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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1일 - 그 겨울의 밤 -3편

용자잉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1.14 20:18:00
조회 95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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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밤의 기억 1,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ovelive&no=104166&page

 

3편이닷

 

4편은 오늘쓸까 내일쓸까 고민중

 

반응 좋으면 달린닷!!

 

참고로 95%정도 현실이고 5%정도는 약간의 픽션이야 (사실 기억이 잘 안나는곳도 있어)

재밌게 봐주고 리플 달아주면 감사감사해~

 

--

(저번 마지막 이야기)


일이주 정도가 지나고 나서
이제 본격적인 사건이 하나가 생겼다..
--

 

 

 

당시만 해도 변호사,검사의 위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정도로 대단, 그 자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사회정의의 구현, 소외된 약자들을 법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만
분명히 검사,변호사의 위상에도 마음이 끌렸었다는걸 부정할 순 없겠다.

 

 

요즘 시대야 로스쿨에서 매년 2천명씩 쓰레기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나는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싫어하는것이 있다면 로스쿨일 것이다-)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어려워진것이 변호사들이지만

 

2000년대의 변호사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외제차는 두대 이상 가지고 있고
자신의 사무실을 한층 전체를 빌려쓰는 경우도 허다했고

 

검사,판사를 하다 15년정도 후 부장판사,부장검사로 은퇴하면
전관예우로 1년에 10억 20억씩 주고 모셔가는 세상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주식 한주에 25만원정도 했었다 지금 130만원)

 

특히 그 때의 검찰은 정말 비리의 온상,극치였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그 권력을 어쩌지 못해 쉬쉬하는 동안 정경유착으로 검찰과 국세청 그리고 대기업은
형님 아우 자매 하면서 쓰리썸으로 자기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2003년 대통령으로 고졸 판사출신 노무현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니

법조계는 당연히 배때기 안에 든 돈다발 숨기고 침만 꼴깍거리고 있던 순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졸로 사법고시 합격 후 판사가 됬는데
따돌림과 왕따를 당하고 질질 털리다가 변호사로 개업한 노무현이
검사 판사놈의 새끼들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곧 피의 숙청이 시작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당시만 해도 거의 검찰과 대법원에서 모가지를 날린 사람만
족히 수십에 이를정도로 거의 망나니급 파괴력에 케이틀린급 정확도를 자랑했다.

 

 

거기에 충격적인 발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사법고시 폐지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도 고시공부 해서 사법고시라는 사다리를 올라가놓고
로스쿨이라는 전문인력양성이라는 구실좋은 핑계로 사다리를 걷어차버렸다

 

물론 그 때문에 당시 신림동에는 목매죽은 시체만 하루에 두어번 볼 수 있었던건 예삿일이다.

 

그것때문이 아닐지라도 당시 온 나라는(특히 야당인 새천년민주당)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했다.

(오죽하면 이게 다 노무현 떄문이다 라는 글이 항상 네이버 메인댓글이었다)

 

파워 있었던 법조인들이 그당시 언론을 쥐락펴락 하며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기
떄문이었다.

 

마침내 2004년 3월 봄, 12일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난입한 후 밀지마 밀지마 개새끼들아를
시전하며 그 유명한 블록킹 국회를 통해 탄핵안을 가결한다

 

(블록킹국회: 시발 무슨 럭비도 아니고 일단 인원 다들어온다음에 문 걸어 잠그고 못들어오게 막는것. 투표권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그 당시만 해도 새벽 두시에 몰래 모여서 땅땅땅 하던 시절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대통령은 역대 최초로 탄핵심사를 받아야 할 처지가 되었고
그당시에 폐암 안걸린게 신기할 정도로 담배를 피워댔다고 했다
(하루에 5갑~10갑은 피웠다는 소문이 있다.)

 

그당시만 하더라도 독재시절의 악습이 완전히 다 사라지지 않았던 때이기 떄문에
검찰과 대법원은 완전히 대통령의 충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쉴드를 쳐주지 않았다.
(오히려 검찰은 미쳤는지 탄핵심판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이리저리 수사를 한다)

 

 

결국 한국식 정서 아따 아무리 그래도 최초 탄핵은 섭하당께의 여론에 따른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 결정(통수)이 나면서 검찰은 다시 한번 줄줄이 비엔나로 모가지가 날아간다.

 

 

그렇게 2004년의 봄은 지나고 여름은 다가오고 있었다...

