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철강 수요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맞춤형 강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한동안 침체됐던 철강 업종 주가가 다시 움직이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주가가 현재 기업 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향후 업황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제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제철의 최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상승한 3만58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러한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권지우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4배 수준으로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다"라며 "시장에 퍼져 있던 부정적 전망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신호가 나타날 경우 기업 가치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사진=KBS
특히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철강 수요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시설에는 구조물과 장비 지지대 등 다양한 철강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프라 확장과 함께 철강 소비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연간 약 96만톤 규모의 새로운 철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경쟁국 철강 제품들이 높은 상계관세 부담을 받으면서 한국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산 철근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으로 향하는 철근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377% 증가한 약 43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약 34만톤이 1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추정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철강 수요 견인
사진=KBS
실적 전망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약 758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2190억원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그동안 국내 철강 기업들은 여러 악재에 직면해 왔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해외 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가 이어졌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미국의 관세 정책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 역시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구조 조정을 진행했다. 최근 철근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공장의 일부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정세가 단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란을 둘러싼 갈등 상황이 확대될 경우 철강 업종 주가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건설 업종의 경우 원전 관련 수주 기대감은 유지되지만 주택 건설 비용 상승과 중동 플랜트 공사 지연 가능성 등 본업에서 부정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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