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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상플이얌 142화

ra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28 16:18:42
조회 204 추천 3 댓글 0

바로.

해준은 왕비서를 찾아갔다.

은은한 나무향이 나는 인천고택에서.

그는 거두절미하고 바로 용건을 말했다.


해준 "은하측에 연락가능한 번호 있습니까?"

왕비서 "예? 갑자기 찾아오셔서는...."


왕비서는 갑자기 온 해준의 방문에 당황했다.

원체 이러지 않던 사람이 연락도 없이 갑작스럽게 그러니 당연한 반응이였다.


해준 "제가 급해서 그럽니다. 지난번에 홍난이 통해서 은하에서 이것저것 도와주셨다면서요. 아직 끊기지 않은 연락처가 있나해서요"


해준의 말에 왕비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그러기도 아주 잠시.

해준이 괜히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녀는 곧 해준에게 하나의 연락처를 적어주었다.

궁금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

그러나 해준은 왕비서가 안중에도 없는지 곧바로 연락처에 전화를 걸었다.


비서 "누구...."

해준 "선진백화점 이해준 점장입니다. 혹시 한연정 회장님 만나뵐 수 있을까요?"



-------------------------------------------------------------



한연정.

역시 화통한지라 그녀는 바로 해준과 만났다.

장소는 교외의 모 음식점.

밥을 먹기엔 애매한 시간대였다만 그래도 한적하고 조용한 것이 이야기가 새어나갈 염려는 없어보였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해준.

그가 목을 축이는데 연정이 먼저 물었다.


연정 "그래서 만나자고 한 이유는?"

해준 "켁.... 아. 빠르시네요. 인사정도는 받아 주실 줄 알았는데...."

연정 "인사가 꼭 필요한가. 우리사이에? 괜히 만나자고 한건 아닐테니까 얼른 용건 말해"


우리 사이가 대체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다만.

어찌되었든 그녀가 휘어잡은 분위기에 해준은 약간 주눅이 들었다.

회장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더니....

숨을 고른 그가 용건을 말했다.


해준 "저.... 아시고 있었다면서요? 제가 예전의 이해준이 아니라는걸"


그의 말에 연정이 담담히 답했다.


연정 "응.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해준 "그래서라뇨. 당연히 저한테 말씀 주셨어야 하는...."


연정이 해준의 말을 끊었다.


연정 "내가 왜? 굳이 그거 말해서 어따쓰려고?"

해준 "예?"

연정 "그렇잖아. 내가 그거 말하는게 나한테 어떤 도움이 되는데? 내가 무슨 삼류 중소기업 사장도 아니고,

      굳이 너 하나에 연연할 필요 없잖아?"

해준 "그렇지만...."

연정 "자신감 가지는건 좋지만 그래도 넌 선진주인이 아니라 후계자일 뿐이잖아? 

      반대로 나는 은하의 주인이고, 급이 다른데 굳이 같은 물에서 놀 필요는 없지"


냉정한 말이였다.

그렇다고 딱히 반박도 못하겠는게 연정의 날카로운 반응은 철저히 사실이였기 때문이였다. 

대체 왜 그렇게 날 선 반응을 보이는지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만.

그래도 물어야 할 것은 물어야 해서 해준은 꾹 참은 채 연정에게 물었다.


해준 "그럼 대체 왜 그러신겁니까?"


해준의 딱딱한 말에 연정이 반문했다.


연정 "뭐가?"

해준 "조종사분 말입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지 않으셨...."

연정 "조종사라니?"


그런데.

연정의 표정이 전혀 모른다는 표정이였다.

마치 처음들었다는 듯한 얼굴.

해준은 재빨리 다시 물었다.


해준 "저랑 같이 조난당한 조종사분 말입니다. 은하에서 손 쓴거 아니였습니까?"

연정 "아니. 전혀 아닌데? 내가 왜 니 일에 신경써? 방금도 말했을텐데?"

해준 "저 싫어하시지 않습니까?"

연정 "그거야 딸내미가 자꾸 너 때문에 위험한 일 하니까 그렇지! 이연이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넌 그냥 친구일 뿐인데 딸내미가 너 때문에 자꾸 무리하니까! 내 딸내미지만 참.... 괜히 마음만 모질지 못해서는...."


아....

아마도 지난번 백화점 잠입에 관한 이야기 같았다.

물론 해준은 그 일에 대해서 사실상 통보만 받은 입장이긴 했다만.

어쨌든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니 묵묵히 연정의 화를 감내했다.

한바탕 잔소리가 지나고 진정이 됐는지 연정이 해준에게 물었다.


연정 "그래서? 방금 이야기 뭔데? 뭐 누구? 조종사가 뭐? 어디 잡혀가기라도 했니?"


해준이 답했다.


해준 "저 그게 사실...."

연정 "아아. 자세한 이야기 안들어도 되니까 그냥 결과만 말해. 그 조종사인지 뭔지. 누가 납치한거 확실해?"

해준 "예?"

연정 "결과만 이야기하라고 결과만"


칼로 무자르듯 연정이 말을 자르자 해준은 당황했지만 곧 신색을 회복하고 연정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해준 "예. 그 조종사분 사모님도 그분의 행방을 모르신다고 하더라구요"

연정 "납치한 놈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해준 "네. 그러니까 제가 여기 와서 따지려고 했죠...."


해준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연정.

그녀가 못마땅다는 듯 해준을 쳐다봤다.


연정 "내가 도와줘야 하는거니?"


해준이 손을 내저었다.


해준 "아닙니다. 제가 알아서 해보겠습니다. 이 이상 폐 끼치기도 그렇고 해서...."