 

2004년 여름, 정말 미친듯이 더웠다.

 


내 수험기간 중 가장 괴로웠던 기간을 꼽으라면 단연코 2004년 여름일 것이다.

 

여러분들은 2004년에 대한 어떠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가


아테네 올림픽? 대학 입학?

 

어찌 됬건 존나 더웠다

 

얼마나 더웠냐 하면 그 당시엔 에어컨이 그렇게 보급화 된 시절은 아니라
학원마다 대형 선풍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마치 지옥불에 사람을 던져놓고 1분에 10초씩 식히면서 약올리는 느낌이 들정도로
바람이 오는 시간은 아주 짤막했고 선풍기 앞을 차지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서

영리한 학원새끼들은 성적순 경쟁을 통해 자리배정을 하는 등 별 미친 짓거리를 다했었다.

 

 

나도 그 당시 너무 더운 나머지 피부병이라는 끔찍한 질환이 생겨
등창이 생겼었는데 (등창이란 등에 생기는 큰 여드름이라고 보면 됨, 종기의 일종)

 

얼마나 끔찍했던 고통이었냐면 세종이 등창으로 죽었다는 걸 믿게될 정도였다

책상에 등을 붙히는건 상상도 하지 못했고


잘때도 무조건 엎드려서 자야 했으며 잠결에 몸을 돌려 등을 바닥에 대는 순간

 

등에서는 화산이 폭팔하며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즐겁게 자다가 1초만에 엉엉 울면서
태세전환잼을 느끼게 해줄  정도였다.

 

 

떄문에 당연히 수면은 극도로 부족해지고
신경은 날카로워 졌으며 심지어 우울증 증세까지 나타났다.

 

나는 실제로 이 시기에 우울해하고 있는 나를 힘내라며 등을 두들겨 준 친구를
(그 친구 입장에서는 별것 아닌 위로였겠지만)

정신이 나가버려서 벌떡 일어난 후 의자를 집어던지고 흠씬 두들겨 패서 당시 30만원을 주고 합의 한 후 불기소처분을 받았었다.

 

 

당연히 이런 몰골로 그녀를 본다는건 상상할 수 도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힘든 나머지 나는 그때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자살이었다.

 

솔직히 얘기해서 그 당시의 나는 엄청난 무력감과 괴로움에 빠져있었던 시절이었다
공부도 생각처럼 잘 되는것도 아니고, 등창과 열사병으로 인한 육체적 괴로움

그리고 나이가 차서 슬슬 취직을 시작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도 초라한 고시생이었다.


정신적으로 너무나 괴로웠다

 

지금 만약 당신이 안좋은 생각을 한다면 절대 그러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나는 그 고통을 잘 알지만 그 고통은 분명 당신을 성장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가는 길 그녀 얼굴이나 한번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어서오세요~ 어! 재현씨!"

나를 보고 놀라는 그녀

그도 그럴것이 분명히 나는 그때 누가 봐도 환자처럼 보였을 만큼 수척했고


피로해 보였다. 나도 내가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사실이 신기했다.
(사실 돈이 없었다. 그당시 내 한달 생활비는 30만원~40만원이었다.)

 

"얼굴이 왜그래요? 어디 아파요?"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살짝 눈썹을 찡그리는 그녀


잠시나마 그녀 얼굴을 보자 난 갑자기 서러움과 고마움이 겹쳐서 눈물을 멈출 수 가 없었다.

 

바보처럼 내가 끅끅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하자 그녀는 깜짝 놀라 달려나와서
대문에 가 발돋움을 해서 잠금장치를 한 후 나에게 다가왔다.

 

"왜그래요 재현씨 무슨일이에요"

 

나는 이 눈물을 쉽게 멈출 수가 없었고 말을 꺼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자꾸 목소리가 떨려서 정말이지 추한 목소리에 추한 몰골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잠시 그녀는 생각하는 듯 하더니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아 네 점장님. 저 우미(물론 가명이다)에요. 저 혹시 지금 급한 사정이 생겨서 그러는데
가게좀 봐주시면 안될까요? 네 네 물론이죠. 당연히 해놓을께요"

 

그녀는 쾌활하게 통화를 마친 후 핸드폰을 닫고는 한숨을 한번 쉬고는 날 향해 방긋 웃어줬다.

