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아닌데 아파트값이 20억 후반대까지 치솟는 지역들이 경기 남부에서 연이어 등장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과천·분당·수지로 이어지는 이른바 '과·분·수' 벨트가 올해 하반기 수도권 집값 반등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새 아파트 공급이 거의 끊긴 가운데 브랜드 대단지 분양 소식이 하나둘 등장하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이 지역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이 KB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1월 경기도 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과천(20.0%)으로 집계됐다.
이어 성남 분당구(17.4%), 성남 수정구(9.1%), 용인 수지구(7.3%)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평균 상승률이 1% 수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이들 지역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과천, 국평인데 28억원에 거래돼
사진=과천 푸르지오 써밋 홈페이지
실제 거래가격도 '신고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과천의 한 신축 단지에서 전용 84㎡가 28억원에 손바뀜하며 지역 가격대를 다시 끌어올렸고, 입주권 역시 25억원대에 거래되며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
분당 역시 시범단지 일대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20억원을 훌쩍 넘는 매매가가 여럿 나오고 있으며, 수지의 주요 역세권 단지도 14억~15억원대에 거래되며 상승 흐름에 합류했다. 이들 지역이 동시에 주목받는 이유로는 '강남 접근성'과 '견고한 소득 기반'이 꼽힌다.
과천은 지하철 4호선에 더해 GTX-C 노선과 위례–과천선 등 교통망 확충이 추진 중이다. 분당은 판교 테크노밸리 배후 수요가 탄탄해 직주근접 선호가 높고, 신분당선·수인분당선이 교통 편의를 더한다. 수지는 판교와 강남을 빠르게 오갈 수 있는 신분당선의 수혜가 크며, 젊은 직장인 유입도 꾸준하다.
사진=과천 푸르지오 써밋 홈페이지
"공급 부족" 역시 이들 지역 가격을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분당은 내년 입주 물량이 전무하고, 수지는 2028년까지 신축 공급이 사실상 없다. 실제로 최근 분당에서 분양한 한 브랜드 단지는 최고 26억원의 분양가 책정에도 불구하고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해 12월 예정된 새 분양 단지들도 일찌감치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 수지에서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과천에서는 지하철역 직접 연결이 예상되는 '해링턴 스퀘어 과천'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당에서는 오리역을 생활권으로 두는 '더샵 분당센트'가 등장해 실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접근성과 학군·직주근접·브랜드 선호도가 결합된 지역은 경기권이라도 서울과 동일한 상승 논리를 따른다"며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공급 공백이 이어지는 한 국지적인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외곽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지만, 과천·분당·수지에서는 '서울 이상의 가격'을 향한 집값 움직임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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