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두 달째 강한 오름세를 이어가며 연내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자, 한 해 내내 이탈하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시 베트남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버티면 오른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른바 '월남개미'들의 매수세가 11개월 만에 되살아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줄곧 베트남 주식을 순매도하던 국내 투자자들은 12월 들어 태도를 바꾸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베트남 대표지수인 VN지수가 이달 들어 1700선을 회복하며 상승 탄력을 키운 것이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자극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VN지수는 5일 기준 1741선에서 마감하며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766)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10월 조정 이후 한 달 만에 반등을 성공한 VN지수는 외국인과 내국인 양측의 매수세가 맞물리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나타난 가장 긴 랠리다.
전문가들, 이번 상승은 '구조적 성장 신호' 와 맞닿아 있어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베트남 관련 금융상품 수익률도 개선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귀환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설정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베트남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2% 후반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국내 상장 베트남 ETF 역시 한 달 평균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단기 수급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신호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한다. FTSE 러셀이 베트남을 2차 신흥국으로 승격 예고한 점, 미국향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베트남 무역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점, 베트남 내부의 정치·행정 시스템 재정비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업 실적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베트남 상장사의 이익 증가율은 완만하지만 꾸준히 반등 중이며, 정부의 연말 경기부양 조치가 내년 실물경제 회복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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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에서는 유동성 둔화와 외국인 매도세 확대가 단기 조정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5일 기준 VN지수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30% 가까이 줄었고, 외국인 역시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은행주 약세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국영은행의 대규모 증자를 지시하면서 신주 발행 부담이 가중된 것이 원인이다.
반면 부동산주는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대표 대형주 VIC는 상한가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고 관련 종목 다수가 동반 상승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도시 개발 및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섹터가 시장 주도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영은행 자본 확충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책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는 이미 단순한 테마 시장을 넘어 견조한 실물경제 기반과 수출 회복까지 더해지며 구조적 강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월남개미들의 귀환 역시 향후 상승 여력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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