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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문학] 좌충우돌!! 대통령의 포항 방문기!!앱에서 작성

ㅇㅇ(45.86) 2022.05.23 00:53:34
조회 10473 추천 357 댓글 36
														

해병대 대장이 없는 이유는

병장이 있기 때문이다.

미제 철책선은 녹슬어도

해병대 기수빨은 녹슬지 않는다.

- 작자 미상






...






때는 1981년, 당장 뒤집어질듯이 덥던 여름

군필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것은

대한민국 전국토 어디서 근무하나 군대에 있으면 개좆빠지도록 덥다는 것이다.

그 당시 부대 내 모든 작업을 도맡아하던 일, 이병 아쎄이들에게는

잡초를 뽑다말고 잠시 짬을 내 태우는 담배만이 유일한 휴식이었다.

고목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람 좀 쐬면서 똥까래들과 물 한잔, 담배 한대 태우고 있으면

그 순간만은 신선도 부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대장이 부대 내 모든 인력을 불러모아다가 내린 전파사항.

다음주면 대통령이 우리 부대로 온다는 것이었다.





아니! 참으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전역 일주일 전이던 씹말관 병장을 제외하고

우리 소대 전체의 발에는 불이 떨어졌다.

하물며 이병 아쎄이던 나는 어떻겠는가.

엄청나게 쏟아질 작업량을 생각에 새파랗게 질린 당시의 나는

아마 군복 바지를 벗기면 뻘건 각개빤쓰까지도 표백될 정도로 겁을 먹었을 것이다.





그렇게 잡초 뽑기를 비롯,

곳곳의 청소와 걸레질은 물론이요 부대의 바닥이란 바닥은 죄다 미싱질에

평소 푸근한 삼촌 같던 대대주임원사마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해있었고

바닥에는 평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어마어마한 왁스를

아주 바닥이 매끄럽다 못해 아이스링크장 수준이 되도록 펴발랐으니

그 공포와 중압감이 실감될만하다.





무엇보다 해병대는 각이 생명!

전투 중에 총을 맞고 쓰러진 해병이

벌떡 일어나 오와 열을 맞추고 다시 쓰러져 죽었다는 해병 설화가 있을 정도로

오도 해병이라면 각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관물함 배치, 이불, 똥숫간 휴지마저도 각을 잡아 접어놓았고

겉으로 보이는 군복은 물론

내면의 각개빤쓰마저도 다림질을 해 군더더기 없이 90도의 직각이 되도록 다리고 또 다렸다.







...








모두가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무렵,

더욱 더 크나큰 재앙이 우리에게 닥쳐왔다.

대통령이 예정보다 4일 더 일찍 온다는 것이다.

그말인 즉슨 바로 2일 뒤!

큰일이었다.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던 잡초 뽑기를 하던중 

주임원사 사무실 창문으로 바라본 주임원사, 그리고 그와 바둑을 두는 대대장의 얼굴은

그야말로 표백재를 뿌린듯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바둑판 옆의 재떨이에는 족히 세갑 분량은 되어보일 담배가 그득히 쌓여있었으니

그 긴장감이 얼마나 살벌했을까.

더군다나 뉴스 생중계로도 대통령의 일정이 방송에 나간다고 하니

그들의 부담감과 공포가 커져갈 수록

우리의 작업은 점점 더 고되어갔다.

그렇게 잡초 뽑기에 열중하던 중,

갑작스레 누군가가 나의 따귀를 때렸다.








"아쎄이 원위치!"

아! 전설의 12해병 중 한명이신 

무모칠 해병님이셨다!

"새끼, 기열! 해병의 본분이 잡초 뽑기, 삽질이었는가!"

과연 그렇다. 병사의 본분은 나라를 지키고 전쟁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지,

이따위 잡일이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작업을 지시한 자가 누구인가!"

나는 방금 맞은 귀싸대기에 어안이 벙벙한 와중에, 조용히 창문 안쪽 대대장과 주임원사를 가리켰다.

"알겠다, 아쎄이!"

하며 무모칠 해병님은 주먹으로 주임원사 사무실 창문을 박살내었고

추가로 콘크리트 벽까지 맨몸으로 허물고 들어가 대대장에게 물었다.







"아쎄이! 대통령이 온다는 것이 사실인가!"

"야, 너 뭐야! 미쳤어!"

"대통령이 온다는 것이 사실인지 물었다!"

"이, 이 새끼 대체 뭐야! 끌어내!"

"좋다. 고작 기열땅개 출신 대통령 하나 맞이하기 위해 장병들을 고생시키다니..."





