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아파트 시장에서는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뜻의 신조어 '얼죽신'이 유행할 정도로 신축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외관이 깔끔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한 게 바로 신축 아파트였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23년 7월~2025년 7월) 수도권에서 준공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6.11%로 집계돼 다른 연식 아파트에 비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다소 입지가 부족하더라도 별도의 리모델링 없이 곧바로 입주할 수 있는 '준비된 주택'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러한 부동산 시장 트렌드에 대해 정작 전문가들은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SBS뉴스
부동산 칼럼니스트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아기곰(아기곰 경제 아카데미 대표)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실거주 목적에 적합하며 투자 관점에서는 구축 아파트가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축 아파트에서 거주한다는 것은 투자 수익보다 주거의 질을 우선시하겠다는 의미"라며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신축 선호가 자연스럽지만 '입지'의 가치는 여전히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각에서 인구 감소로 인해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아기곰은 "주택 수요는 인구가 아닌 '가구 수'에 의해 결정된다"라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수도권의 가구 수는 14% 증가, 지방은 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반박했다.
즉, 인구는 줄어들더라도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포, 용산, 성동 구축 아파트가 기회될 수 있어
사진=SBS뉴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으로 현금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더욱 중요해진다"라고 언급하며 부동산이 대표적인 대안 투자처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한 지난 9월 정부가 발표한 공급대책에 관해서는 "LH에서는 대체로 서울보다 경기 외곽 지역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며 "수도권 중심지역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공급이 이루어지고 외곽은 공공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역시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신축 아파트보다 입지가 좋은 구축 아파트를 추천했다.
김 위원은 "얼죽신이 유행하면서 신축 아파트가 과대평가되고 있다. 반면, 일부 노후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을 언급하면서 "여기 준공 20년 내외 아파트를 살펴보면 인기 단지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곳도 있다"라며 "이런 구축 아파트들은 하방 경직성이 강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신축과의 가격 차이도 좁혀질 것"이라고 입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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