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3040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기존 4050 중심이었던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집값 상승과 청약 경쟁 심화 속에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을 느낀 30대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2021년까지만 해도 서울 주택 경매 매수인은 4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가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친 비율만 해도 전체의 약 53%를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이 경매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30대 매수인의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시장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주택 경매 매수인 가운데 30대 비중은 26.9%로 집계되며 40대(27%)에 거의 근접했다. 연령대별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
올해 1월 기준 30대 매수인 비중은 26.7%로 나타나며 40대와 50대를 모두 앞질렀다. 서울 주택 경매 시장에서 30대가 연령대별 비중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SBS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경매 시장의 주요 수요층이 점차 젊은 세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30대의 경매 시장 진입 배경으로 분양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꼽는다. 아파트 분양가가 매년 상승하는 데다 청약 당첨에 필요한 가점이 높아지면서 일반적인 청약 방식으로는 내 집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매 제도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젊은 세대도 비교적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30대 가운데 여성의 참여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주택 경매 매수인 가운데 30대 여성은 163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41%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정책금융 대출 제도를 꼽는다. 결혼이나 출산 등 조건을 충족한 30대 가구가 신생아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생애최초 디딤돌 대출 등을 활용해 자금 부담을 낮추고 경매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주택 경매 시장 판도 변화돼
사진=SBS
서울 동작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몇 달 사이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30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가 늘었다"라며 "전세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매매를 고려하는 문의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시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매 시장에 참여하는 젊은 층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동산 경매 법정에서는 100명 가까운 예비 입찰자들이 몰렸는데 이 중에서 절반 이상이 3040에 해당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월드타워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총 9명이 입찰하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의 최저 입찰가는 14억9600만원으로 현재 시장에서 형성된 최고 호가인 약 21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30%가량 낮은 수준이었다.
해당 물건의 낙찰자는 최저 입찰가보다 약 17% 높은 17억5500만원을 써낸 30대 A씨였다. 함께 경매에 참여했던 30대 입찰자 B씨는 "경매를 통해 아파트를 매입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고 토지거래허가 절차도 필요 없을 것으로 기대해 입찰에 참여했다"라며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도 경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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