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에서 업종 간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건설 관련 종목은 하락 전환한 반면,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수혜 업종은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13일 증시에서 대우건설(-2.26%), 희림(-2.58%), GS건설(-3.59%) 등 주요 건설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 8일 양국 간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재건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한가까지 기록했지만, 주말 사이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다소 줄었지만,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업종별 등락이 급격히 바뀌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루 사이에도 유망 업종이 바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5808.62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협상 결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인근 해상 봉쇄를 시행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장 초반 5730.23까지 밀리기도 했다.
사진=MBC
이후 개인 투자자가 약 7500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64억원, 701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전장 대비 0.57% 상승한 1099.84로 마감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2.43%), 현대차(-2.25%), LG에너지솔루션(-2.55%) 등 대형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원자재 및 방산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유와 알루미늄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남선알미늄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9.93% 상승률을 기록하며 2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석유(5.25%), 흥구석유(4.60%) 등 정유 관련 종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건설·항공 약세, 방산·에너지 강세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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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포장재와 제지 업종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나프타 수급 불안 전망이 반영되며 한국팩키지(15.43%), 페이퍼코리아(8.35%) 등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방산주 역시 재차 주목받았는데 LIG넥스원은 1.95% 오른 93만9000원에 마감하며 '황제주' 진입을 눈앞에 뒀고, 장중 97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일수록 실적 기반이 확실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을 좌우하는 구간에서는 기업의 이익 가시성과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단기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리해서 투자에 뛰어들기보다 업종별 대응 전략과 함께 실적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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