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헬쿠크가 업데이트 됐다.

평상시의 나는 헬모드 따위에 관심이 없었지만,

신규 컨텐츠인 까닭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10시에 점검이 끝나자마자 헬쿠크 헤딩 파티를 팠다.

3명이 순식간에 들어왔다. 바로 출발했다.

잡몹을 다 잡고 전투정비소에 도착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같이 온 블레이드가 나를 포함한 3명에게 위험핑을 찍는다.

블레이드는 이동 포탈에 들어 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런 패턴이 있으니까 스킬은 뭘찍고 배템을 뭘챙기고..."

블레이드가 채팅으로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흔히 생각하는 혼잣말은 입으로 주절거리는 혼잣말이지만,

블레이드는 입이 아닌 채팅으로 혼잣말을 주절거렸다.

처음에는 다들 별 생각이 없었지만

블레이드의 혼잣말은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소서리스가 답답했는지 블레이드에게

"블레이드님 일단 헤딩하러 가시죠?"

라고 말하며 뭐가 됐든 일단 출발을 해보자고 제안했으나

블레이드는

"지금 생각중이에요" 라고 대답하며

혼잣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중단을 누를까 생각했지만 그냥 한 번 참고 넘어갔다.

같이 온 홀리나이트가 담탐이나 하고 오자고 한다.

그냥 담배 한 대 피고 올 셈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5분정도 걸려 담배 한 대를 피고왔다.

블레이드가 드디어 출발할 마음이 생긴것 같아 보였다.

이동 포탈로 들어온다.

그렇게 1넴 헤딩이 시작되었지만,

공이 분열되는 패턴에 한 명이 사망하고 리트가 났다.

돌아온 전투정비소에서 블레이드가 또 혼잣말을 시작했다.

블레이드가 또다시 포탈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길래

나는

"헤딩을 일단 해봐야 패턴도 보고 뭐라도 알지 않을까요?"

라고 빨리 출발좀 해보자고 재촉했으나

블레이드는 자신의 칭호를 [쾌락의 탐닉자] 로 갈아끼며

"됐죠?"

한마디를 내뱉은 후 혼잣말을 이어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