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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부모님 노후준비 하셨지? 확실하지?"…결혼 필수질문 됐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1.17 19:00:05
조회 155 추천 0 댓글 0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할 때 예비 배우자의 부모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결혼생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록 전(前)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삶]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전 고문과의 인터뷰는 2025년 11월 25일부터 여섯 차례 진행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결혼했는데 배우자의 부모에게 생활비가 없다면 모른 척하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되면 결혼한 지 10∼15년이 돼도 돈을 모으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식들의 결혼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퇴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조급한 나머지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 등의 유혹에 넘어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고문은 마산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장기신용은행 행원, 장은경제연구소 경제실장,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 공동 대표이사,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같은 회사의 은퇴연구소장을 지냈다. 작년 말에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임기를 마친 그는 자산관리와 노후설계에 대한 강연과 집필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옵투스자산운용 고문으로도 일하고 있다.


김경록 전 고문 인터뷰 4차 기사 질문-답변

-- 본인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

▲ 고려대에 수학과 교수 한 분이 있었다. 장애가 있었고, 말을 어눌하게 하셨다. 그분은 30여년 전 한 방송에 출연해서 "이것저것 재다 보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했다. 많이 와닿는 말이었다. 내가 인생에서 여러 가지 도전하는 데 도움을 준 말씀이었다.

-- 본인의 어머니도 교훈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는데.

▲ 어머니는 어린 시절의 나한테 삶의 지침이 될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반장이 됐을 때였다. 담임 선생님이 교단으로 나와서 소감을 말해보라고 하셨다. 나는 앞에서 말을 못 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분단장에게 먼저 말해보라고 했다. 그 아이가 한마디 했는데도 나는 말을 못 했다. 그다음에 부반장이 말했는데도 나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이날 어머니는 나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 그 말씀은 무엇이었나.

▲ 일본에 유명한 웅변가가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그분이 초등학생 시절 전교생 조회 때 웅변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갔다. 그 아이는 "여러분!" 하면서 앞에 있는 탁자를 한번 쳤다. 그랬더니 연단 아래에서 "제법이네, 저놈"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순간 아이는 얼어붙었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말을 전혀 못 했을 뿐 아니라 소변까지 실수했다. 놀란 선생님이 얼른 아이를 데리고 내려왔다. 그렇게 소심한 아이가 일본 최고의 웅변가가 됐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초등학생 시절에 말 한마디 못 했던 나는 지금 전국을 다니며 노후 설계, 노후 행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노후 행복은 돈이 결정한다고 하는데,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 건강은 1순위가 아니다. 전 생애에 걸쳐 0순위다. 건강을 제외하면 노후에서 중요한 것은 돈, 일, 관계다. 노후에 돈은 매우 중요하다. 살다 보면 질병처럼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근로소득이 있어서 위기 극복이 가능하지만 나이 들어서는 그게 안 된다. 그러니 노후 준비를 미리 해놔야 한다.

-- 노후 준비는 20대부터 시작해야 하나.

▲ 빠를수록 좋다. 복리 효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복리 효과란 투자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이걸 또 투자해서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말한다. A4 용지를 50번 접으면 그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 지구에서 태양까지 도달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런 계산이 나온다. 투자에서는 이를 복리 효과라고 한다. 물론 A4 용지 이야기는 100%의 수익률을 가정한 것이지만, 복리 방식을 적용하면 이렇게 돈이 많이 불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 지식의 복리란 말도 있다고 했는데.

▲ 기업에서는 연구개발(R&D) 투자도 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하는데, 그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어느 순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어떤 전문 분야 종사자도 지루하게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급속하게 성장해서 톱(TOP)의 영역으로 쑥 들어간다. 양적 축적을 통해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양질 전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금융 투자도 마찬가지다.


-- 젊은이들은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은가.

▲ 나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의 이야기가 맞다고 본다. 젊은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워런 버핏은 가진 돈의 90%를 S&P 500에, 나머지 10%는 채권에 넣으라고 했다. 그다음에는 그냥 묻어두고 본인의 월급을 올리는데 투자하라고 했다. 인적 투자를 해서 월급을 올리고, 이 돈으로 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인풋(투입액)이 적으면 수익률이 높아도 많이 불어나지 않는다. 인풋은 월급에서 나온다.

-- 젊었을 때는 주식 비중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게 바람직한가.

▲ 20대에는 주식을 비롯한 공격형 자산의 비중을 90%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적립식으로 꼬박꼬박 기계적으로 돈을 넣는 게 중요하다. 나이 들면서는 그 비중을 줄이라고 나는 권한다, 30대 80%, 40대 60%, 50대 50%, 60대 30∼40% 등이 적당하다고 본다. 주식 외의 나머지 자산은 채권, 예금,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인프라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구성하면 된다.

