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필독) 올해 전문의 딴 감귤인데 한마디 해봅니다.

의갤러(180.150) 2025.03.15 17:45:01
조회 3005 추천 122 댓글 49

2025년 2월 전문의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현재 빅3에서 펠로우 중입니다.

저의 상황 및 생각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1. 신기할 정도로 아무 일도 없다.

: 저는 작년에 블랙리스트 전공의로 인해 신상이 털린 "피해자"입니다. 제 소신을 믿고 애초에 나오지 않았는데 전공의들은 그걸 조리돌림을 하더라구요. 쟤 과거가 어땠냐는 둥, 제 저럴 줄 알았다는 둥. 참 죽고 싶기도 했죠. 이렇게 전문의가 된다고 해도 과연 취직이나 할 수 있을까. 낙인이란게 참 무섭기도 했고요. 그런데 세상은 참 아무 일도 없이 돌아가더군요. 24펠들은 계약 잘만 하고, 대병 교수님들은 전공의들에 관심도 없고요. 제 동기 녀석들인 군의관들은 전역하고나서 25펠 들어온다고 교수님들 인사드리러 오고 회식자리도 오고 난리더군요. 작년 초까지만 해도 그렇게 강경하던 녀석들이 어느샌가 태세전환되어 있습디다. 그래서 소위 강경파라 불리는 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만 있는 찐따들이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2. 의사들은 선동에 취약하다.

: 선배로부터 도제식 교육으로 전수되어오는 의학 교육의 특성 상, 의사집단 내에서 선배의 말은 법이자 진리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굉장히 선동되기 쉽고 익명에 숨은 자가 내리는 거짓 오더에 놀아나기 쉽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류옥하다와 같은 정치꿈나무부터 지식의칼, 크로커다일과 같은 유튜버들, 임현택 탄핵, 그 밖에 익명 커뮤니티(메슾)에서 뿌려지는 수많은 찌라시와 선동글들.. 스타크래프트를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의사집단은 프로토스와 비슷합니다. 칼라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며 앞뒤 안 가리고 탱크를 향해 돌진하는 질럿과 똑같습니다. 소수의 고위 기사단들은 보수적이며 고집이 세지만 뒤에서 왈가왈부할 뿐, 언제나 총포에 사지 불구가 되는 이들은 질럿들 뿐이죠. 다른 선택이 있어도 들이박고 봅니다. 그것이 자신의 자존심, 명예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전공의들은 뒤가 없이 치킨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아주 불행한 운명인 겁니다.


#3. 그래서 너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 저는 아무 일도 없이 2025년 전문의 시험에 합격하였고 빅3 펠로우 중이며, 벌써 몇 군데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습니다. 개원의 선배들은 감귤이니 25펠이니 그런 단어 자체를 모르시더군요. 로컬은 차갑고 오직 매출로 보여드리면 됩니다. 저는 전공의들이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닙니다. 그들이 복귀하든, 그냥 그렇게 살든 상관 안 해요. 제가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그들이 제발 독립운동? 대한민국의 의료를 살리기 위한 행동? 이라고 스스로 자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님들은 인생 망했고, 국민들에게 지지받지도, 같은 의사들에게 관심 받지도 못 하는 뻘짓하고 있는거니까

그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그리고 개원의, 봉직의들에게도 말합니다.

"후배들 그렇게 선동했으면 책임을 지세요 좀."

성숙한 이들은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집니다. 당신들은 분명히 전공의들에게 나오라고 선동했습니다. 

당신들은 분명히 학생들에게 휴학하라고 정부에 맞서라고 선동했습니다. 당장 무찌나 메디스테프 게시판의 시간을 2024년 2월달로 맞춰보시고 작성된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당신들이 선동해서 나와줬으면 책임을 지세요. 주6 월500따리로 후려치지말고. 매출자랑하지말고. 반포루쉐지껄이지말고. 후배 긍휼히 좀 여기세요.



#4.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고?

: 전 이번 기회에 의사 집단에 대한 기대가 아예 사라져버렸습니다. 일말의 동정이나 애정도 없습니다. 모두 쳐망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 개원의/봉직의와 현 전공의/의대생이 개같이 싸워서 둘다 회복할 수 없는 세대갈등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생기고 있는 것 같지만요. 어차피 각자도생일거면서 단일대오니 집단행동 강요하는거 토나오도록 역겹거든요. 각자도생이 기본이고, 다시는 블랙리스트니 조리돌림하는 짓이 의사 집단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정부 상대로는 뭐, 의협이나 개원의들 하는 행태들 보면 이미 투쟁 동력을 잃었기 때문에 더 논할 가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추천 비추천

