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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 썰 푼다. txt

유치자장(220.76) 2020.02.09 09:53:11
조회 3868 추천 14 댓글 2


여기 범죄 갤러리에서 유치장은 누구나 다녀온 그런 곳인가?


혹시 안가본 사람들을 위해 글을 쓴다. 또 내 자신을 위해.


나는 우선 동종전과가 많은 사람이다. 운이라고 하면 운이라고 해야 되나


나는 계속된 동종전과를 가지고도 구속 한 번 안됐었다.


꽤나 죄질이 나쁜 범죈데 그냥 소상히 범죄사실 시인하고 다 털어놓고 하다보니 구속이 안됐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방심하게 된다.




그렇게 한참 뒤, 또 같은 동종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나 갑자기 한 사람이 다가와서 내 손목을 잡았다.


그렇게 인상이 나빠 보이진 않는데 알 수 없는 포스에 한마디도 못했다.


나를 구석으로 끌고 갔다. 


그리곤 형사 그거 보여주고 미란다 고지? 그거 하고


긴급체포로 잡혀갔다.




긴급체포가 개좆같은건 진짜 씻지도 않고 더러운 집에서 입는 옷 그 상태로 잡혀가는 것이다.


진짜 노답임. 무튼 그냥 담담했다. 또 다시 수갑차고..잡혀가서 조사받고 터벅터벅 집에 가겠지


그렇게 저녁늦게 조사가 끝났는데


뜬금 수갑을 다시 채우고 포승줄로 묶더니


이상한 차로 데려갔다.




그때 느꼈다 진심으로 좆됐음을


부모님 생각에 피눈물이 나는데 차에서 나오는 라디오엔 또 부모님 사연이 나오고


참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 존나 앞이 깜깜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끌려가서 뭐 간단한 몸 조사, 신분 등등 형사들이 거기 있는 경찰들에게 인수인계하고 


유치장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거기 있는 경찰들은 경찰인지, 교황인지 모를 정도로 다들 착했다


매우 인자한 눈빛과 미소를 지니고 점잖은 말투로 애 달래듯이 달래면서


필요한건 다 말하라며 .. 


그때 조금 안심했다.




이제 유치장에 들어가면 48시간 내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게된다.


그리고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무튼 진짜 평생 느낄수 없는 개좆같음을 느끼며


앞에 있는 티비를 봤는데..


좀 볼만하네?


영환데 은근 재밌더라고 거기다가 저녁이 되면 불을 다 끄고 주홍빛 옅은 불만 딱 켜는데


이게 극장인지, 유치장인지 모르겠더라고




일단 재판때까지 맘 비우고 영화나보자는 생각에 집중해서 보는데


존나 꿀잼이더라


그래서 약간 누워서 봐야겠다는 생각에 누웠는데


여기가 파라다이스였다


존나 따뜻한게 여기가 찜질방인지 유치장인지 헷갈렸다


아무리봐도 찜질방과 더 유사한 기분이 들었다


찜질복같은 옷에, 아련아련한 불빛에, 재밌는 영화에, 친절한 경찰들, 방 사람들과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


겨울인데도 더울 정도의 뜨끈뜨끈한 보일러.


게다가 유치장은 뭐 일과시간이라서 강제로 앉아있어야 된다거나 그런게 없다.


그냥 꼴리는대로 계속 누워있으면 됨.




그렇게 파라다이스를 느낄때쯤 부모님이 면회를 오셔서 펑펑 우셨다


나는 다시는 절대 무단횡단조차 하지 않으리 다짐하며


면회를 끝내고 유치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뜨끈뜨끈한 바닥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상상도 하고 영화도 보고 얘기도 나누고




마치 이건 여친과 갔었던 찜질방 같기도 하고 친구들과 밤에 몰래 나가서 얘기나누던 수학여행 같기도 하고


어린 시절 캠프파이어 같기도 한게 너무 좋았다


특히 밤 되면 분위기가 ㅆㅅㅌㅊ 


그러다가 결국 시간은 가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나가게 된다.


다시 형사들이 오고 포승줄에 묶여서 차에 타고 ㄱㄱ


물론 그전에 담배 한대 거하게 핀다.




그리고 국선변호사와 접견했는데 


국선변호사가 대체 동종전과가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전부 구속도 안되고


기소유예로 끝났나면서 이건 유례없는 일이다


대충 이렇게 접견이 끝났다 (대체 이게 변호산지 희망을 깎아내리기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재판?을 받는데 좆됐다 싶었다


왜냐하면 그 판사의 목소리가 너무 조용한 나머지 


마이크에 대고 뭐라해도 제대로 들리지가 않더라고


대충 들리는 단어들을 조합하여 추측해서 문장을 만들어낸 후 내 좆대로 답변했다


그리고 판사가 "오늘 밤 늦게 구속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하고 심사는 끝났고


나는 판사와 눈이 마주친채 사슴같은 눈빛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며 "네 알겠습니다" 하고 방을 나섰다.




그리고는 유치장으로 돌아갔는데


보통 여기 유치장 사람들을 보면 밤 12시쯤 구속여부가 나오더라고


그래서 그 떄까지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계속 잤다


영화를 봐도 집중도 안되고 그냥 무한히 눈을 감고 잠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무한한 시간이 흐른후


갑자기 경찰이 방문을 뚜드렸다 "xxx 씨 이불이랑 배게 가지고 나오세요"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씨발 이렇게 빨리 구치소로 간다고? 보통 구속이 되도 유치장에 며칠은 있는데..."


무튼 이불이랑 베개를 들고 나갔더니 내가 원래 입었던 옷을 다 입히고는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ㅂ2 다신 이런곳 오지마삼" 이러고 밖으로 보냄


그제서야 알았다. 난 구속이 되지 않은 것이다.


존나 빤스 벗고 고추 흔들며 춤추고 싶은데 최대한 포커페이스로 슬픈 표정을 지으며


"네 다시는 오지 않겠습니다" 하고 추운 경찰서 밖으로 나섰다


그 차가운 바람, 다정한 커플들, 차들.. 편의점에 바로 들어가서 사온 따뜻한 커피와 담배


많은 생각이 오갔다.




나는 다시는 그 어떠한 범죄도 사소한 범죄도 절대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는 부모님의 표정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유치장은 개꿀 ㅆㅅㅌㅊ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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