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꽤 큰 벌에 물렸음.

막 목이 아프고 열이 나길래 클났다 하고 

와중에 폰이 없길래 근처 동사무소로 개같이 달림 

들어갔는데 유선 전화기가 딱 요렇게 생겨먹은 게 있는거임 ☎ 짜잔

이걸로 119에 신고를 하려는데 수화기 스프링이 안늘어나는거ㅋㅋㅋㅋ그래서 수화기를 들고 몸을 뒤로 젖힘.

그 자세로 119에 상황설명 하는데 창 밖으로 형이 지나가는 거...

근데 형 패션이 고트였음. 평소 하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님.

일단 테가 까만 안경에 빵모자 쓴 모묶경이었음.

그리고 위 아래로 셋업인 인디고 생지 데님 세트를 입고 신발은 까만 군화같은 걸 신었음. 바지 핏이 딱 붙는 게 아니라 카고바지 핏이라서 더 힙하게 보였어. 아! 가방도 맨 상태였음.

그리고 그렇게 내적갈등이 시작됨. 

신고 포기하고 형한테 갈까? 아니면 이렇게 눈 앞에서 놓쳐야하나 하다가 아주 느리게 뒷모습으로 사라져가더라.

그 일이 잘 해결되고 꿈에서 멋대로 다른 날로 옮겨갔어.

그 날은 명절 아침이었고 심부름으로 잠깐 집 앞에 나갔는데 형이 어떤 아리따운 여자 분이랑 차에서 내리는 거야.

근뎈ㅋㅋㅋ소라빵 머리의 04 경호인것임.

내가 또 보는 게 신기해서 멍하니 쳐다보다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길래 도망을 쳤는데, 문제는 내가 아직 말벌 후유증이 안가셔서 몸이 온전치 않다는 것이었음. 

장애물인 수풀을 넘어가려고 폴짝! 을 했는데...

벌에 물린 한 쪽 팔다리가 말을 안들어서 그 수풀 위로 데굴 통통통 데굴 데굴 이렇게 넘어간거임.

형이 그걸 다 봤고, 그대로 도망쳤음...하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자 분은 사촌동생이었다고 형이 올림.

이 세계관에선 형이 인스타를 하더라.

제 사촌인 누구누구가 초대해줘서 잘 놀다 가요~이런 것도 먹고 저런 것도 먹고~막 이럼서 음식 사진도 올려줌.

막 셀카도 같이 올렸는데 특유의 세모입을 하고 웃으면서 음식이랑 같이 찍었더라.

마지막으로 형이 집에 돌아가는데 인스타를 또 업로드함.

집에 가야 하는데...가는 길에 아무한테도 안 들켰음 좋겠당!

차로 후다닥~~막 이런 식으로 올림.

그리고 나는 그걸 또 놓쳤고 꿈이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