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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언택트톡 내용 정리
1. 바빌론의 자극적인 묘사에 대해서라라랜드가 감정에 흘러넘치는 영화지만 그것 자체가 영화의 목적이자 핵심인 것처럼 바빌론 또한 눈요기처럼 보이는 묘사들이 영화의 핵심과 맞닿아 있고 내용과 잘 조응한다2. 할리우드의 역사바빌론은 1926년부터 1932년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당대 할리우드가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의 큰 변화를 맞이하는 과도기를 다루고 있다재즈 싱어 (1927)알 졸슨의 영화 재즈 싱어는 영화 역사상 최초로 발성 대사가 들어간 토키 영화로서 이 영화의 영향으로 영화사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https://youtu.be/22NQuPrwbHA할리우드가 이렇게 큰 변화를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유성 영화에 환호했지만 또 많은 영화인들은 이 새로운 방식에 저항하기도 했으며 특히 많은 배우들이 갑작스럽게 변화한 영화 제작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많았다싱잉 인 더 레인 (1952)이 시기의 과도기를 많은 영화들 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바빌론에서 이 영화가 연상되는 장면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부분은 싱잉 인 더 레인의 여주인공이 발음 교정을 받는 장면싱잉 인 더 레인의 여주인공은 무성 영화 시대의 큰 스타였지만 발음과 목소리의 문제로 유성 영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바빌론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할리우드서는 배우들이 각자의 스튜디오에 소속되어 있었다그렇기에 다른 영화사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대여금을 지불해야하던 시기였다바빌론에서는 당대를 대표하던 무성 영화의 스타인 잭 콘레드(브레드 피트)가 소속된 MGM과 떠오르는 스타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가 소속된 키노스코프라는 두 스튜디오가 나온다3, 바빌론에서 일부 모티브로 삼은 영화인들(전기 영화가 아니기에 실제 인물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설정이 완전히 같지는 않음)존 길버트 / 잭 콘래드- 20년대까지 무성 영화시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였지만 유성 영화 시기에 적응하지 못함 - 빅 퍼레이드(1925)존 길버트 주연의 무성 사극 전쟁영화로서 잭 콘래드가 영화 초반부에 촬영하던 영화의 모티브로 차용됨- His glorious night (1929)존 길버트가 처음으로 출연한 유성 영화이자 당시 관객들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그의 몰락의 시작영화 속 여주인공의 이름이 캐서린인데 잭 콘래드가 첫 발성 영화에서 고백하던 상대의 이름도 캐서린이다클라라 보우 / 넬리 라로이- 존 길버트만큼 전체적으로 차용된 인물은 아니지만 넬리의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이 많음- 어렸을적 굉장히 불우하게 살았으며 어머니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 클라라 보우가 스타가 된 이후 그녀의 아버지가 할리우드에서 얼간이 조롱 받고는 했었는데 그것이 영화 속에서 풍자되고 있다- 눈물 연기를 탁월하게 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에디 매닉스 / 마누엘 토레스에디 매닉스는 헤일 시저!라는 영화 속 조쉬 브롤린이 연기한 캐릭터로 실제로 MGM 회사의 매니저같은 역할을 담당하던 실존 인물이다영화 속 레이디 페이 주가 처음 등장해서 쇼를 하는 장면은 1930년 개봉작 모로코에서 등장하는 장면을 인용한 것- 영화 속 주연 배우인 마를레네 디틀리히가 레이디 페이 주와 똑같은 쇼를 펼친다4. 