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연기인생 70년 만에 'KBS 연기대상'을 수상,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연기대상'에서는 배우 이순재가 드라마 '개소리'로 생애 첫 대상을 수상했다. 이순재의 '대상'은 역대 최고령 '대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순재는 감격한 목소리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KBS가 대한민국 방송 역사를 시작한 해가 1961년이다. 우리나라 방송 역사를 시작한 곳에서 활동하다 TBC로 건너갔다가 1980년에 돌아왔다. 많은 작품과 연이 닿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늘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재는 "아름답고 귀한 상을 받게 됐다. 60세 먹어도 잘하면 상을 준다. 공로상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이 상은 개인 상이 아니다. '개소리'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들이 나온다. 개들이 다 자기 몫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순재, "시청자 분들께 평생 동안 신세지고 도움 많이 받아"
사진=KBS
가천대 석좌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그는 "작품을 정해서 한 학기 동안 연습해 기말에 발표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맞더라.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나는 교수 자격이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염려 마십시오. 가르쳐 주신 대로 만들어내겠다' 하는데 눈물이 났다."라며 제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오늘의 결과가 온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이순재는 울컥한 모습이었다. 또 그는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순재는 "격려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순재는 이날 견공배우 아리, '모모랜드' 출신 배우 연우와 베스트커플상도 수상했다. 이순재는 "요즘 한국 가정에 2/3는 개와 사람이 커플이더라. 상당히 익숙해진 관계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드라마로는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사진=KBS
또한 "(집필 작가는) 젊은 작가인데,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터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재능이 있었다. 여기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개소리는 이색적인 작품이라 '뭔가 한번 해보자' 했다. 상 타려고 한 사람은 없다. 이 작품에는 주연, 조연도 없다. 한 파트, 한 파트 전부가 주연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한편, 올해로 90세가 된 이순재는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인해 공연 중인 연극을 모두 취소하고 3개월간 휴식을 취한다고 밝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약 3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순재는 후배 배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이날 KBS '연기대상'에서는 배우 이순재가 대상을, 김정현·지현우·박지영·임수향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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