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엄마랑 아빠랑 같이있는데 누가 택배라고 문을 두드림
엄마는 지난번에 시킨 고기가 온거같다그러고 난 아니라고 내 선스틱이라고 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동남아사람같은 강도가 들어와서 어눌한 한국말로 30만원을 내놓으래
심지어 무기는 계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흰색계란ㅋㅋㅋㅋㅋㅋ
일단 강도가 무기로 계란을 들고다닐리 없고 기왕 계란을 무기로 들고다닐거 어차피 같은계란인데 아무거나 사지 굳이 비싼 흰색계란을 쓸리가 없지만
꿈이라 충분히 무서웠음 ㅠㅠㅠ
내 지갑이랑 엄마지갑 털어서 수표 만원권 오천원권 다나오고 암튼 30만원을 쥐어주니까 말없이 떠남
놀래서 문닫을 생각도 못하고 그와중에 아빠는 뒤에서 보고만있고
아빠보다 등치도 작고 비리비리해보여서 아빠가 때려잡을줄 알았는데
암튼 난 신고정신이 투철해서 바로 112에 신고함 집주소 불러주고
그렇게 경찰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열린문으로 아까 그 강도가 다시 들어오더니
신고했다고 또 계란을 던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존나 무서웠는데 쓰니까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라는 경찰은 안오고 강도놈은 왜 자기가 강도짓을 하게됐는지 구구절절 설명함
코리안드림을 꿈꿨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됐대
나도 일을 못해서 고민이라고 얘기하면서 갑자기 강도한테 연민이 느껴지고 강도도 미안하다고함
듣고있던 엄마도 강도가 불쌍했는지 커피마실거냐고 물어보고 마신다고 하니까 나보고 만들라고ㅠㅠㅠ
집에 커피머신 있거든 그걸로 커피내리면서 강도한테 원두자랑하니까 커피 잘아냐고 물어봐서 바리스타라 그랬더니 커피 이것저것 물어보고
최대한 친절히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 대답하면서 아빠한테 몰래 신고하라고 눈짓했는데
태평하게 티비보고있었음...시발.....
지금 일어나서 피자시켰다 잔거같지도 않아 먹고 또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