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과 달리, 고수익을 기록한 투자자들은 오히려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선택이 엇갈린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이른바 '주식 초고수' 고객들이 6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차, 올릭스가 뒤를 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약세 출발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이 부각되며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장중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고수익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공포장에서도 멈추지 않은 매수, 이유는?
사진=올릭스 홈페이지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이 현 주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도 고수들의 매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산업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심 반도체 공급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유지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주가 하락 국면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생산 공정 자동화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생산 거점에서 첨단 기술을 실제 공정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미래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재부각되고 있다. 3위에 오른 올릭스는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으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연구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신규 타깃 공개와 글로벌 콘퍼런스 참가를 계기로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고위험·고수익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의 매수 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시간대 순매도 상위에는 SK하이닉스, 디앤디파마텍, 알테오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 거래일과 비교하면 매매 상위 종목이 상당 부분 교체되며 단기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동시에 이뤄진 모습이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MTS를 통해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의 매매 동향을 실시간 및 최근 기준으로 공개하고 있다.
다만 해당 정보는 단순 통계 자료로,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이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테마주나 급등주를 중심으로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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