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 많던 퐁퐁이니 기러기니 솔직히 내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우울함을 참을 수가 없더라.

중매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살고 있지만 진짜 애써 외면해오던 진실이 눈 앞에서 까발려지니 죽고 싶어졌다.

내 나이가 이제 반백 되가는데 자식들 진짜 머리 나쁘다.

학원을 보내놔도 숙제를 안해가서 맨날 전화오고 

가끔씩 문자하는거 보면 맞춤법도 계속 틀린다.

내가 가정교육을 못했나 싶어서 생각해보면 그런 점도 있는거 같긴 하지만 애 머리가 오히려 나보다 더 멍청한거 같다.

아이라는건 이렇게 못나고 무식한건가 싶어서 돌아보면 나 학생 때도 그냥 기본적으로 영특함을 타고난 애들이 있어서 걍 아이 자체가 멍청한거 같기도 하다.

애엄마는 애들이 공부를 못하니 학원을 계속 보내야 한다고 하는데 말이 쉽지 지금도 학원비로 만만치 않게 깨지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소화를 못하고 있다.

걍 공부에 관심이 없다 정도가 아니라 조만간 자퇴 결심할 정도로 멍청하다.

그렇다고 자기가 뭐 능력이 되나?

객관적으로 내 자식이라지만 얼굴은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고 친구가 많나? 그것도 아니야.

뭐 자립심이 강한 양아치 같은 자식이었으면 이런 고민도 안하지

지가 쌈박질 하다 퇴학 당해서 딸배나 한다치면 오토바이 하나 사줄 생각은 있는데

그것도 아니고.

걍 내 자식이지만 보고 있으면 답답해서 뭐라 한마디 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몇 마디 한 적도 많았고.

그러면 나한테 욕을 하고 지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 참 고민이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게 아니었다.

애 엄마가 자식들 달달 볶는게 너무 심하다.

자식만 볶으면 상관 없는데 나도 달달 볶는다.

내가 가정교육 제대로 못 시켜서 애들이 저 모양이라고.

아니 나는 회사에서 일하다 돌아오면 집에 있는 시간도 얼마 없는데 당신이 해야지 왜 내 탓을 하냐고 해도

그냥 말이 안통한다.

너무 답답하고 머리도 지끈거리니 요즘은 내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빈 속에 소주나 먹으며 지낸다.

술 냄새 난다고 같이 자게 해주지도 않는데 그냥 그 뒤로는 창고방에 이불 펴두고 잔다.

이 여편내 얼굴도 보기 싫어서.

애들은 왜 내가 거기서 자는지 좀 궁금해하는 눈치긴 한데 나도 애엄마도 입 닫고 있으니 알아서 생각하겠지.

요즘 절실히 드는 생각은 애들 다 커서 독립할 때 까지만 버티자는 거다.

애들 얼굴도 꼴보기 싫고 애엄마도 보기 싫고 걍 나 자신도 싫다.

거울을 볼 때 마다 자식들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멍청하고 못생겼는지 깨닫게 되고.

왜 내가 집에서 청승맞게 술이나 쳐마시고 있는지 진짜 답답해진다.

글은 처음써봐서 그냥 대충 써봤다.

신세 한탄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