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6·27 대출 규제, 9·7 공급 대책 등 잇따른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강을 끼고 있는 동쪽 벨트인 광진구, 강동구, 성동구를 중심으로 최근 몇 달 사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강 인접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규제가 나온 이후 더 큰 폭으로 오르는 모양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불과 두세 달 만에 수억원씩 가격이 치솟으면서 실수요자들과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9월 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43% 상승해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광진구는 1.41%, 강동구 1.36%, 성동구는 1.27% 오르며 각각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네이버 부동산
이는 세 지역 모두에서 2018년 9월 둘째 주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불장에 들어선 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진구는 한강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으며, 강동구는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성동구 역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고급 주거지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정부는 시장 과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관계 당국은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재지정, 나아가 세제 조정까지 포함한 종합 규제 패키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등세 못 잡으면 불장 또 다시 재현될 수도
사진=네이버 부동산
특히 단지별 실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급등세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는 지난 7월 7억4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9월 들어서는 15억4500만 원에 거래돼 두 달 만에 약 8억 원 가까이 급등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약 84%에 달하는 수준이다.
광진구의 '광장8단지' 현대 전용 84㎡ 역시 지난 6월 거래가 14억 원 선이었으나, 9월에는 19억3000만 원에 매매되며 약 3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수억 원이 상승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자칫 잘못된 시장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단기 투자자 유입이 많아지고, 이는 또다시 실수요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정부의 규제 대응 타이밍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 역시 "요즘 오전부터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 그런데 5명 중 4명은 실거주 매물을 찾는다"라며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세를 낀 매물이 귀했는데 지금은 입주 가능한 매물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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