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진우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 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06 06:23:28
조회 2040 추천 24 댓글 11
														

0aa8fe77f0ff6ba4659ef7a033e134735f84d752346fcd242ab3d45cb3eed2

진우는 늘 자신의 인생이 miserable하다고 자조해왔습니다. 그의 소원조차도 “수치스러운 과거를 지워달라”는 것이었고, 미라, 조이와 갈라선 이후 찾아온 루미에게도 “우린 그냥 평생 수치심을 안고 살아야 해. 이게 우리 숙명이야”라며 체념을 드러냅니다.

그런 그가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멈추지 않는 루미의 존재였습니다. 진우는 루미 역시 자신처럼 ‘존재 자체가 수치’인 인물로 동일시했습니다. 하지만 루미는 데몬화가 진행된 상태임에도 그 수치를 이겨내고자 했습니다. 이는 진우에게 깊은 감화를 주었습니다. 400년간 닳고 닳은 족쇄를 찬 데몬의 입장에서, 이제 막 데몬으로서 깨어난 신입이 저항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도와주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는 마음, 그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또한 진우는 귀마가 약속을 강조하면서도 '진짜로 기억을 없애주고 자유롭게 해준다고 믿는 건 아니지?' 라는 뉘양스에 내심 당혹감을 느낍니다. (루미의 계획에 대한 반문과는 별개입니다.) 대화 중 귀마는 두번이나 진우의 과거를 언급합니다. 대화의 마지막 장면 조차도 진우가 그토록 지우고 싶어하는 기억으로 끝맺음하죠. 이는 귀마가 진우를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억을 이용하는 것이며, 따라서 약속을 전혀 지킬 이유가 없음을 암시합니다. 자신이 바랐던 ‘기억을 지우고 더 이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삶'은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나마의 희망조차 기만이었다는 사실은, 그를 다시 무너뜨립니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노예가 되었다는 깨달음은, 다시 찾아온 루미와 마주친 순간 그에게 선택지를 하나 남깁니다.

"어차피 끝났다면, 가는 길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팬사인회에서 한 아이가 건넨 그림, “당신은 아름다운 영혼을 지녔습니다”라는 말은 단순한 장면이 아닙니다. 수치스럽고 천한 존재로 살아온 진우에게조차, 누군가의 눈에 아름다운 존재로 비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그 한 줄의 인정이, 루미를 돕는 마지막 행동과 맞물려 진우에게 진정한 구원의 감정을 안겨줍니다. 진우는 루미를 돕는 행위를 통해, 자신조차 믿지 못했던 ‘아름다운 영혼’의 존재로 생을 마감합니다.

결국 진우는 두 가지 차원에서 해방됩니다.
첫째는 물리적 해방입니다. 더 이상 귀마의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는 정신적 해방입니다. 400년을 “존재 자체가 수치”인 채로 살았지만, 마지막에 스스로의 선택으로 숭고한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에게조차 부정당하던 아름다움을 회복합니다.

그에게 진정한 자유란, 구걸하듯 연명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우는 루미에게 "이미 네가 자유롭게 해줬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복합적 감정선과 서사가 분명히 녹아 있긴 하지만, 작품 내에서 이러한 맥락이 조금만 더 보완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파민에 민감한 관객들, 혹은 관계성의 개연성만으로 캐릭터의 선택을 평가하려는 이들에게도 진우의 여정을 더 깊이 설득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언제 봤다고 반해서 목숨까지 바치냐”는 식의 반응은, 진우라는 캐릭터의 고통과 삶의 맥락을 무시한 채 피상적인 관계만을 본 결과입니다. 그저 관계가 아니라, ‘같은 수치의 굴레 속에 있던 존재’로서 서로를 비추며 맺은 유대를 보지 못한 것입니다.