바빌론을 보는 두가지 관점바빌론은 크게 인물 중심적인 관점과 영화 예술에 대한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다바빌론의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별로 호감이 가는 인물이 아니며 그들 자체가 바람직한 생활을 하지 않고 훌륭한 인품과는 거리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영화 속 인물들의 공통점 - 다들 아웃사이더들이다넬리 라로이: 시골 촌뜨기 출신 -> 교양도 별로 없으며 스타가 되고자하는 야망만을 가지고 있다매니 토레스: 멕시코 출신의 이민자시드니 팔머: 흑인 트럼펫 연주자잭 콘래드: 어렸을 때 굉장히 가난하게 자라왔고 계급적인 컴플렉스가 있는 것이 드러난다(그의 아내들은 하나 같이 외국인이거나 뮤지컬 배우이다) - 자신들의 본성을 바꾸도록 요구되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끝내 본성을 바꾸지 않고 쓸쓸하게 퇴장하는 인물들이다- 매니 토레스영화는 아무도 없는 황폐한 거리에 서 있는 매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매니는 코끼리를 끌고 언덕 위의 화려한 파티장으로 가려하는 중이다.운반을 맡은 운전수는 자신이 순조롭게 말을 끌고 갈 줄 알았지만 뜻하지 않게 매니와 코끼리를 끌고 올라가게 되었다. 언덕 위로 올라가던 코끼리는 겁에 질려 변을 지리게 된다할리우드에서의 매니의 모습: 영화 초반부 매니는 넬리에게 자신이 훨씬 더 큰 세계 속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열정을 보이며 그렇기에 영화판인 할리우드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내비친다. 매니는 말을 타고 파업을 제압하는 것으로 할리우드에서의 첫 임무를 시작하며 그때부터 굉장히 순조롭게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자신을 죽이려는 킬러 앞에서 겁에 질려 오줌을 지리게 되고 그 이후로 할리우드를 향한 꿈과 열정을 접고 멕시코로 떠나게 된다. --> 매니는 말로 시작해서 겁에 질린 코끼리로 퇴장한다영화 초반부의 긴 파티 시퀀스와 무성 영화 촬영 시퀀스: MGM의 회장이 주최한 초반 파티 장면은 수많은 영화인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영화인들은 그 파티가 끝난 다음날 바로 영화 촬영 세트장에 출근해야한다. 영화는 그 두 시퀀스를 연달아 보여주며 서로를 대비시키고 있다영화의 제목 '바빌론'은 두 시퀀스 사이에 등장한다. '바빌론'이라는 제목은 파티장과 촬영장 중 어느 곳을 지칭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데 그 두 시퀀스 정확히 사이에 타이틀을 삽입하므로써 당대 할리우드 고위층들의 파티장 모습이 마치 고대 바빌론의 화려하고 정신없는 모습과 같으며 그 바로 다음 장면인 무성 영화 촬영장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환락의 바빌론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번의 파티 장면들과 영화 촬영장들의 모습은 겹쳐져 있다- 매니와 넬리매니와 넬리가 파티장에 등장해서 영화 촬영장으로 가는 모습이 겹친다- 매니는 남의 차를 타고 사고를 내며(코끼리가 떨어질 뻔함) 파티장에 도착한다- 넬리도 남의 차를 타고와 사고를 내며(장식품을 부숨) 파티장에 도착한다- 둘 다 파티장에서 영화와 관련된 일을 처음 얻게된다- 넬리는 어제 타고 온 남의 차를 타고 파티장을 떠난다- 매니도 남의 차를 타고 잭 콘래드를 태워 파티장을 떠난다- 넬리가 영화 일을 얻게 된 것은 기존의 스탭이 쓰려져서 그 역의 대타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매니가 촬영장에서 일을 얻게 된 것은 기존의 배우가 창에 찔려 죽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대타로 일을 맡게 된 것이다--> 둘 다 기존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일을 수행할 수 없자 그들의 대타로 영화계에 입성한다는 공통점이 있다5. 