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가 행복하기나 행복하게 살기가 아니라 그냥 '살아가줘'인거 존나 마음 아픔.

행복하기 힘든걸 본인이 가장 잘 아니까 그렇게 말한거 같아서.

살아줘. 내 숨을 받아서 그렇게 해주길. 그게 마지막 소원이야.

자신을 다 걸어서 말해야 겨우 잡아줄 수 있다 생각했을까. 이것도 참 애달픔.

사랑을 몰랐을때부터 늘 연서의 행복을 달고 살던 단이라

하나뿐인 사랑에게 가장 바라고 또 바랐을 행복을 마지막 순간엔 차마 말 못한 것도 안타깝고

하나뿐인 사랑에게 아파하면서도 살아가주길 직접 소원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이 어땠을지도 아릿함.

단이 바라는 삶들은 전부 연서 생각으로 가득임.

많이 웃었으면 하는게 가장 먼저인데 그래도 억지로 웃는건 바라지 않는지 가끔은 울라고 함.

사실 우는 건 싫겠지만 울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아니까 너무 많이 그러진 말라고 살며시 걱정담아 말했나싶음.

혹 조비서 장례식에서 힘들게 웃으려던 모습 떠올랐던건 아닌가 생각해봄.

당시엔 몰랐지만 후에 연서와 함께 지내던 어느날 문득 그 마음 깨달았을거 같기도 해서..

또 살면서 실컷 춤 추고 많이 기뻐하기도 바람. 춤출때 가장 예뻤고 아름다웠고 감격스럽기도 했었으니.

발레를 잘 몰라도 연서가 사랑하는 춤이니까 단이 역시 사랑하게 됐을까.

연서와 연서의 춤이 기쁨으로 승승장구하길 바라는 마음이 시냇물처럼 맑고 투명함.

그리고 성질도 부리라는거. 이건 농담하며 건넨 말이었지만

어쩌면 자기를 원망하고 욕해도 괜찮다는 말도 되는걸까 싶었음. 가끔만 그러라는건 그 나름의 애교인가싶고..

단은 연서가 그냥 편하게 사람답게 여러 감정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아가길 바라는데

와중에도 내심 행복에 가까운 삶이길 소망하는게 다 드러나서 사랑이 마구 흘러 넘침.

사랑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김단이 말했다.

사랑했어 사랑하고 사랑할게

딱히 특별한 단어 하나 없는 이 대사가 '충만해'라고 표현했던 단의 마음을 가장 그 답게 보여줬다고 생각함.

천사 단 일생에 가장 반짝였던 때가 인간으로서 연서와 함께한 찰나같은 나날이었고

그 시간이 사랑으로 한껏 가득찼다는 고백이자 앞으로도 가득할거라는 약속.

소멸 앞두고도 마치 사라지지않고 이어질것처럼 말했지. 여행갔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연서는 정말 백번이고 천번이고 놓아버리고 싶어도 안된다고 억지로라도 마음을 다 잡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