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임시공휴일, 한글날이 이어지면서 무려 1주일의 황금연휴가 됐다.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할 기회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긴 연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낯선 지역을 방문하거나 문을 여는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가 갑자기 열이라도 나면 당황하기 쉽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불안해하기보다 차분하게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연휴 전 미리 방문할 지역의 응급 의료기관을 확인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 발열은 정상 면역반응…"잘 먹고 잘 자면 해열제 불필요"
발열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39∼40도 이상이면 고열로 분류된다.
발열 자체가 곧 위험 신호는 아니다. 아이가 열이 있으면서도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상태라면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열로 인해 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발열 후에는 아이의 전신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가래, 천명,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다른 증상 없이 열만 지속되면 요로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열이 날 때는 땀과 호흡으로 수분 손실이 커지므로 탈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모유·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평소보다 자주 먹이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아이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해열제, 복용 간격·용량 맞춰야…"효과 없다고 곧바로 다른 약 안돼"
대표적인 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4∼6시간 간격에 10∼15㎎/㎏씩 하루 5회 이내로, 이부프로펜은 5∼10㎎/㎏씩 6∼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한다.
장기간, 과량 사용하면 신장 기능 장애 또는 간 기능 장애가 올 수 있는 만큼 정해진 복용 간격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이때 열이 잘 안 떨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다른 약을 추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약은 복용 후 보통 30분∼1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서로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교차 복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최소 1시간은 경과를 확인한 뒤 다음 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생아 발열은 즉시 병원 가야…"열성 경련 땐 특히 주의"
해열제를 써도 처지거나 보챔이 심하고, 평소보다 먹는 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소변 횟수가 하루 3∼4번 미만일 때, 5일 이상 발열이 지속되거나 40도 이상 고열이 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생후 100일 미만의 영아는 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폐렴이나 요로감염 같은 세균 감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열성경련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 열성경련은 보통 1∼2일 내 발생하며, 대개 15분 이내로 끝나고 저절로 회복된다. 이 경우 아이를 편안히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내 재발하고, 호흡 곤란이나 청색증이 동반되면 뇌 손상 위험이 있는 만큼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때 아이의 발열 시 최고 온도, 발열 간격, 해열제에 대한 반응 등의 내용을 기록해 병원을 방문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응급실 배우리 교수는 "부모가 차분하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위급 상황을 막는 가장 큰 힘"이라며 "응급실 진료 후 귀가했더라도 아이의 상태 변화를 계속 관찰하고, 처방에 맞춰 약을 정확히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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