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 또 하나의 상징적인 거래가 나왔다. 대형 평형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평당 2억원' 가격대가 이제 소형 아파트까지 확산되며 시장의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59㎡ 한 세대가 지난해 11월 말 4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의 공급면적은 약 24평으로, 단순 환산 시 평당 가격은 2억원에 육박한다.
공급면적 30평 이하 소형 평형에서 이 같은 가격이 실제 거래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평당 2억원대 거래는 전용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에서만 간헐적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거래를 계기로 고가 기준선이 평형과 관계없이 적용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 규제 이후에도 멈추지 않은 초고가 거래, '현금 시장' 굳어지나
사진=삼성물산 홈페이지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중대형 평형이 70억원을 넘는 가격에 손바뀜되며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처음으로 평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번 거래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체결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행 규제를 적용할 경우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사실상 2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를 감안하면 매수자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부분 현금으로 마련했을 가능성이 크다. 고가 주택 시장이 사실상 '현금 자산가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은 반포뿐만 아니라 강남권 핵심 주거지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청담동 일대 신축 아파트에서도 90억원 안팎의 거래가 성사되며 평당 2억원을 웃도는 가격이 현실화됐다. 정비사업을 거쳐 새로 공급되는 상급지 단지일수록 가격 눈높이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삼성물산 홈페이지
시장에서는 반포, 청담, 압구정, 한남 등 이른바 '초상급지'로 분류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평당 2억원이 하나의 기준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강 조망, 강남 접근성, 신축 프리미엄, 대단지 주거 여건 등이 동시에 갖춰진 단지라면 가격 저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무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평당 3억원 시대가 언급되지만, 현실적으로는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평당 3억원이 현실화될 경우 일반적인 30평대 아파트 가격이 100억원에 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이 마무리된 압구정 일대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강남권 전체로 이 같은 가격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반포 소형 아파트 거래는 서울 고가 주택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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