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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상승 안 끝났다…전망치 6천달러" '베스트 애널' 황병진이 내다본 전망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15 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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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은 환경 속에 'K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구리로의 섣부른 전환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병진 NH투자증권[005940] FICC리서치부장은 최근의 귀금속 시세 급등락은 방향 전환이 아닌 속도 조절에 불과하다며 아직은 금(金)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최근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원자재·대체자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한 황 부장은 실물 경기가 전반적으로 강해져야 산업 금속인 구리 등으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위험자산인 구리와 안전자산인 금 가격의 상대 성과를 보는 구리/금 비율은 최근의 금 시세 조정 이후에도 하락추세를 유지 중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자재는 여전히 금이라는 시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황 부장과의 일문일답.

-- 작년 나타난 귀금속 시세 급등 현상을 사전에 예측해 주목받았는데, 원자재 시장을 분석하며 중요하게 보는 관점은.

▲ 원자재는 대안투자 수단 중 하나기도 하지만, 실물 경기를 가늠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원자재 투자에 대해 조사·분석하고 투자 의견을 낼 때는 실물 경기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보려고 한다.

현재 주식 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경제가 엄청나게 좋아 보이지만, 과연 그게 맞는지 항상 검증하는 편이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4분기 때부터 원자재 포트폴리오에는 에너지보다는 금속, 금속 중에서도 금·은·동을 담자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언론과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우린 이미 약 2년째 금·은·동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왔다.

-- 1월 말 국제 귀금속 시장에서 금·은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 세계 자산 시장의 충격이 컸다.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어떻게 보나.

▲ 금 가격 하락이 여타 자산시장에 영향을 줬다기보다, 최근 2년 가까이 자산 시장 전반이 쉬지 않고 오른 상황 속에서 금·은 가격이 다른 자산 시장에 '워닝(경고)'을 준 계기이지 않았나 싶다.

금 가격은 지난해 약 70% 상승했다. 은 가격은 약 15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한 달 동안 금 가격이 25%, 은 가격은 거의 70% 가까이 상승한 만큼, 속도에 대한 워닝을 준 것이다.

자금이 쏠린 상황에서 숨 고르기가 필요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파 성향인 케빈 워시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게 빌미가 됐다.

-- 일각에선 거래소 당국이 의도적으로 가격 낮추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음모론에 대해 논하기 조심스럽다. 미국은 지난해 말, 은을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했다. 은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필요해서다. 미국은 은이 자국에 내재화가 되어 있지 않은 만큼 (수량을) 장기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가는 게 바람직하진 않을 것이다.

미국의 민간 거래소라고 하는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이 증거금을 무자비하게 올렸을 것 같기도 하다. 증거금을 일주일에 세 번씩 올리니 의도적으로 은 가격을 낮추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온다. 중국은 이미 핵심 광물에서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선점하고 있지만 미국은 장기적으로 내재화가 안 됐다. 원자재가 패권 경쟁의 중심에 놓이며 그런 음모론들이 나오는듯하다.

결국 이런 '빌미'들이 나오면서 1월 마지막 날 금과 은에 대한 차익 실현 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방향성 전환 요인들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 금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실질금리, 달러 신뢰, 중앙은행 수요 등 환경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가.

▲ 현재 금값 강세를 이끄는 테마는 두 가지다.

첫째는 투자자 매수세다. 연준의 통화정책 사이클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간다. 3월 또는 상반기 인하 가능성이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일단락됐다는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자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중앙은행의 매수다. 2008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을 매수하는 주체가 아니라 매각하는 주체였으나 2009년부터 중앙은행은 금 순매수 주체로 전환됐다. 미국이 디레버리징에 나서고 긴축적 재정정책을 펼친다면 중앙은행 매수세가 완화될 수 있으나 연방정부의 부채 확대가 지속되고 상환 의지가 낮다는 인식이 유지된다면 중앙은행 매수 흐름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 금값이 대폭 오르자 투자에 나섰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급락에 놀랐을 듯하다. 지금은 안심해도 되는 상황인가.