그 순간! 무모칠 해병님은 담배꽁초가 수북한 재떨이를 들어

두려울만치 무자비하게 대대장의 머리를 가격했다.

쓰러진 대대장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무 해병님은 쉴새없이 오십여 차례를 

재떨이로 내려치고 또 내려치기를 반복했고

겁에 질린 주임원사 역시

재떨이로 두들겨 팼다.






그리고 그는 주임원사와 대대장의 계급장을 떼어내 자신의 이마에다 쑤셔박았다.

승리의 감정의 표현인 것인지, 그는 별안간 각개빤쓰를 내리더니

궁둥이골 사이로 세상에서 가장 역겨운 군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뿌드르륵 뿌르부작 뿌득뿍빡~~~"

마침내 주임원사와 대대장의 시신이 사라질 정도로

해병짜장이 수북하게 쌓였을 무렵

무모칠 해병, 아니, 무모칠 임시 대대장 겸 주임원사님은

대대 인원을 모두 소집했다.







...








"이것이 해병이 가져야 할 본분인가!"

"바닥을 닦고, 창문을 닦으며, 개잡일이나 하면서 뻘짓거리를 하는 것이 해병의 본분인가!"

"아니다, 이것은 해병의 본분이 아니다."

"해병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 적들의 후방에 침투, 일선에서 싸운다!"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 하였다!"

"설령 대통령, 국무총리가 온다한들 해병은 해병이다! 꾸밈 없이 해병의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한다!"

"이상!"

무모칠 대대장님의 일장연설은 우리 장병은 물론 장교들과 부사관 마저도 감동시켰으며,

일동의 박수로 이 완벽한 연설을 완성시켰다.








그리하여 우리는 무모칠 해병님의 지도 하에

똥숫간에서는 해병짜장을 생산하고,

주계장에서는 각종 진귀한 해병 소울 푸드(soul food) 생산을 시작했으며,

또한 기열 전임 주임원사가 지시했던 왁스칠도 모조리 뜯어내었고, 더 좋은 품질의 올챙이왁스를 도포했다.

그야말로 개씹똥꾸릉내나는 완벽한 전우애의 장이었다!






또한 우리는 대통령 방문에 앞서,

국가 귀빈에게 보여줄 전우애 퍼포먼스의 준비를 위해

연병장에서 하루 28시간이라는 모순적인 맹연습에 돌입했다.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따스하고 수줍은 전우애를 나누던 그 순간.

한 기열찐빠가 꼰티를 내었다.

"이 좆게이새끼들아,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바로 전역을 일주일 앞둔 씹말관 병장이었다.

당연히 씹말관 병장은 격노한 무모칠 해병에게 재떨이로 죽도록 맞아, 해병 원숭이골요리가 되었다.






...






그리고 약속의 그날.

대통령의 방문이 다가왔다.

무모칠 해병님께서는 그새 사단장, 여단장까지도 담그고 왔는지

이마빡에는 별과 무궁화 모양의 계급장이 수북히 꽂혀있었다.




우리는 무모칠 사단장 겸 여단장 겸 대대장 겸 사단 주임원사 겸 여단 주임원사 겸 대대 주임원사님의 지시에 맞춰

급하게 17층으로 개조된 컨테이너 막사에 빙 둘러서

해병 싸가를 부르며 대통령 방문을 준비했다.





통토로 통통통

통토로 통통통

통토로 통통통 통통통

통통XX~

우량아를 뽑아내는 통통XX~





아! 이 얼마나 기합 찬 풍경이란 말인가!

막사 전체를 감도는 개씹똥꾸릉내 나는 정취에

나는 그만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고 말았다.

그러나 예정된 대통령의 방문이 있자

무모칠 사단장 겸 여단장 겸 대대장 겸 사단 주임원사 겸 여단 주임원사 겸 대대 주임원사님은 눈물을 흘리며 각개빤쓰 차림으로 역돌격을 시작했다.

"따흐아아아아아아앙!!!!!"

그러자 무모칠 해병님을 시작으로

계급이 높은 순으로 모조리 역돌격하기 시작했다.

일병에 이르러서는 이제는 기력조차 없어

"따흐흑.... 따흐흑...." 하며 그저 통곡만 할 뿐이었다.







나는 어째서 이들이 통곡하고 또 두려움에 휩싸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그 공포의 근원과 실체를 똑똑히 마주할 수 있었다.



"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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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9년, 장 따흐흑 루소 作 <고추를 깨끗하게 씻어요>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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