122

고정닉 5

1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여행 같이 다니면 고난이 예상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4/28 - -
공지 의학 갤러리 이용 안내 [73] 운영자 06.07.03 83066 37
공지 진료상담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248] 김유식 02.08.17 83178 57
959921 전공의 파업은 귀족노조로 보면 돼 ㅇㅇ(175.223) 23:04 6 0
959920 의대생 300명 제적생이 있고 추가 제적도 불가피 [1] 의갤러(58.121) 23:03 18 0
959919 확실하게 강경파가 수업복귀 방해한게 맞네. 강요죄 의갤러(58.121) 22:56 22 0
959918 행복하다~~ 의갤러(118.235) 22:52 18 0
959917 [단독] 압색 다음날 ‘두부 케이크’ 파티 “메디스태프, 공권력 조롱” [1] ㅇㅇ(185.228) 22:51 61 7
959916 ㅄ의주빈들 대학나와서 일자리만있는거도 감사해야지 파업주빈스 의갤러(118.42) 22:51 14 0
959915 의대생 90%복귀찬성해도 절대 복귀 못한다. [1] 의갤러(58.121) 22:38 54 2
959913 의편출신 지잡의 전문의x 피부과 개업하고 월세후 3천이상 번다 질받음 ㅇㅇ(112.148) 22:29 39 0
959912 안철수 홍준표가 얼마나 병신같았던 거냐면 [2] ㅇㅇ(212.102) 22:26 59 4
959907 의전 학벌에 대해 반박하자면 [11] 의갤러(223.39) 22:20 118 0
959906 대학들 이재명 대통령 눈치보기 시작하네 [1] ㅇㅇ(125.247) 22:16 88 1
959905 굥석열이 숨기는 비밀 의갤러(223.39) 22:11 35 0
959904 의사 공급을 통제해야하는 이유 첨언하자면 [12] 의갤러(223.39) 22:09 97 0
959903 수련할때 힘들었으니까 평생 월2천 벌어야한다? 의갤러(106.101) 22:08 38 4
959902 이거 진짜 옳은말이다 [4] 의갤러(223.39) 22:06 92 0
959901 동일한 학사운영 하려면 유급 없애고 학년제 없애고 학점제러 만들던가 ㅋㅋ ㅇㅇ(223.39) 22:02 37 0
959900 의사들이 돈 많이버는 이유 [4] 의갤러(223.39) 22:00 71 0
959899 증원과 의료개혁 백지화는 될 수가 없는게 [1] 의갤러(106.101) 21:57 49 1
959898 빨리 복귀한 애들이 승리노 의갤러(117.111) 21:55 41 0
959897 꼭 애매한 애들이 의사 올려치더라 [3] 의갤러(223.39) 21:54 57 2
959896 층간소음, 직장 악연 등에 시달릴 때 ㅇㅇ(59.5) 21:51 29 0
959895 요즘 피부과는 칼질 안 하네 [7] 의갤러(115.138) 21:51 88 2
959894 의사와 가까운 순서대로 경선 탈락한건 우연이 아님 ㅋㅋ [3] 미국주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8 123 14
959893 2026 모집정지 안하면 [5] 의갤러(118.235) 21:45 74 0
959892 수련받다 드러누운 말년차 레지던트들이 가장 골때리네 [1] 의갤러(218.152) 21:42 81 1
959890 당장 오르비는 말할것도 없고 [18] 의갤러(223.39) 21:37 177 0
959889 오늘 주빈이들 왜 난리치는거임? [2] 의갤러(212.102) 21:36 74 1
959887 의대 TF팀들이 복귀 설문조사 동의 강요한 이유 나옴 [3] 의갤러(110.11) 21:23 154 10
959886 머스크는 sns로 부풀리며 주가 올려 ㅇㅇ(130.195) 21:21 39 0
959885 유급 위기 의대생…과반은 "수업복귀 원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0 95 0
959884 망해따~~~~ [2] 백의사대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9 62 2
959883 의사 정년이 없다는것도 이해 안됨 [2] 의갤러(223.39) 21:17 80 1
959882 난 치과 스케일링 말곤 병원안감 의갤러(221.164) 21:17 35 0
959881 의사 연봉에 대해 반박 [26] 의갤러(223.39) 21:10 173 2
959880 아직도 2031까지 모집 정지한다고 성명 안 냈냐? [1] ㅇㅇ(115.138) 21:05 54 1
959878 전공의들 지금 복귀하는게 현명한거 아닌가?;; 의갤러(106.101) 21:02 58 0
959877 테사기 진짜 개역겹다 [1] 의갤러(1.224) 21:00 45 1
959876 전공의 노예드립은 진지하게 세뇌당한거임? [9] ㅇㅇ(223.38) 20:52 92 5
959875 이주호는 어떻게 책임져줄까 의갤러(223.39) 20:49 50 0
959874 의갤 덕분에 빨간약 먹고 복귀했어요 [2] 의갤러(118.235) 20:43 141 15
959873 어 형은 작년에 복귀했어~ [4] 의갤러(211.36) 20:36 112 0
959872 찢 대법판결 내일 모래 근데 트럼프 아들 오늘 왔다 ㅇㅇ(185.135) 20:33 68 0
959871 의대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라 의갤러(223.39) 20:28 94 1
959870 내일 단체 유급 후 개인적 전망임. 의갤러(14.46) 20:22 102 1
959868 형님들 진짜 조언좀 부탁드려요 ㅠㅠ 의갤러(219.248) 20:17 35 0
959866 외국의사 수입하자 [2] ㅇㅇ(106.101) 20:02 76 7
959865 의주호 서울시장님♡ ㅇㅇ(106.101) 20:00 54 0
959864 대한민국은 남을 까내리는걸 좋아한다 [4] 의갤러(223.39) 19:59 75 0
뉴스 [단독] ‘신혼여행’ 김종민, 18년 개근 ‘1박 2일’ 자리 비운다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