▲ 작년부터 담아오셨던 분들에겐 깜짝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올해 1월, 혹은 금값이 5천 달러를 돌파한 이후 사셨던 분들은 놀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1월에만 25% 상승했으니 10%가 빠져도 여전히 플러스 수익률이다. (이번 급락은) 단기적인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저는 1월 마지막 주에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6천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금 가격의 방향성이 바뀔 만한 재료는 아직 안 나왔다고 본다. 금은 안전 자산이면서도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다. 주식만 상승하는 상황이면 위험 자산 쏠림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작년부터 사실상 금과 주식은 같이 가고 있다. 금과 구리 가격도 같이 상승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임기를 마치고 케빈 워시가 연준을 이끌더라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 연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남아 있는 만큼, 금값 상승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 작년 말까지만 해도 금과 은 등 귀금속은 올해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금이나 은이 아닌 비철금속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란 조언도 나오는데 실제로 원자재 투자자들의 동향에 이전과 다른 변화가 있는 상황인가.

▲ 금·은 값이 급락하니 산업 금속인 동으로 이동하는 사이클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은 금값만 오른 게 아니라 구릿값도 사상 최고치다. 구리·금 비율은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구리와,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금 가격의 상대 성과를 보는 지표인데, 작년 금과 구리 가격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구간에서도 해당 비율은 하락했다.

금이 구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이고, 주식시장과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지만 실물 경기가 그만큼 강하지는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금값이 10% 조정을 받았음에도 이 지표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실물 경기가 전반적으로 강해져야 산업 금속인 구리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아직은 'K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자재는 여전히 금이라는 시각이다. 구리로의 섣부른 전환은 아직은 위험할 수 있다.

-- 금 시세 급등을 계기로 원자재 투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졌는데 조언할 게 있다.

▲ 그저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접근하기보다는 해당 자산이 왜 좋은지와 매크로 환경의 방향성, 또 탑다운부터 바텀업까지 보며 선제적으로 학습을 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

장기 투자자들에게 금 투자는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금값은 온스당 약 30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5천 달러에 이르렀다. 역 물가가 나타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물가도 양의 흐름을 보일 것이다. 이런 전제하에서는 금을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하면, 지난 20년간 이어진 상승 흐름이 향후 20년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가능하다.

단기, 즉 사이클 투자하시는 분들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보면서 투자를 하시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다.

--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은 어느 정도가 일반인 기준 적정 수준이라고 보는가.

▲ 주식 50%, 채권 40%, 대체자산 10%가 대표적인 중립형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다. 대체자산 중에서도 원자재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5% 정도를 권장한다. 원자재 펀드를 담느냐 아니면 개별 원자재를 담느냐에 따라 다르다. 개별 원자재로 5% 다 담아갈 만한 것은 금밖에 없다. 금을 담아 갈 거냐 아니면 종합 원자재를 담아 갈 거냐는 매크로 상황에 따라서 선별적으로 하면 된다.

-- 국내 금 시세에는 '김치 프리미엄'도 붙는다. 금은방 등에서 매매하는 경우 수수료도 발생하고 요즘은 환율도 고려할 지점이다. 가장 유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언한다면.

▲ 실물 금은 매입 시 부가가치세 10%, 매도 시 양도소득세 10% 부담이 있어 장기 보유 시 세금 부담이 있다. 단기 투자 목적이라면 지수상장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국제 금 가격만 반영하는 ETF와, 국제 금 시세에 원·달러 환율을 곱한 국내 금 가격을 따르는 ETF로 환 헤지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제도적인 문제다. 이론적으로는 차익거래가 활발하면 프리미엄은 빠르게 해소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 금 현물 시장과 달리 금 선물 시장은 마켓메이킹(시장형성)이 충분히 안 돼 있기 때문에 차익거래 기회가 생겨도 참여가 제한된다. 그러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쌓이는 것이다.

-- 현재 금·은·구리 시세는 어떤 구간에 있는가.

▲ 금값이 5천 달러를 다시 회복하면서 방향성을 위쪽으로 잡고 있다. 전날 미국 고용보고서가 생각보다 잘 나오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로 미뤄진 가운데,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며 금값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달 말의 경우 제가 연내 온스당 6천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은 지 불과 사흘 만에 (금 시세가) 5천600달러에 도달했다. 이렇게 오르는 건 너무 과열이긴 하다. 숨을 고르며 안정적으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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