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올해 들어 마지막으로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대형 재건축 분양이 예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한곳으로 쏠리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데다 주변 시세 대비 큰 폭의 차익이 예상돼 사실상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이익이 보장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에서 공급되는 '역삼센트럴자이'가 이달 일반 분양 절차에 돌입했다. 은하수아파트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이 단지는 총 23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7가구가 일반 분양 대상이다.
전용 59㎡부터 122㎡까지 다양한 평형이 포함돼 있으나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전용 84㎡로, 공급가격은 28억 원대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은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10억 로또'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는 평가다.
분양가상한제로 '당첨 즉시 시세 차익' 이라는 공통점 있어
사진=역삼센트럴자이 분양 홈페이지
인근의 구축 단지라 할 수 있는 개나리래미안의 전용 84㎡가 최근 35억 원 선에서 거래됐고, 신축에 속하는 강남센트럴아이파크 역시 비교적 작은 평형도 30억 원 안팎에 실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새 단지에서 적용될 신축 프리미엄과 입지 경쟁력을 고려할 경우 수억원대 이상의 차익은 자연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아파트 정보 플랫폼에서도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 기준 역삼센트럴자이 관련 조회 수는 4만 건을 넘어섰으며, 검색량 또한 강남권 분양단지 중 단연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경쟁률 사례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신천동 '잠실르엘' 등은 모두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당첨 즉시 시세 차익'이 가능한 공통점이 있는 단지들이다.
다만 이번 역삼센트럴자이 청약 역시 '현금 부자'들의 무대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부가 9·7 대책과 10·15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및 중도금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이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사진=역삼센트럴자이 분양 홈페이지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28억 원대인데도 대출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은 2억 원 내외에 불과하다. 발코니 확장비, 취득세, 중도금 이자 등을 합하면 초기 자금만 수억 원이 필요하다. 계약금 역시 상당하다.
전용 84㎡A 타입의 경우 계약금만 5억 원이 넘고, 중도금 이자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해야 하는 현금은 더욱 늘어난다.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잔금을 치르던 기존 방식도 규제 강화로 막히면서, 일정 규모 이상 현금 여력을 갖춘 실수요자와 고액 자산가들의 참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만만치 않다. 강남구는 투기과열지구이자 청약과열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당첨 후 최소 3년 동안 전매가 금지되고 2년 실거주 요건이 적용된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할 경우 청약통장이 사실상 초기화되고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 불이익이 따른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단지는 공급 자체가 드물고 시세 차익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번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다만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이 어려운 수요자는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자연스럽게 고액 자산가 중심의 청약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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