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딩 생각에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질 않네 ㅠ
이미 나온 결과는 어쩔 수 없으니
지금까지 드러난 약점들 다 보완해서 앞으로
시청률은 어찌 못하더라도 끝난 후에는
아 정말 괜찮은 드라마였다고 사람들이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3회를 기다리는 마음이 왜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한건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더 낫게 뽑아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믿었던 박감독님 작품이라 더 그런 것 같아)
이 아쉬움과 분노가 맘에 쌓아둔 기대를 자꾸 내리누르네
어제 1,2회를 찬찬히 다시 봤는데
1회 초반은 정말이지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주범이라는 생각밖에 안들고
(대본을 보고 난 직후 든 그 절망감이란..정공법으로 우직하게
대본대로만 밀고 나갔어도 ㅠㅠ 대체 왜 ㅠㅠ)
배우의 열정과 패기로 빛나는 장면장면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질 못하고 음악까지 참...좀 많이 그랬어
2회의 편집은 \'비교적\' 낫지만
흐름은 느린데 내용 전개는 빨라서 삐그덕거리는 것 같아
불필요한 장면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해빈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여러 횽들의 의견에 백분 공감이야
연기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지 못하고
빛나는 부분은 부각시키지 못하는 연출도 많이 아쉬웠어
대사나 상황이 좀 진부하다는 생각도 떨칠 수 없었고.
3회에서 이런 부분들이 개선된다고 해도
1,2회로 인해 남겨진 인상들을 과연 얼마나 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 같고
이게 쉽지 않을 걸 알아서..걱정이 많이 돼
이제부턴 조금만 아쉬운 부분이 생기면
1,2회를 계속 상기시키면서
더 혹독해질 것 같거든

화면 안팎에서 배우들이 많이 노력하고 작품을 사랑하고 있는 건 분명하게 보이고
이건 그만큼 그들을 이끌고 받쳐주는 스텝들도 그러하다는 뜻이겠지만
실제로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결과물에서의 여러 판단 미스와
노력보단 경험이 필요한 부분들의 미흡합이 어우러져서
맨딩을 끝까지 지켜보고 지지하고 싶은 이 시청자의 마음에
무거운 돌이 하나 얹혀버렸어

그래도..그래도
나에겐 맨딩이 기본적으로
굉장히 사랑스러운 드라마니까
이 돌을 밀어내고 맨딩을 꽉 끌어안아주고 싶다
그 힘은 일단 내가 내야하겠지만
드라마 자체의 도움이 없으면 완전히 밀쳐내기가 어려울거야
맨딩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작진이 의도하는 바 대로
내 마음이 행복해지고
맨딩을 보는, 혹은 보게 될 많은 사람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시청률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고
휘둘리지 않아도 될만큼의 시청률도 점차 가능해질거라고 봐

원래 난 글 쓰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쓰다 보니 마음이 좀 평온해졌다 ㅋㅋ

암튼
맨딩 화이팅!
제발..이런 내 오돌토돌한 마음을 스무~스하게 진정시켜 다오 ㅠㅠ
만듦새 좋은 틀안에서 잘 요리된
싱싱함!
그거 하나만 바라고 있을께 ㅠㅠ
박감독님, 작가님 믿쑵니다!
배우들의 힘을 믿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