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이 다시 과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가 20억~30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수백 대 1의 경쟁률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공급된 '오티에르 반포'는 1순위 청약에서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59㎡ 일부 타입은 1000대 1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공급 물량이 40여 가구에 불과했지만 3만 건이 넘는 청약 통장이 몰리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같은 열기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구조적인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과 용산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초고가 분양에도 700대1…청약 시장 다시 과열
사진=오티에르 반포 홈페이지
'오티에르 반포' 역시 전용 84㎡ 기준 20억 원 후반대에 분양됐지만, 인근 잠원동 '메이플자이' 동일 면적이 50억 원대에 거래된 사례를 감안하면 상당한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주요 단지에서도 나타난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는 1순위 청약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수치를 보였고,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 역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단지 역시 주변 시세 대비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가격 차이가 예상되면서 청약 수요가 집중된 사례로 꼽힌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흐름이 비강남권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 파인'은 전용 84㎡ 기준 25억 원대 분양가로 고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특별공급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통장이 몰린 것은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오티에르 반포 홈페이지
이 같은 분위기에는 '지금이 가장 싸다' 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건설 원가 상승과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노량진 일대 후속 재개발 단지인 '흑석 써밋 더힐'은 84㎡ 기준 20억 원 후반대 분양이 예상되며, 이후 공급 예정인 '써밋 더 트레시아'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 열기는 쉽게 식지 않는 분위기다. 25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제한되지만, 현금 비중을 높여서라도 청약에 참여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약 시장이 사실상 현금 자산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강남권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티에르 반포'와 같은 핵심 입지 단지는 희소성이 부각되며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금리와 정책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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