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관심이 가격 변동에서 효용성으로 옮겨가며 대체불가토큰(NFT)이 실물 자산 수익과 동기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소장품을 넘어 실물자산의 가치를 담아내는 경제적 도구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는 관점이다. 지난 2021년 급성장했던 대체불가토큰 생태계는 기능과 활용성 비관론에 난관에 봉착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과 부동산 등의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 채택이 늘어나며 대체불가토큰 생태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로보택시(Robotaxi) 시장에는 대체불가토큰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할 잠재력이 내재돼 있다. 운행 이익 지분이나 수익 분배권 증명 수단으로 대체불가토큰이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페치에이아이(Fetchai)'와 '에너지웹(Energy Web)' 프로젝트가 모빌리티 산업을 상대로 블록체인 기술 실증(PoC) 및 시범 운영에 나서고 있다. '페치에이아이'와 '에너지웹' 프로젝트는 실증 테스트를 통해 차량 충전 및 요금을 협상하고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전통 완성차 제조사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독일의 '비엠더블유(BMW)'는 공급망 부품과 원자재 출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시범사업을 펼쳤고, '포드(Ford)'를 비롯한 복수의 업체는 산업 컨소시엄(협력 조직체)을 구성해 차량 신원과 가치 정보를 블록체인에 각인시키기도 했다.
▲ 사진=wirelesswire
한편, 실물자산과 대체불가토큰의 결합은 각국 규제 당국의 투자계약증권 분류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다만, 투자계약증권 분류를 통한 대체불가토큰 생태계의 제도권 편입은 성장 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자계약증권으로 해석되지 않을 때의 기대효과로는 '자유로운 생태계 발전'이 있다.
대체불가토큰, 수익형 인프라로 재편 '기대' 지난 2021년 급격히 팽창했던 대체불가토큰 생태계는 조정 국면 이후 근본적인 재편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생태계 재편 논의는 소유권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체불가토큰을 포함한 디지털 토큰이 실물 자산 수익 구조와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즉, 대체불가토큰과 같은 디지털토큰이 실물 자산 가치를 담는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23년 보고서(Tokenization of Assets: Implications for Financial Markets)에서 디지털토큰 구조가 금융시장 신뢰와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공유·프로그래머블·신뢰 가능한 구조의 디지털토큰이 이용자들에게 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하고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대체불가토큰에 대한 관점은 최근 블록체인 산업 전반에서 성장 중인 실물연계자산(RWA)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실물연계자산은 통화, 상품, 주식, 탄소 배출권, 부동산, 채권, 미술작품 등을 토큰화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으로의 전통 금융상품 분할 및 이전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 국제통화기금은 디지털토큰 구성 요소로 공유·프로그래머블·신뢰 가능한 구조를 꼽았다(사진=국제통화기금)
실물연계자산(RWA)과 대체불가토큰에 대한 시장의 질문은 비슷하다. 현금흐름을 만드는 자산의 수익을 토큰 형태로 나누고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구조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프로필 사진(PFP)'가 같은 정적인 대체불가토큰이 기존 생태계 참여 목적이었다면, 현재는 동적인 자산이 만들어내는 결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추세를 봤을 때, 대체불가토큰 생태계 재편은 디지털 희소성이 경제적 권리로 이동하는 식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물 자산 수익 구조와 블록체인이 동기화될 때 대체불가토큰도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인프라 가치를 담아내는 권리 표준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체불가토큰 신규 먹거리로 '모빌리티' 주목 금융, 부동산, 귀금속 등 다수의 산업에서 토큰화 모델이 실험되는 가운데 모빌리티(Mobility) 업계 역시 구조적으로 유사한 조건을 갖춘 영역으로 평가된다. 모빌리티 업계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이동 수단, 서비스, 관련 인프라를 포함하는 융복합 산업군이다. 대체불가토큰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특정 차량의 물리적 소유권이나 운행 수익을 증명하는 디지털 계약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모빌리티 산업의 한 분야인 로보택시는 플랫폼 네트워크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개별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이라는 특징이 있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토대로 스스로 운행하는 무인 택시를 지칭하는 용어다.
▲ 중국의 로보택시
로보택시 생태계에서 대체불가토큰이 특정 차량 또는 조합이 창출하는 운행 이익 지분이나 수익 분배권 증명 수단으로 쓰인다면 보유자는 경제적 가치 사슬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갖게 된다. 다시 말해, 대체불가토큰이 파편화된 실물 자산의 수익 구조를 보유자에게 배분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기반 로보택시(Robotaxi)가 상용화될 경우 플랫폼 네트워크에 연결된 차량은 승객을 태우거나 물류를 배송하며 반복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창출된 현금에 대한 정산은 블록체인 스마트계약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계약은 중앙 서버의 중개 없이 프로그램이 개인간(P2P) 교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모빌리티 생태계는 대체불가토큰이 경제적 권리를 파편화하고 실시간으로 배분할 수 있는 실증적인 실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보택시 생태계와의 융합은 대체불가토큰이 현금 창출 자산의 수익을 토큰 형태로 표현하고 분배하며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생태계 확장은 시장 신뢰와 인식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의 '모빌리티' 산업 참여 현황은 업계에서는 복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모빌리티 산업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기술 실증(PoC)과 시범 운영을 전개 중이다. 모빌리티 산업 인프라를 실험 중인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는 '페치에이아이'와 '에너지웹'이 있다.
