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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숨통 트였지만 핵 담판 '막판 고비'…트럼프 "48시간 내 타결" (종합)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4.18 05: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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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일단 열렸다. 전쟁 발발 이후 굳게 닫혀 있던 이 항로를 이란이 17일(현지시간) 조건부로 개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레바논 휴전 상황에 맞춰 남은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를 지나는 모든 상선에 항해를 허용하겠다"고 게시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휴전 기간에 한정되며, 이란이 지정한 항로만 이용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었다. 아라그치 장관이 말한 '휴전 기간'이 오는 21일 종료 예정인 미·이란 간 2주 휴전을 뜻하는지, 아니면 16일 시작된 이스라엘-레바논 열흘 휴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휴전 합의가 미국 중재로 발효되면서 이란이 화답한 형국이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중단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줄곧 요구해온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워싱턴과 테헤란이 서로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들어주며 종전을 향한 의지를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이후에도 해협 통제를 풀지 않는 이란에 맞서 지난 13일 해상봉쇄라는 '맞불'을 놓았다. 11~12일 1차 협상이 결렬되며 동력을 잃는 듯했던 대화 분위기가 이 조치 이후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이란의 해협 개방 발표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감사하다"고 응수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양측이 신뢰를 쌓은 만큼 곧 재개될 종전 협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협상 장소는 중재국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하다. 구체적인 일정은 유동적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쯤 열릴 것"이라면서 "하루 이틀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1일 휴전 종료 전에 2차 협상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최종 관문인 이란 핵 문제가 남아 있다. 테헤란은 우라늄 농축권 유지를 고수하는 반면, 워싱턴은 20년 이상 장기 농축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의 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핵무기 포기에 매우 강력히 동의했다"며 "B-2 폭격기 공습 이후 지하 깊숙이 묻힌 핵 잔해물을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 프로그램 중단 기간에 대해서도 "기한 없이 무기한"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측 발언만 보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의 영구 폐기와 기존 핵물질의 미국 이송까지 수용한 것처럼 들린다. 핵물질과 동결 자산 200억 달러를 맞바꾸는 거래설도 돌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금전 거래는 없다"고 일축했다.

파키스탄 쪽에서는 상당한 외교적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양측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0일 내 포괄적 합의문을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낙관만 하기는 이르다. 이번에도 합의 없이 결렬되면 협상 동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워싱턴이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해상봉쇄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핵 포기를 계속 압박하면서 전쟁 재개 시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열렸지만 이란과의 거래가 100% 끝나기 전까지 해군 봉쇄는 유지된다"고 못 박았다.

이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해상봉쇄는 휴전 위반"이라며 "지속될 경우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이란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해협 개방 범위에 대해서도 양측 해석이 엇갈린다. 이란은 '휴전 기간 한정'임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이란이 호르무즈를 다시는 닫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농축 우라늄 반출 문제에서도 시각 차가 뚜렷하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IB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어디에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해상봉쇄 지속 여부와 핵물질 처리가 협상 재개와 합의 도출, 휴전 연장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형국이다.

대이란 역봉쇄를 압박 수단으로 유지하며 핵물질 확보라는 숙원을 이루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저항하는 테헤란과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가 당장의 초미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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