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흐름이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업종 로테이션'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지만, 세부 업종별로는 매도와 매수가 극명하게 갈렸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대규모 순매도가 이뤄졌고, 특히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주에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수급 공백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차익 실현… 외국인 자금 이동 시작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반면 금융업종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은행·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반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일부 금융지주는 단기간에 외국인 지분율이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비중을 줄인 자금이 상당 부분 금융주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실적과 배당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이 방어력을 보였고, 비이자이익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배당 성향을 끌어올리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면서 주주환원 강화를 공식화한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배당 확대 계획을 밝히며 중장기적으로 주당배당금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로 인해 금융주는 '고배당 방어주' 이미지를 다시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 최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부담이 제기되는 것과 달리, 금융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여전히 1배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적 대비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은행주가 1배 미만의 PBR에 거래되는 국가는 드물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종으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은행 평균 목표 PBR을 상향 제시하며 주요 금융지주의 적정 주가를 재산정했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빠른 상승에 따른 속도 조절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외국인 자금 이동이 단순한 단기 트레이딩이 아닌 구조적 흐름 변화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성장주 일변도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배당 안정성을 겸비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반도체 중심이었던 외국인 수급 지형이 금융주로 일부 이동하면서 코스피 내 업종 간 주도권 변화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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