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새벽.. 할 것도 없는 나는 한 댓글을 보았다.

낙밍아웃.. 난 솔직히 낙태에 대해서 알빠노인 포지션이다.

그런데 놀리는건 예외다. 늘 짜릿하고 새롭다.

그렇게 그녀에게 접근했다.

난 맹목적으로 놀리기 보다는 과학과는 기싸움 하지만 미신과는 기싸움 하지 않는

한녀들의 특성을 이용해 무속신앙에 통달한 컨셉으로 접근 하였다.

그런데 그녀는 내 말을 안 믿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질문을 하는것이 아닌가?

"물었다."

평소에 돌비의 공포라디오 애청자로서 돌비의 허언증 시청자들의 사연 레파토리를 참고하여

그녀를 위하였고 결국 개소리지만 그녀는 나에게 고맙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어서 나에게 질문을 하는 그녀..

난 진중한 그녀의 태도에 더이상 거짓말을 칠수 없었다.

난 그녀를 배신하고 말았다..

그녀는 날 믿고 있었을텐데...

그녀는 결국 분노에 찬 상태로 속았는데 안 속은척..

쿨한 찐따의 표본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갑자기 자신은 처음부터 알았고 자신의 행동에 주갤러가 속았다는

자기 최면에 빠져 버린것...

이것이 트리거였다...

아 이 씹년은 눈물 콧물을 빼줘야겠다고...

그리고 작년 학창시절에 만들었던..

먼지 쌓여있는 료멘 스쿠나의 상자를 꺼냈다..

저 상자와 붕대는 애니 주술회전에서 나오는 최종보스 저주의 왕 료멘스쿠나의 손가락 상자이다.

솔직히 존나 잘만들지 않음? 작년 야자 시간에 만들었음 ㅇㅇ

아무튼 시발 설마 이거에 속겠어? 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대로 강행 토속신앙에 겁 먹은 도도새의 모습을 보니

당장 놀려주고 싶어서 못 참겠었음

그리고 손 노트를 꺼내서 그냥 빨간 펜으로 그럴싸하게

부적을 만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갑자기 개 쫄아서 사과를 박기 시작하는 도도새

하지만 이 재미난 짓을 멈추기에는 너무 늦었다..

나도 정병 걸린 병신인척 좀 해주고..

집 앞 공원에서 나무 사진 찍고 한번 더 겁을 줬다...

최대한 음침한 숲속으로 보이게끔 찍었음

정작 저 나무 뒤에는 존나 맛있는 BBQ 매장임

그리고 이때 주갤의 노괴 농도는 0%였음

존나 재미가 절정으로 솟구치는 시점이었음

덩달아 나 역시 이 컨셉에 심취해버림

그리고 나는 극대노한 천지신명처럼 그녀를 몰아 세웠고

그녀는 결국 .... 자필로 나에게 사과문을 쓰게 된다..

59.25님께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도도한도도새 올림

그렇게 새벽에.. 나의 기행과 그녀의 진심이 주갤의 념글을 채워주었다...

여기까지가 그녀와 내가 함께한 약 세시간 짜리 즐거운 데이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