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려움은 앎의 결여에서 온다. 따라서 서로 말이 잘 통하는 것은 서로 간에 말을 주고 받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 간에 말을 주고 받으려는 것에 대해서 생기는 앎의 결여는 무엇이 말을 주고 받는 것을 가능케 하는 가? 이다. 친근한 관계일 수록 주고 받을 말이 많아지겠지만 친근한 관계 자체가 그것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일단 그것은 대화 주제이다.

그렇지만 대화 주제를 만들어내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고 그것은 무엇이 대화할만한 것인가?를 묻는다. 대화하기 좋은 것은 무엇일까? 대화하기 좋은 것은 좋은 것들 중에 대화하는데 알맞은 것이다. 무엇이 좋다. 라는 것은 쾌락과 결부되어 있고 대화하기 알맞은 것이 대화주제이므로 대화를 나누는데 쾌락이 있어야 한다. 

대화를 나누는데에서 느껴지는 쾌락은 대화함에서 느껴지는 쾌락이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대화활동에서 쾌락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화활동은 즐겁거나 따분하거나 시시한 것 3가지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만약 이것이 맞다면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로가 말이 통하는 친구들이라고 볼 수 있다. 

대화가 즐겁다는 것은 대화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는 대화 자체를 즐길 수가 없다. 따라서 대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그리고 따분하거나 시시해서도 안 된다. 따분한 대화는 수동적으로 들어주기 싫은 대화이고 시시한 대화는 능동적으로 들어주기 싫은 대화이다. 

수동적으로 들어주고 싶은 대화는 진지한 대화이고 능동적으로 들어주고 싶은 대화는 즐거운 대화이다. 가장 진지하지 않은 대화는 별 쓸데없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말이 잘 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별 쓸데 없는 말을 해야지 의미있는 말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