"히힛 오늘 재현씨때문에 저도 떙땡이라는걸 한번 쳐보겠네요, 뭔가 안좋은일이 있는것 같은데
맛있는거 먹으러 갈래요? 제가 살께요"

 

 

나는 정말 이러한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거절하고 싶었지만. 가슴의 뜨거운 느낌때문에
차마 말을 꺼내진 못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는 잠시 이런저런것들을 정리하는 모양이더니, 내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었다.

 

그날 따라 날씨는 왜이렇게 구름 한점 없고 맑던지, 사복을 입은 그녀 모습을 보자
내 처지랑 너무 비교되는것 같아 또 한번 눈물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았다.

 

"재현씨 울지말아요, 너무 울기만 하는 남자는 매력없어!"

 

날 위로하려는 것인지 말을 끝내고 만화처럼 혀를 베 하고 내미는 그녀 모습에
너무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한달만에 처음으로 웃었다.

 

"어라?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이 난다는데 어디.."

 

내가 웃자 그녀는 더더욱 기분 좋다는듯이 장난을 치려고 하며 손으로 엉덩이를 치려는 제스쳐를 취했다.

 

내가 부끄러운 나머지 깜짝놀라 엉덩이를 앞으로 빼자 그녀는 그 자세가 웃긴지 다시 한번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자! 그럼 오늘의 맛집 닭갈비집에 도착했습니다! 와! 짝짝짝!"

 

얼마나 걸었을지 슬슬 여름날씨에 땀이 송골송골 생길 무렵 우리는 한 닭갈비집에 도착했다.

얼마만에 하는 제대로된 식사인지.


걸신이 들린 모습으로 밥을 먹다 보니 그녀는 나를 보고 풉 하고는 웃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티슈를 집어 내쪽으로 살짝 일어나 몸을 구부렸다.

 

나는 정말로 이 짧은 순간이지만 너무나 당황해서 눈을 질끈 감아버렸을 정도였다
(연애 경험 없는 호구중의 호구?)

 

1-2초 정도 후 입가에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슥슥 거리는 소리가 났다.

"재현씨 여기가 맛집은 맛집이죠? 그렇게 묻히면서 먹는걸 보니까 말이에요"

 

정말 만약 우미(여신님)이 현생한다면 이럴정도로 품격있고 아름다운 그녀가
후훗대며 웃어대는 모습에 나는 이렇게 죽거나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식사가 거의 끝나자 그녀는 나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재현씨, 그나저나 무슨일이에요? 아까 갑자기 울길래 얼마나 당황했다구요"

 

나는 그녀의 질문에 아까 내가 왜 거길 갔을까 하는 마음과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얼굴을 붉혔다.

 

"아...사실 제가..."

 

"음?"

 

말을 얼버무리자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응시하는 그녀 얼굴에
나는 정말 홍당무처럼 얼굴이 붉어져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ㅂ..보...보고싶어서요.."

 

 

그녀는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풉 하고 웃기 시작하면서 정말 한참을 웃었다.

"하 뭐야 정말 재현씨"

 


너무 웃어서 눈물샘이 자극된것일지 그녀는 티슈로 자신의 눈가의 물기를 닦으며 웃음을 멈췄다

 

"완전 쑥맥인줄 알았는데 로맨티스트에요? 칭찬 고마워요"

 

나는 이런 칭찬일지 의심일지 모르는 질문아닌 질문을 받고는
아니에요 저는 빡빡이입니다를 세번 외치고 아다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싶었으나

그저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빨개진 내 얼굴을 보고 그녀는 얼굴에 웃음기를 띄고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아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 음식이 매웠어요? 아님 열이 나나?"

 

그리고는 그녀의 그 하얗고 가느다란 손을 내게 가져와 이마의 머리를 헤치고는 이마를 짚어보는데

나는 정말 그때 머리로 온갖 피라는 피는 다 몰려 모르긴 몰라도 하반신에는 피가 증발했을것이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은 빨간색으로 터져버렸다.

 

--

 


식사 계산을 그녀가 하고는 나는 정말로 고마움과 미안함에 90도로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는
조만간 제가 한번 제대로 대접하겠노라 라는 약속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엎드려서 등에 약을 혼자 바르고 (효자손 같은 기구가 있었음)


엎드려서 끙끙대면서도 남아있는 그 향기, 그 따뜻함에 실수로 방바닥을 떼굴 구르다가

미친새끼 처럼 다시 한번 엉엉 울었다는것은 비밀이다.

 

물론 그녀의 손이 닿은 이마는 세수를 이틀동안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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