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신체적인 한계를 덮기 위해 옷을 입는걸 좋아하지 않음

키가 작은 사람이 깔창을 두껍게 신으면, 오히려 키가 보정되기 보다 그 사람의 작은 키가 더 뇌리에 깊이 남듯이

옷은 볼 때 자연스럽게 멋지면 되는거지 무언가를 굳이 억지로 보정할 필요없다고 생각함

어느 순간 보정을 하다보면 그 보정한 부분이 더 격하게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럼에도 현대 남성복식사상 이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양반이 있으니

캐쥬얼을 입는 사람들보다는 클래식 의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윈저공

훤칠해보이지만 이 양반의 키는 170cm에 불과했고 골격조차 왜소한 편에 속했다고 한다

저 사진을 보면 2가지만 기억하면 되는데

1. 키가 작다고 해서 굳이 바지 통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필요가 전혀 없다

2. 1번의 이유는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체적인 바지 통의 문제보다 상,하체를 구분시키는 지점이 중요하다

이 윈저공만의 수트 스타일은 현재 톰포드에서 "윈저핏"에서 가장 잘 들어나고 있는데

그 중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가 허리 부분 꽤나 타이트하게 잡아준다는 점

근데 이 부분은 에디 슬리먼의 블레이저처럼 전체 실루엣을 슬림하게 가져가기 위한 것과는 정 반대의 역할을 하는게

파란 지점 위의 흉곽은 더 커보이도록 강조하면서도 실제 벨트를 맨 허리 라인보다 더 높은 위치에 분기선을 만들어서

실제보다 하체의 시작지점이 더 높아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의의 벨트라인이 아슬아슬하게 보이지 않아서 실제 다리길이(인심)은 빨간선, 아웃심은 저기에 잘해봐야 프론트라이즈 길이를 더 한 정도지만

사진상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하체는 훨씬 더 길어보인다

이런 스타일을 가장 소화 잘한 한국 배우는

고 김주혁씨

윈저공보다 훨씬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윈저공이 입던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했다

윗 설명을 보면 확연해질 것

그렇다면 체형 보정의 목적말고

일반적으로 바지를 사고 입을 때 기장과 통은 어느 기준에 맞춰야 하는가? 고민될 수 있다

답은 간단한데

바지통이 넓을수록 기장을 길게 가져가고

바지통이 좁을수록 기장을 짧게 가져가면 된다

그런건 수트나 입을 때 하는 얘기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본 전국시대 무사같은 바지실루엣을 내는 몇몇 브랜드가 아니면

와이드팬츠가 유행하는 요즘에도 옷들을 보면 바지 기장은 꽤 넉넉하게 스니커즈를 다 덮을 정도로 나온다

여기에 구체적인 이유를 달고 싶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율상의 문제가 제일 큰 것 같다

가끔 넓은 통의 셀비지를 입을 때 발목이 보이도록 롤업해서 스니커즈를 신는 편인데

넓은 통에서 갑자기 신발쪽으로 실루엣이 급격히 작아지면서 전체적인 실루엣이 이상해진다

와이드팬츠 유행하고 어글리슈즈, 청키한 스니커즈, 뉴발란스 등등이 같이 유행했던 이유는 위에 이유와 비슷하다

위의 예시와 정 반대로 슬림한 실루엣은 짧게 기장을 가져가고 스니커즈를 신는게 보기 좋아보인다

물론 너가 여전히 이런 실루엣이 미쳐있는 틀딱이라면 데님은 곱창 열심히 내서 입어도 된다

청바지 한에서는

그러나 치노나 다른 대부분의 바지들은 위에 규칙을 따르는게 통상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