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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19문항이나 교체" '불수능 영어' 출제도 검토도 부실했다…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11 14:00:05
조회 1243 추천 3 댓글 6


'불(火)수능' 비판을 받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는 출제·검토위원 선정은 물론 실제 출제·검토 과정까지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 결과 19개 문항이나 막판 교체됐고 난이도 점검 등 후속 절차에 연쇄적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11일 이러한 내용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불수능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해 12월 수능출제기관인 평가원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현장 조사도 3차례나 이뤄졌다.

영어 19문항 교체 '난이도 점검 실패'…"출제위원 교사 비중 50%로 확대"


교육부는 평가원을 상대로 수능 출제·검토위원 섭외부터 실제 출제·검토까지의 모든 과정을 면밀히 조사했다.

그 결과 영어 영역은 출제 과정에서 총 45개 문항 가운데 모두 19개 문항이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가 총 1문항, 수학은 총 4문항 교체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지나치게 많은 문항이 교체되면서 시간이 빠듯해졌고, 결국 사교육 유사 문항 체크나 난이도 점검 등에 연쇄적 차질이 생겼다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검토위원의 의견이 최종 출제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도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문제가 출제되면 검토위원의 의견을 받아 재출제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부분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19개 문항 모두 검토위원의 검토를 받았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난이도 점검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영어 출제위원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모든 영역의 출제위원 가운데 교사 비중은 45%인데 반해 영어는 33%에 그쳐 수험생의 실제 학업 수준을 반영해 출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라 적정한 난이도 출제가 매우 중요한 만큼 앞으로는 교사 출제위원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3.11%로 상대평가 1등급(상위 4%) 비율보다 낮았다.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역대급 불수능이란 비판을 받았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아울러 평가원은 수능본부장과 수능분석실장을 평연구원으로 강등하고, 영어팀장을 교체하는 인사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제·검토위원 전문성 심층 검증…'영역별 문항 점검위' 신설


교육부는 수능 출제·검토위원 선발 과정에서도 역량이나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던 것으로 봤다.

'사교육 카르텔' 논란으로 2025학년도 수능부터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출제·검토위원을 수능 통합 인력은행(인력풀)에서 무작위 추출하는 방식으로 위촉하는데 정작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향후에는 출제·검토위원 선발 시 무작위 추출 방식은 유지하되 위원들의 수능·모의평가·학력평가 출제 이력이나 교과서·EBS 교재 집필 이력 등을 면밀히 확인해 전문성을 심층 검증하기로 했다.

기존 인력풀에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들을 포함하는 등 인력풀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수능 난이도 점검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영역별, 문항별로 이뤄지는 출제오류·난이도 점검 과정을 이 점검위원회에 통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문제 1개당 통상 5∼6단계의 점검 과정이 필요해 여러 위원회가 산재해 있다"며 "영역별 문항 점검위는 이들을 유기적으로 묶은 통합위원회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로 교육과정 외 출제 여부를 점검하는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 현장 교사의 의견 반영을 대폭 확대해 난이도 점검 역할을 추가하기로 했다.

난이도 예측·유사문항 검토에 AI 활용…수능출제지원센터 설립 추진


교육부는 안정적인 수능 출제를 위해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특히 저작권 문제 등으로 지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영어 문제 출제에 우선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AI로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을 개발, 이를 토대로 문제를 내면 출제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추후에는 문항 난이도 예측, 유사문항 검토 등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오는 3월까지 이런 내용의 정보화계획(ISP)을 수립하고 올 하반기 시스템 개발을 마친 뒤 2028학년도 모의평가 때 시범운영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안정적인 수능 출제 환경을 위해 별도의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출제·검토위원들은 해마다 40일가량 민간 임대 숙박시설에서 합숙하며 문제를 출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년 민간 시설을 임대해 운영하다 보니 안정적인 출제 환경 조성이 어려웠다"며 "특히 보안 문제로 AI 활용 등 효율적인 지원 체계 구축에 제약이 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2030년을 목표로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올 2분기 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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