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원을 투자해 3년여 만에 68억 원으로 불렸다는 한 공무원의 주식 계좌 인증 게시물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공개 직후부터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가 "주식시장 졸업한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증권 계좌 수익 화면을 게시했다. A씨는 초기 투자금 4억 원으로 해외 대형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해 총 평가 자산 68억 원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2025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의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에 비중을 실었고, 이후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코스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옮겨 수익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단기 매매는 하지 않았으며 스윙 및 중장기 보유 전략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투자금은 기존 자산과 공무원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반복된 '6818' 숫자…계좌 화면에 쏠린 의혹
사진=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A씨는 "목표 금액을 훨씬 초과했다"며 "운이 좋게도 상승 흐름을 제대로 탔다"고 적었다. 자산의 일부는 공무원 공제회에 예탁하고, 거주지도 서울 송파구로 옮길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향후 계획도 밝혔다.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직장은 계속 다니겠다고 언급하며 국제 정세와 시사 흐름을 꾸준히 공부하라는 조언도 남겼다.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대단하다", "전략을 공유해달라"며 축하와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공개된 계좌 화면에서 특정 숫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용자들은 총 평가금액과 수익금 표시 구간에 '6818'이라는 숫자 배열이 여러 차례 반복된 점을 문제 삼았다. "특정 부분만 색감이 미묘하게 다르다", "숫자만 따로 편집한 흔적 같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한 이용자는 현직 세무사라고 밝히며 "실제 거래 계좌에서 저런 구조로 동일 숫자가 반복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문제 제기는 잔고 화면에 남은 원화 107원과 달러 0.02달러였다.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 온라인상에서 수익 인증을 조작할 때 자주 나타났던 패턴과 유사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해당 이용자는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폰트는 실제 증권사 화면과 동일하지만, 숫자 부분만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다시 말하지만 운이 좋았던 장세였다"고 짧게 해명했을 뿐, 구체적인 반박 자료나 추가 인증은 내놓지 않았다. 이후 추가 게시글 없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기술주와 국내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수익 사례가 잇따른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등 일부 종목은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자산이 10배 이상 불어났다는 사례에 대해서는 수익 구조와 거래 내역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짜라면 전설적인 성공 사례지만, 아니라면 또 하나의 허위 인증일 뿐"이라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확실한 근거 없이 올라온 수익률 캡처는 맹신하지 말라는 게 투자판의 오래된 격언"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결국 계좌 화면 한 장으로는 모든 진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온라인상 고수익 사례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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