▲ 페치에이아이
'페치에이아이'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인 '보쉬(Bosch)'와 협력해 차량이 스스로 경제적 결정을 내리는 '자율 경제 에이전트(AEA)' 기술을 '무브아이디(moveID)'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 중이다. '무브아이디' 프로젝트는 '페치에이아이'의 '자율 경제 에이전트'을 모빌리티 생태계 장치와 통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증 테스트에서 '무브아이디'를 탑재한 차량은 사람의 개입 없이 충전소 프로그램과 실시간으로 가격을 협상하고 서비스 이용 직후 블록체인을 통해 대금을 정산했다. '무브아이디' 프로젝트로 자율주행 전기차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지출을 관리하고 수익을 수취하는 '사물 경제(Economy of Things)' 시스템이 실현된 것이다. '에너지웹'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이클-투-그리드(Vehicle-to-Grid, V2G)' 모델을 들여다보고 있다. '비이클-투-그리드' 모델은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자동차 외 건물이나 도시의 전력망으로 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 저렴한 요금으로 전기차를 완충한 후 요금이 비싸지는 시간대에 되파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적 측면에서 '비이클-투-그리드'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이 적용된 것이 있다. '분산신원증명'은 블록체인 기반의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신원 인프라를 의미하는 단어다. '에너지웹'은 '분산신원증명'을 차량에 부여해 배터리 상태와 전력 거래 데이터를 위·변조 없이 기록하고 개별 차량이 가상 발전소(VPP)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 에너지웹
자동차 제조사도 블록체인 활용 전통 완성차 제조사(OEM)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 행보도 눈에 띈다. '비엠더블유'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는 차량의 주행 데이터, 정비 이력, 사고 유무 등을 블록체인에 남기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블록체인을 통한 데이터 관리는 중고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자산의 잔존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비엠더블유'는 지난 2019년 '파트체인(PartChain)'이라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공급망 내 부품 및 원자재 출처를 위·변조 없이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블록체인으로 글로벌 공급망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각 부품 상태를 블록체인에 각인시켜 위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 '비엠더블유'의 입장이었다. '포드', '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 '혼다(Honda)' 등의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산업 컨소시엄인 '모비(MOBI, Mobility Open Blockchain Initiative)'를 구축하고 블록체인 시험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모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차량 신원(Vehicle Identity)및 관련 가치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볼보(Volvo)'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공급망에 적용해 제품 품질과 안전을 보증하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도요타(Toyota)'는 차량 정보 보안 및 데이터 관리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잠재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 탐구는 미래 산업에서 블록체인이 자산 및 정보 관리를 위한 인프라로 자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산업 컨소시엄인
자동차 제조사의 블록체인 기술 접목 시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체불가토큰은 차량 고유 식별 번호(VIN)와 정비 이력을 묶은 디지털 자격증명과 같이 쓰일 수 있다. 차량 정보가 대체불가토큰으로 묶이게 될 경우 중고차 거래시, 차량 상태와 이력 확인이 즉각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신뢰 문제 해소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불가토큰 관련 규제가 변수 결국 모빌리티 및 자동차 제조 산업과의 결합은 대체불가토큰 생태계가 단순한 디지털 수집품을 넘어 실물 경제와 연결된 권리 증명 수단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제통화기금 보고서와 같이 대체불가토큰에 기능적 요소가 내재되면 시장 신뢰와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다. 실물자산과 대체불가토큰의 결합은 경제적 인프라로의 진화 가능성을 암시한다. 다만, 대체불가토큰이 실물 경제와 제대로 결합하려면 법적·제도적 기반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로보택시와 연결된 대체불가토큰처럼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구조라면 규제상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발행 주체 사업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는 규제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정 대체불가토큰이 투자계약증권으로 구분될 경우 발행 주체는 높은 비용의 공시 의무와 엄격한 관리 감독이라는 숙제를 안게 된다. 투자계약증권 전용 거래소에서만 매매가 가능해져 유동성 측면에서 불리한 구조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법적 보호 장치 마련된 전용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높은 신뢰도로 금융 기관의 자본을 보다 안정적이게 유치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 사진=shutterstock
만약 투자계약증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규제 부담에 더 자유로운 대체불가토큰 설계와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적 보호 장치가 미비해 투자자 신뢰 확보가 어려울 수 있고, 중개 기관 없이 거래되는 특성은 시장 조작이나 정보 비대칭과 같은 위험 노출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증권성 분류를 통한 제도권 편입은 대체불가토큰 생태계의 성장에 무게를 더할 것이며, 비증권적 접근은 산업 확장성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요한 것은 모빌리티와 같은 기간 블록체인 외부 산업과의 결합이 대체불가토큰 생태계에 실질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빌리티 생태계와 자동차 제조 산업과의 융합은 대체불가토큰이 단순한 디지털자산을 넘어 미래 산업과 연결된 실물 경제 권리 증명 수단으로 진화할 수 있음으로 해석된다. '이동의 자율화'를 추구하는 모빌리티와 '가치의 자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의 시너지가 대체불가토큰 생태계의 새로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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