연정 "그래?"


마침.

그들 앞으로 음식이 서빙되기 시작했다.


--------------------------------------------------------------------



연정과의 간단한 식사 자리를 마치고 나서.

백화점으로 돌아온 해준은 연정의 마지막 말을 되뇌었다.


연정 "단속 잘해. 밑에 있는 애들이 괜히 입 잘못열어서 우리 딸내미가 나서게하지 말고"


그 말에 알겠노라고 대답은 하고 왔다만.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였다.

연정에게 자신이 겨우 그정도 밖에 안되는 인간으로 보였나 싶기도 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출수 없었다.


해준 "하아...."


그래도 일단 연정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했으니 다행이였다.

만약에 연정이였다면 정말 일방적인 싸움이 되었을테니....

그것도 얻어맞기만 하는 입장이였을테니 말이다.


해준 "그럼 어디를 다시 조사해봐야 하는거지...."


그렇게 고민을 하는데.


똑똑


비서실로 돌아갔던 다혜가 찾아왔다.

다혜는 해준에게 재국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해준은 딱히 그를 못 만날 이유가 없었기에 들어오게 하라고 수락의 표현을 보냈다.

찾아온 재국에게 물었다.


해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여길?"

재국 "야 너. 혹시 홍설이라는 여자 아냐?"


그런데 재국은 홍설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물었다.

홍설....?

해준은 그 여자가 누군지 몰라 기억을 더듬다가.

이내 홍난이 백화점을 다닐 때 가명으로 썼다는 것을 생각해내곤 적당히 받아쳤다.


해준 "씁.... 우리 사이가 이런거 시시콜콜 물을 사이는 아닌걸로 압니다만? 저한테 묻지말고 직접 찾으시죠?"

재국 "뭐?"

해준 "아니면 알만한 사람한테 물어보던가요. 제가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니 아마 제가 자리를 비웠을 때 있던 사람같은데.

      그런거라면 왕비서님께 물어보는게 빠르지 않겠습니까?"


왕비서라면 대책을 마련해놨을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살면서 그렇게 철저한 여자는 또 본 적 없었으니.


재국 "...."


재국은 그 말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이를 꽉 깨물었지만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는지 홍설에 대해서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해준에게 묘한 질문을 던졌다.


재국 "전에 기억 나냐? 니가 아버지 보고나서 나 봤을때. 나한테 했던 말 있었잖아. 선전포고. 

      하. ㅎㅎㅎㅎ 난 그때 니가 돌아버린줄 알았어"


당연히.

해준은 영수가 아니였기에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얼굴이 일그러진 그는 대충 재국의 말을 얼버무렸다.


해준 "아 예. 뭐 그런 일이 있었죠.... 좋게 보이겠습니까마는.... 그걸 근데 굳이 지금 말씀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재국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ㅎㅎㅎㅎ"


굉장히 사악한 웃음을 남기고

재국은 몸을 돌려 점장실을 나갔다.

해준은 대체 재국이 왜저러나 생각해봤지만

영 해답이 안나와 포기하고 다시금 조종사를 찾는 것에 집중했다.



-----------------------------------------------------------------------



그리고 왕비서는 지금 눈 앞에 재국을 두고 있었다.

어쩜 형제가 하루동안 쌍으로 이러는지.

그녀는 인사치레도 없이 온 재국에게 못마땅한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재국 "그래서 걔 아냐고"

왕비서 "홍설씨야 잘 근무하고 계십니다만? 굳이 찾는 이유부터 알아야겠는데요?"

재국 "그건 자세히 알거 없고. 내가 좀 걸리는게 있어서 그러거든"


아무래도 확신에 가득찬 눈을 하는게.

재국은 뭔가 냄새를 맡고 온 것 같았다.

눈치를 보아하니 적당히 둘러대면 이연과 홍난을 괴롭히러 갈 게 뻔해보여서 왕비서는 그에게 보다 적극적인 해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왕비서 "잠시 기다려보시죠"


그리고 그것은 해준의 예상대로 이미 준비되어 있던 것이기도 했다.

그녀는 부하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홍설의 근황을 물으며 몰래 싸인을 보내 일전에 홍난과 옆모습이 닮은 여성을 구해 찍었던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보내게 했다.


톡톡톡


그녀는 재국에게 그 사진을 보여주었다.


왕비서 "이번에 새로 생긴 미국 지점입니다. 원래라면 백이 대단한 분이라 계속 서울에서 근무할 예정이였는데. 여기 계신 어떤분 손버릇에

        많이 놀라셨는지 잠깐 미국으로 가시겠다고 하더라구요"


재국이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재국 "하 지깟게 뭔데.... 아무튼. 미국에 있단 말이지 지금?"

왕비서 "예. 미국에 계십니다. 그러니까 사장님도 윤의원님 생각해서 허튼 짓 하지 마시죠. 이번에 사고치시면 정말 못막아드립니다"


왕비서의 비아냥에 재국이 다시 물었다.


재국 "근데 정면 찍힌건 없어? 정말 맞긴 해? 얘?"

왕비서 "의심도 병이십니다 그정도면. 대체 뭐 때문에 그러십니까? 저도 좀 알아야겠습니다"


그러나 재국은 묵묵부답.

그러더니 이유를 짐작할 만한 혼잣말을 했다.


재국 "아.... 그 불여시인 것 같았는데.... 내가 잘못알았나...."


본인 딴에는 왕비서를 신경도 안쓰고 말했겠지만 말이다.

왕비서는 잘 둘러댔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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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이 부분이 없어서 짧아 ㅠㅠ


ㅈ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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