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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 살아져, 더 독한 날도 와"…엄마도 딸도 '폭싹' 울었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9 15:25:05
조회 144 추천 0 댓글 0


잠녀(해녀)인 스물아홉살 엄마 광례(염혜란 분)는 한밤중에 열살짜리를 딸 애순(아이유)이를 깨워 유언을 전하며 우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애순아. 어차피 사람 다 결국 고아로 살어. 부모 다 먼저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와."

"살면 살아진다"는 광례의 대사는 드라마 곳곳에 녹아들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떠나보내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고달픈 가난에도 허덕여보고, 나중에는 사고로 어린 자식마저 잃게 된 애순이는 먼 훗날 남편 관식(박보검)이의 손을 꼭 붙잡고 길을 걸으며 회상한다. "어떻게 살까 싶더니만 진짜로 살면 살아졌네. 살면 살아졌어."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가 자식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삶을 일궈온 그 시절 우리네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폭싹 속았수다'('무척 수고하셨습니다'란 뜻의 제주방언)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과 무쇠처럼 말없이 단단한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다채로운 사계절에 빗대 풀어낸 드라마다.

총 16부작을 4회차씩 나눠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1막은 봄처럼 호로록 지나간 애순과 관식의 청춘 이야기를, 14일 공개된 2막은 여름 날씨 같은 삶의 변덕을 꿋꿋이 살아낸 둘의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는 애순과 관식의 말갛던 얼굴에 주름과 그늘이 지는 과정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양배추 달아요" 한마디를 못 하던 새초롬한 문학소녀 애순이는 시장에서 천 원이라도 싸게 받으려고 흥정하는 '아줌마'가 되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배에서 뛰어내려 바다를 가로지르던 무쇠 같은 관식이는 무릎이 쑤셔 얕은 계단도 버거워하는 '아저씨'가 된다.

찬란히 빛나던 청춘을 지나 어른이 된 애순과 관식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 어른들과 겹쳐 보이며, 그들의 지나온 세월을 짐작하게 만든다.

자개장을 사고 뛸 듯이 좋아하는 애순이를 보며 비로소 항상 낡은 자개장을 닦고 광내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고, 미련하게 자기를 기다린 아빠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에 투덜거리는 금명이를 보며 반성하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는 헤아릴 수 없는 모성에서 길어 올린 감동적인 대사가 큰 몫을 한다.

물질하다가 결국 숨병에 걸린 광례는 죽음을 예감하고, 자던 애순이를 동생들 몰래 깨워 귀한 전복을 구워 먹인다. 신나서 받아먹으면서도 "팔면 백환인데"라며 걱정하는 애순이의 입에 광례는 전복을 넣어주며 "네 입에 들어가면 천환 같어"라고 웃는다.

광례는 하고 싶은 것도, 잘 하는 것도 많은 딸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과 맞바꿔가며 소처럼 일했지만, 결국 애순이는 가난과 불운에 꿈이 꺾인다.

그렇게 바라던 서울도 못 가고, 대학도 못 가게 됐지만, 애순이는 자기 딸 금명이만큼이라도 펄펄 날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꿈을 고이고이 접어 딸에게 물려준다.

자신은 아궁이 앞 한 평짜리 공간에서 꽃다운 시절을 다 보내면서도 "난 금명이는 다 했으면 좋겠어. 다 갖고, 다 해 먹고, 그냥 막 펄펄 다. 난 우리 금명이가 상 차리는 사람 말고, 상을 다 엎고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딸을 위해 청춘을 바친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내레이션도 깊은 공감을 끌어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금명이가 엄마 애순이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고서 후회하는 장면에선 "참 이상하게도 부모는 미안했던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친다"라는 목소리가, 대학생이 된 딸 금명이가 여전히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 관식이의 시선을 담아낸 장면에선 "영원히 크지 않는 딸을 위해 아빠는 또 미안해질 것 같았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에 보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지금 얼마나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지금이 있기까지 어떤 희생이 있었는지 절절하게 깨달았다",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을 느낀다", "다들 '금수저'만 외치는 세상, 가끔 부모님 원망도 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라는 평이 이어졌다.


이처럼 '폭싹 속았수다'는 자극적인 재미를 내세우거나, 생각 없이 보며 웃을 수 있는 '도파민 드라마'가 유행하는 시대에 따뜻한 감성의 연출과 공들여 다듬은 듯한 문학적인 대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악역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도 60여년 세월에 걸친 두 주인공의 인생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고, 소소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잊고 있던 진리를 일깨워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이달 10일∼16일 '폭싹 속았수다'의 시청 수는 600만(시청시간 총 4천810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2위를 기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드라마는 혼자서 버티기 힘든 삶을 둘이 서로 기대며 버텨내는 이야기"라며 "드라마틱한 현대사를 살아낸 주인공들의 줄깃줄깃한 삶을 다층적으로 그려내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등을 맞댈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살아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과 사랑에 대한 아주 보편적인 공감대를 가진 이야기여서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큰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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