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강자 마스터카드가 암호화폐 결제 전략의 핵심을 담당할 고위 임원 채용에 나서며 디지털 자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최근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 '크립토 플로우 디렉터(Director of Crypto Flows)' 포지션을 게시했으며, 이 자리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발급 총괄부터 탈중앙화금융(DeFi) 결제 흐름 확대, 웹3(Web3) 거래에 맞춘 네트워크 규정 개편까지 광범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해당 공고는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비인크립토가 보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채용은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마스터카드가 처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관 아테미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4년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거래량(조정 기준)은 18조 4천억 달러에 달해 비자(15조 7천억 달러)와 마스터카드(9조 8천억 달러)를 이미 수치상으로 넘어섰다.
다만 이 수치에는 투자·거래 목적의 자금 이동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카드 네트워크의 잠재적 대항마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방향성만큼은 분명하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상거래의 확산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며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기관 시트리니 리서치는 최근 '2028년 글로벌 인텔리전스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인간을 대신해 거래를 처리하는 미래를 가상 시나리오로 묘사했다.
보고서는 스스로 "예측이 아닌 사고 실험"임을 명시하면서도, AI 에이전트들이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우회해 스테이블코인 레일로 대거 이동할 경우 2~3%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 체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공개 직후 결제 관련 주요 종목들의 주가를 5~7% 끌어내릴 만큼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마스터카드도 이 같은 흐름을 인식하고 이미 기반을 닦아왔다.
2025년에는 다수의 스테이블코인을 자사 네트워크에 공식 편입했고, 서클(Circle)의 USDC 결제를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했다.
마이클 미바흐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1월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 스테이블코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leaning in)"고 밝혔으며, AI 기반 에이전틱 커머스에 대해서는 "기차가 이미 역을 떠나고 있고, 우리는 바로 그 선두에 있다(the train is leaving the station, and we're right in the front of it)"고 말하며 단순한 위기의식을 넘어 산업 전환을 직접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경쟁사 비자와의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비자는 이미 온체인 USDC 결제 서비스를 미국에서 출시해 연간 35억 달러(annualized $3.5 billion) 규모의 정산 실적을 기록했고, 크립토 네이티브 카드 발급사인 레인(Rain)은 비자 직접 멤버십을 확보한 이후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거래 규모를 달성하는 등 주요 발급사들이 주로 비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해왔다.
업계에서는 비자가 일찍부터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한 것이 시장 점유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마스터카드의 '크립토 플로우 디렉터' 채용은 그 격차를 메우고, 스테이블코인과 AI 상거래라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에 동시에 올라타기 위한 핵심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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