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을 넣으면 매달 150만 원이 들어온다"는 광고 문구를 보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가 기대와 다른 결과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면서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 과정에서 일부 상품이 실제 위험성보다 수익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홍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확대되며 약 300조원 수준까지 커졌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ETF를 마치 정기예금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처럼 소개하는 홍보가 확산되면서 투자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ETF 시장 급성장 속 과열된 마케팅 경쟁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금감원이 점검한 일부 사례를 보면 특정 ETF의 목표 분배율을 강조하며 "1억 원 투자 시 매달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문구는 실제 수익 구조를 단순화한 설명일 뿐이며, 고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TF는 기본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월배당이나 고배당 전략을 내세운 ETF의 경우에도 수익은 시장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옵션 전략을 활용하는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분배금을 지급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거나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움직일 경우 기대했던 수준의 수익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분배금을 받더라도 평가손실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사진=픽사베이(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환율 변동 역시 중요한 변수다. 일부 상품은 달러 등 외화 노출을 장점으로 강조하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차손이 발생해 전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위험 요소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장점만 강조되는 홍보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ETF가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광고 문구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기초자산과 운용 전략, 환율 노출 여부, 비용 구조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투자자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과장 광고에 대한 점검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ETF 투자 열기가 높아진 만큼 단순한 배당이나 분배금 규모보다 장기적인 수익 구조와 위험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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