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아~ 소원을 말해봐\'

　지난 6일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U>www.dcinside.com</U>)에 접속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최상단에 이런 문구가 떴다.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가 직접 만든 메시지다. 자칭 \'찬유빠\'(드라마 \'찬란한 유산\' 열혈 시청자를 지칭)인 김 대표가 \'찬란한 유산\' 주인공 선우환(이승기 분)에게 소녀시대의 신곡 제목을 붙여 만든 문구다. 김 대표는 매주 토,일요일 본방송이 끝나면 곧바로 \'찬란한 유산 갤러리\'(이하 찬유갤)에 접속해 유저들과 시청소감을 나눌 정도로 열성적이다.

　김 대표는 \'찬란한 유산\'의 매력포인트를 딱 한마디로 정리한다. "간질간질한 사랑 얘기가 너무너무 재밌다"고.

　드라마의 성격과 시청자의 반응양상은 대체로 유사하다. 자극적이고 막장스러운 드라마는 시청자 반응 역시 거칠다. 2009년 막장드라마 랭킹 1위로 손색이 없는 \'아내의 유혹\'이 그랬다.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은 물론 각종 인터넷 드라마 관련 게시판에도 직설적인 표현이 난무했다. 작가, 연출 등 제작진에 대한 비난의 수위도 높았다.

　거꾸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는 시청자 반응 역시 담담하고 차분하다. \'찬란한 유산\'이 바로 그렇다. 찬유갤의 분위기는 여느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와는 사뭇 다르다. 디시인들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화끈한 패러디, 배꼽잡게 만드는 댓글 배틀은 없다. 출연진에 대한 애칭도 \'효느님\'(한효주)과 \'준세캅\'(박준세 역을 맡은 배수빈)이 가끔 등장하는 게 전부다. 드라마에 몰입한 나머지 스스로 다음 얘기를 상상하고, 이어가는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디시인사이드 드라마 갤러리 중 게시물이 가장 많은 곳은 \'선덕여왕 갤러리\'이며, \'찬유갤\'은 2등이다.

　< 곽승훈 기자 <U>european@sportschosun.co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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