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신혼부부들 사이에 '급매물+즉시 현금 지급' 전략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운이 좋으면 호가보다 수천만 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도 나타나면서 현금 유동성을 무기로 삼는 구매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 거주 중인 A씨 부부는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찾던 중,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눈에 번쩍 띄는 글을 읽게 된다.
게시글에는 "계약금과 잔금을 바로 송금할 수 있는 준비된 자금으로 급매물에 가격을 제안해보라"는 글을 접했다. 실제로 A씨는 적금에 묶인 자금을 미리 해지해 현금을 확보했고, 급매물 정보를 받은 직후 매도인에게 2,000만 원 할인 조건을 제시하며 곧바로 입금을 진행해 매매에 성공했다.
이 같은 거래 방식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실속 있는 내 집 마련'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급매물'은 일반적으로 매도인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놓는 상황을 의미한다. 여기에 대출 진행이나 잔금 일정 없이 즉시 계약금과 일부 잔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매도인의 가격 조정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이 전략의 주요 타깃 매물은 서울 내에서도 비교적 실거주 선호도가 높고 매매가가 10억 원 이하인 중소형 평형대다. 예를 들어 강동구 명일동·상일동, 성동구 금호동·옥수동, 동작구 동작동·흑석동 등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또는 일부 84㎡ 아파트가 해당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가 나오면 바로 연락 달라고 요청하는 신혼부부가 많다"라며 "현금으로 계약을 서두르려는 매수인에게 2,500만 원까지 가격을 깎아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급매물임을 확인하고는 현장도 보지 않은 채 송금부터 하는 경우도 있다"며 실제로도 해당 사례가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반짝 상승세 이후 다시 '관망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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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방식이 통하는 범위는 한정적이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 한도나 현금 여력의 한계로 인해 신혼부부가 직접적인 가격 협상력을 발휘하기 어려우며, 매도인 역시 가격을 크게 내리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당 전략이 신혼부부 입장에서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섣부른 거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실제로 보지 않고 계약할 경우 하자나 관리 상태 문제 등 예기치 못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라며 "철저한 확인 후 계약을 진행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중반 반짝 상승세를 보인 후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정부의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기조, 정치적 혼란 등이 겹치며 매매, 분양, 경매 등 전 분야가 위축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조기 대선 이후까지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며,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틈새 매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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