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올해 들어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급증하면서 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오고 있고,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갈수록 부각되면서 시장 전반에 '신축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분양권·입주권 거래는 13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거래량을 이미 뛰어넘으며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매시장 위축 속에서도 분양권만큼은 활발히 거래된 셈이다.
가격도 예년과 다르게 공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 분양된 고급 신축 단지의 전용 111㎡ 입주권은 최근 90억원에 거래되며 또 한 번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강남권 최고 거래가가 70억원 후반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 사이에 최고가 자체가 완전히 상향된 분위기다.
강남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송파구 신천동의 한 단지는 전용 84㎡ 입주권이 두 달 만에 7억원이 뛰어 40억원에 거래됐고, 호가가 50억원대까지 오르며 프리미엄만 수십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축은 무조건 올라... 내년엔 '오피스텔' 도 없다는데
사진=더샵 분당티에르원 홈페이지
오금동·중화동·미아동 등 서울 외곽권에서도 연달아 신고가가 나오면서 "신축이라면 어디든 오른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과열이 단순한 투심(투자심리)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서울의 매물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다. 한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 대비 30% 넘게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 규제 강화로 거래 자체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매물이 제한적인 신축·준신축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급 부족 우려도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내년 서울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은 2000여 가구에 불과해 최근 몇 년 평균치의 3분의 1 수준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규제와 인허가 지연으로 속도가 붙지 않고, 민간·공공 공급 모두 계획 대비 실적이 뒤처지는 점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수지자이 에디시온 분양 홈페이지
기존 아파트값 상승도 분양권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2월 초까지 약 8%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 상승률을 훌쩍 넘어선 수치로, 구축이 오르면 신축 가치가 더 커지는 구조가 다시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신축 프리미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서울은 만성적 공급 부족 지역인데 올해 신규 분양이 크게 줄었고 내년 이후 공급 일정도 불확실하다"며 "희소성이 커질수록 분양권과 신축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축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