁 제발 부탁한다 너무 궁금하다 [1] 수갤러(58.148) 02.25 495 0
31762 스미 맵 찾아주실분 [2] 수갤러(183.106) 02.17 366 0
31760 스타 미궁 도와주세요 [1] 수갤러(118.235) 02.15 520 0
31759 스타 미궁 풀이 [1] 수갤러(112.222) 02.15 371 0
31758 민망한 고양이를 세글자로 줄이면? ㅇㅇ(118.235) 02.15 284 1
31757 오늘의 퀴즈!!! [2] 안냥성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458 0
31756 마조히스트 기질이 있는 떡은? ㅇㅇ(211.246) 02.14 187 0
31754 혀가 거짓말을 하면? [1] ㅇㅇ(211.246) 02.13 275 0
31753 오늘의 퀴즈!! [2] 안냥성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390 0
31752 생강에 발모제를 바르면? ㅇㅇ(211.246) 02.13 173 0
31751 딸기가 도망가면? [1] ㅇㅇ(211.246) 02.13 289 1
31750 스타 미궁 벚꽃 9번 힌트나 답좀 [1] 수갤러(219.254) 02.13 367 0
31749 오늘의 퀴즈! [7] 안냥성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2 497 4
31748 심청이를 따라한 인물은? ㅇㅇ(211.57) 02.12 190 0
31747 무현이의 성은? ㅇㅇ(211.246) 02.12 16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