추천 비추천

24

고정닉 1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이번주 설문은 탈모 걱정 없어 보이는 머리숱 금수저 스타는? 운영자 25/07/14 - -
공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갤러리 이용 안내 [1] 운영자 25.06.27 2086 0
공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갤러리 승격 안내 [6] 운영자 25.06.27 1800 1
17967 호텔경제학 ㅇㅇ(117.111) 17:45 3 0
17966 솔직히 케데헌은 이미 국뽕의 수준을 넘어감 [1] ㅇㅇ(118.235) 17:42 33 1
17965 둠이나 스팀 보고 미국 문화라고 하는 새끼 있나? ㅇㅇ(218.151) 17:42 16 0
17964 루미 진짜 모습 [1] ㅇㅇ(14.63) 17:41 30 2
17963 케이팝 너무크니까 단점있음 [1] ㅇㅇ(223.39) 17:39 41 0
17962 내가 아는 일본 고유의 문화 [9] ㅇㅇ(106.101) 17:28 73 2
17961 원기옥 떼창은 당연한 엔딩임 ㅇㅇ(125.242) 17:20 32 0
17960 근데 현실 아이돌은 떼창 말고 응원법이란걸 함 [3] ㅇㅇ(180.83) 17:20 56 2
17959 루미 성우는 하이브돌이랑 챌린지 했네 ㅇㅇ(106.101) 17:15 35 1
17958 중국은 과거에도 헌터가 등장할수 없었음 [1] ㅇㅇ(125.242) 17:13 70 1
17955 sm은 회사 창립 31년 동안 빌보드 핫100 단 한번도 진입 못했네 ㅋ ㅇㅇ(211.195) 17:08 51 0
17954 게임이 아무리 흥해도 메인으로 못올라옴 [3] ㅇㅇ(125.242) 17:07 74 1
17953 님들이거봄?? [1] ㅇㅇ(222.100) 17:04 54 3
17951 근데 초대박난 아케인도 가만히 있는데 이건 왤캐 나댐? [6] 미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 126 3
17950 은근 아이돌 센터한테도 안 밀리는 30대 자연미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 76 0
17949 블핑프로듀싱한경력도 있는데다 [1] (106.101) 17:01 28 0
17947 지금 외국인들이 속편 이렇게 만들어달라는데?? [8] ㅇㅇ(211.114) 16:53 184 1
17946 근데 나만 이거 내용을 이해못하겠는거냐 [8] ㅇㅇ(110.8) 16:52 92 1
17944 원기옥 엔딩을 떼창으로 한것도 ㄹㅇ [5] ㅇㅇ(180.83) 16:49 109 2
17943 에스파 아이브 블핑 퀴들 케데헌에 숫가락 얹을려고 발악하네 [1] ㅇㅇ(211.195) 16:48 48 1
17941 호텔경제학 ㅇㅇ(117.111) 16:45 33 0
17940 yg 언플 역겹다 [4] ㅇㅇ(211.195) 16:45 119 3
17939 중공을 통해 보면 한국과 일본 문화 수준차를 알수 있지 [2] ㅇㅇ(118.235) 16:44 45 1
17938 케데헌 뷰봇 쓰나본데? [8] ㅇㅇ(106.102) 16:40 143 0
17937 쪽본제이팝은 갈수록 걸크 팝+락 쪽으로 방향잡았네 [7] (106.101) 16:39 93 1
17936 이게 한국 이미지였음 [4] ㅇㅇ(180.64) 16:37 162 4
17935 늬들도 선행하며 살아라 노잼이면짖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37 34 1
17934 메시지는 막곡이 영화의 주제곡인데 ㅋㅋ ㅇㅇ(180.83) 16:35 43 1
17932 'GOLDEN', 스포티파이 58억 돌파…'新기록' [2] ㅇㅇ(106.101) 16:32 168 2
17931 작화에서 스푸키즈 냄새가 나는데 [3] ㅇㅇ(124.146) 16:26 86 0
17930 your idol 가사 없나 [4] 특특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5 64 0
17929 비행기씬에서 2번 탈주했다가 드디어 봄 [5] ㅇㅇ(121.66) 16:23 103 0
17928 케데헌 실사화 성공 시키는법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3 30 0
17927 케데헌 vs 아케인 누구 승리냐? [6] 미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23 103 0
17926 소다팝 근들갑왤케심함? 어제노래들어보는데 [8] ㅇㅇ(223.38) 16:20 95 2
17925 케더헌 OST가 대부분 영어가사인데..국내음원성적 놀랍네. [5] ㅇㅇ(180.228) 16:19 115 1
17924 창작글이나 번역은 트위터에서 봐야하나? [4] ㅇㅇㄴ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9 36 0
17923 케데헌 후속작 시놉 떳다! [2] ㅇㅇ(121.139) 16:14 100 2
17922 앞으로 한국컨텐츠들에 [1] 조선족헌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3 50 0
17921 속편에 가수들이 조선족헌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 29 0
17920 공식 굿즈는 비싸네 [7] ㅇㅇ(180.64) 15:58 162 0
17918 별기대 안하고 봤는데 [2] ㅇㅇ(121.169) 15:40 116 5
17917 핑핑이들 베이징 괜찮냐? 백갤러(218.156) 15:34 38 0
17916 근데 왜 흥행을위해서 톱스타보컬을 안쓴거임? [9] ㅇㅇ(112.166) 15:31 222 1
17915 근데 속편은 안만드는게 좋지 않나 [15] ㅇㅇ(180.83) 15:30 173 0
17914 짱개들 14억 내수시장이 좃밥인 이유 [3] 데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7 127 3
17913 서씨눈이 왜 3개인지 (좌우도합6개인지) 오피셜없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5 54 0
17912 케데헌 게섰거라 [10] ㅇㅇ(180.64) 15:22 259 3
뉴스 ‘강철부대’ 육군 중위, 성소수자 고백…동성 연인과 ‘럽스타’ 보니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