--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은가.

▲ 인컴(현금소득)이 꾸준히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현금 수입이 있으면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견딜 수 있다. 현금이 없으면 서둘러 주식 등 자산을 싼값에 팔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 인컴 자산은 무엇을 말하나.

▲ 일정하게 현금을 창출하는 자산이다. 주가 상승 속도는 느리지만 배당률은 높은 배당주 같은 것이 인컴자산이다. 여기에 채권과 리츠 등을 추가로 섞은 인컴 펀드도 있다. 인컴자산은 금융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있다. 다만 인컴자산에 투자할 때 배당률만 보면 위험하다. 월 배당 커버드콜(Covered Call) ETF도 배당률만 보지 말고 리스크도 봐야 한다.


-- 어떤 사람들이 투자를 잘하나.

▲ 리스크 테이킹을 잘하고,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정확한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하는 사람이다. 리스크 테이킹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그냥 예금 형태로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은 리스크 테이킹이 아니다. 안전할지 모르지만, 수익을 내기 어렵다. 그다음이 리스크 관리인데, 중간중간에 투자를 계속 키울지, 중단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장기 투자를 한다고 해서 한번 매입한 뒤 덮어 놓고 다 잊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결정을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고 관련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개인이 이렇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한데.

▲ 누구나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종목을 콕 집어서 대박 내기는 더욱 어렵다. 개인은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보는 이유다.


--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 주식 투자를 했다가 크게 망했다는 사람들은 대체로 종목 하나에 몰빵(전액) 투자를 한 사람이다. 어떤 회사의 임원이 동창 모임에 나와서 내부 정보인 듯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동창들은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임원이라면 자기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동창은 자기 재산을 거의 몰빵하는데,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꽤 있다. 어떤 퇴역 군인은 퇴직자산의 대부분을 친구 회사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 왜 이런 일이 생기나.

▲ 경영진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 기업의 임원도 자기 업종의 업황 판세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이는 외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밖에서 바람 한번 불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러니 임원이 자기 회사 주가가 오른다고 확신해도 그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또 기업의 경영자나 오너는 자기 기업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 투자할 때 다른 위험은 무엇인가.

▲ 레버리지(차입) 비중이 높은 상품은 위험하다. 리츠 중에서 차입 비중이 높은 상품은 금리 변동에 따라서는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할 때 레버리지가 어느 정도인지 상품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다른 위험은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상품을 매입하는 것이다. 설명을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른다면 그건 위험한 투자다.

-- 퇴직자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면 괜찮은 것인가.

▲ 연 4∼6%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50대, 60대에는 수익률 6∼7%가 안정적으로 나온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진다. 예금 이자율이 3%대 안팎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하면 10∼20년간 연수익률 6∼7%를 꾸준히 내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연간 배당률 10∼15%를 제시하는 투자상품이 있다. 이때 수익률이 높을수록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원금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고수익 유혹에 퇴직금의 80%를 날렸다는 사람도 종종 있다. 금융투자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 퇴직금은 일시금이 아닌 연금 방식으로 인출하는 것이 좋은가.

▲ 퇴직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목돈으로 갖고 있으면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TV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처럼 사기당할 수도 있다. 김 부장은 3억원짜리 상가를 10억5천만원에 샀다. 이 중 5억5천만원은 대출이었다. 드라마 속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도 퇴직자에게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물론 퇴직금으로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일부일 뿐이다.

-- 퇴직금은 자기도 손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 그게 자산의 연금화다. 연금 형태로 바꿔 놓으면 자녀들이 사업하겠다면서 손을 내밀지 못한다. 내가 아는 어떤 전 국회의원은 7억원을 보험에 넣고 연금화했다고 했다. 이렇게 해놓으면 자식과 친척들뿐 아니라 본인도 건드릴 수 없다.

-- 연금화하면 세금 혜택도 있다고 하던데.

▲ 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소득세를 절약할 수 있다. 세금을 나중에 내는 과세 이연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금 계좌에서 100만원의 이자가 발생하면 배당소득세 15만4천원을 당장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이자 전액을 재투자할 수 있다. 나중에 돈을 찾을 때는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이렇게 하면 내야 할 세금의 30%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연금보험은 요건을 충족하면 비과세 된다.


-- 연금 계좌에서 인출한다면 매달 똑같은 금액이어야 하나.

▲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정 형편에 따라 이번 달에는 300만원, 다음 달에는 200만원을 인출해도 된다. 인출액이 물가상승률에 따라 매년 올라가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 퇴직자들에게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통장에 매달 월급이 찍히다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무것도 안 찍히면 퇴직이 실감 난다. 예상했던 퇴직이어도 충격이 크다. 그럴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이때 당황하거나 서두르면 안 된다. 흙탕물은 가만히 있으면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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