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진짜 안 변하는구나 싶다

백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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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싫어서?... 거리로 뛰쳐나온 코끼리 소동.jpg ㄷㄷㄷ 차 안 밟은 거 기적이네 ㄹㅇ.. 작성자 : ㅇㅇ

사람이 진짜 안 변하는구나 싶다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0.06.05 15:05:42

조회 429 추천 0 댓글 6

재수해서 대학 들어가놓고 학점도 대학생활도 다 말아먹은 다음 4학년 되어서 유급하기 직전에 자퇴했다.

학업 핑계로 미루고 미루던 군대문제도 공익으로 가면서 결국 작년 9월을 끝으로 어찌어찌 마치게 됨.

공익 끝나기 한달 전에 엄마한테 공무원 준비해보겠다고 했었다.

그때 엄마가 하신 말씀이

'OO아, 난 이제 더는 너한테 속고 싶지 않아. 너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그랬지. 이번엔 다를 거라며. 잘 해보겠다며. 그런데 결국 어쨌어. 하나도 제대로 한 게 없잖아. 엄마가 너 공익 끝날때까진 먹여주고 재워주고 할테니까 그 뒤는 집 나가서 노숙을 하건 뭘 하건 너 알아서 해.'

이거였음.

그땐 진짜 세상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막상 다시 한번 기회 주어지니까 몇개월만에 풀어져서 디시질하고 유튜브 보면서 허송세월하다가 눈떠보니 시험이 코앞임.

그 흔한 졸업장도 자격증도 공인 영어점수도 없으니 정말 죽을 각오로 공시에 올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뭔가에 씌인 것처럼 책만 펴놓고 폰 붙잡고 놀았음. 속으로 아 공부해야 되는데 공부해야 되는데 하고 다리 덜덜 떨어가면서.

한 3개월 놀았더니 머리속이 그냥 백지다. 책을 다시 펴도 내가 이걸 정말 공부했던가 싶음.

결론은 뭐... 망했다는 거지. 또 부모님을 속이고 말았고.

28살 알바경험없는 무스펙 무일푼 대학중퇴 공시생(이었던 것)

이렇게 놓고 보니까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목이라도 매다는 게 답이긴 한데 자기애가 너무 강하고 죽음이 무서워서 못하는 중이다.

지금은... 그냥 죽을 날짜 받아놓은 것처럼 시간만 버리고 있네. 해가 영원히 안 떴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수면제 어디서 안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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