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로 인해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추석 연휴 이후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정부에서는 지난 9월 대대적인 주택공급을 예고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히려 올 하반기가 실수요자에게는 집을 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월 다섯째 주 기준 전주 대비 0.27% 상승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 보면 가파른 오름세로 성동구(0.78%), 마포구(0.69%), 광진구(0.65%) 등 강북 한강변 인접 지역들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결과는 바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에 성동구·마포구, 성남 분당구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규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SBS뉴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추석이 지나면 정부의 추가 규제 발표가 예상된다면서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 역시 올 하반기를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평가하며 10인 가운데 9명이 집을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이유의 배경으로는 기대감이 커진 금리 인하 전망, 정부 공급 대책의 실효성 부족을 꼽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입지는 규제지역 지정 및 내년 입주 물량 감소를 고려하면 지금 매입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여진다"라고 평가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부 정책 발표로 시장 심리가 이미 전환된 상태"라며 "더 기다리면 오히려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정렬 영산대 교수는 "9·7 공급 대책은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이었다"라며 "공급 효과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시장에서는 '지금 아니면 더 비싸질 것'이라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사진=SBS뉴스
고준석 연세대 교수도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 대책 모두 단기적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실수요자는 추가 상승 전에 매수 타이밍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 역시 "서울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구조"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매수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NH농협은행 김효선 수석위원은 "지금과 같은 단기 급등 국면에서는 조정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며 "패닉바잉보다는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판단하는 게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이나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지역은 매수해볼 만하지만, 기타 지역은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 관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전문위원 역시 "전 고점 대비 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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