시작과 끝이 거울처럼 마주보는 영화의 구조영화는 파티와 촬영장의 장면으로 시작해서 촬영장과 파티의 장면으로 끝나는 시작과 끝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마지막에 등장하는 촬영장의 장면은 잭 콘래드가 출연하는 유성 영화의 촬영 장면이다그 영화에서 잭은 매니와 넬리처럼 다른 배우들의 대타로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영화 속 촬영장의 스탭들은 아무도 집중하지 않으며 아무도 잭에게 크게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하고 심지어 극 중에서 영화가 쓰레기라고 언급되기까지한다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파티 장면은 몇 가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파티 장면은 LA의 똥구멍 시퀀스이다LA의 똥꾸멍 씬은 언뜻보면 파티장면으로 보이지 않지만 그 곳으로 매니를 안내해주는 갱스터 두목, 제임스 맥케이(토비 맥과이어)가 그 곳이 LA의 마지막 파티장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한다매니가 돈을 갚으러 왔다가 맥케이에 의해 파티장으로 끌려가는 시퀀스는 영화의 첫 파티 장면과 수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서로 대응되는 장면이다영화의 첫 파티 장면에서 파티장으로 가기 위해 매니는 남의 차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지만 지하 파티장 씬에서의 매니는 남의 차를 타고 파티장에 도착한 뒤 지하 깊숙하게 내려가게 된다. 이처럼 두 파티 장면은 서로 완전히 대조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성격이 같다- 양쪽 파티 모두 파국의 순간에서 동물이 등장한다 (코끼리 / 악어)- 두 파티 주도자는 모두 괴물처럼 묘사된다 (월락 / 맥케이)- 양쪽 파티 모두 사람이 죽는다(쓰러진다) (미성년자 배우 제인 / 가래침을 뱉는 부하 윌슨)- 첫 장면에서는 코끼리가 배설물을 지리는 것이 강조되고 똥꾸멍 씬에서는 윌슨이 가래침을 뱉는 것이 강조된다- 첫 장면에서 미성년자 배우가 쓰러지자 사람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 고민하던 매니는 파티의 소품으로 준비된 코끼리를 이용해 그 문제를 해결한다. 후반부에서 위험한 상황 속의 매니는 결과적으로 영화에 쓰이는 소품 돈을 통해 잠시나마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두 소품 다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지하 파티장 속 쥐를 잡아먹던 기인은 잭 콘래드와 넬리의 퇴장 이후 맥케이가 소개해준 배우로서 영화의 위치상 잭과 넬리를 대체할 배우로 등장한다. 그러한 면에서 영화 첫 장면과 대응되기도 하며 큰 순환적인 사이클을 이루고 있는 영화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초반의 밝은 분위기와 다르게 지하 파티장의 기인은 돈만 주면 어떠한 행위도 다 하는 굉장히 어둡고 호러스러운 인물로 나온다는 점에서 첫 장면과 지하 파티장은 서로 성격은 같지만 대비된다6. 변하는 세상 속 본성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바빌론은 바뀌는 세상 속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같이 변화하지 못해서 도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도록 강압적으로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의 본성을 지키기 위해 숭고하게 투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양면이 모두 들어 있는 것이 데미언 셔젤 영화들의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하다넬리의 본성: 넬리는 영화 내내 자신은 이미 스타라고 말을 한다. 실제로 그녀가 스타의 반열에 오른 것도 그녀의 화려한 면모와 또 불우했던 집을 생각하며 흘릴 수 있었던 눈물이었다. 즉, 넬리는 그녀의 본성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성 영화 시대가 도래하자 그녀의 본성이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된다. 넬리는 키노스코프로 스카웃 된 매니에게 자신은 어떻게든 바뀔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파티장에서 두 번의 폭주를 벌이게 된다. 넬리가 폭주를 한 첫 번째 파티장은 수영장이 있는 야외 파티장이다. 그 파티장의 화장실에 있던 넬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깔보며 뒷담화 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 말을 듣고 못 견딘 넬리는 밖으로 나와 자신의 아버지한테 뱀과 싸우도록 강요한다. 넬리의 아버지가 방울뱀과 싸우지 못하자 직접 뱀을 집어든 넬리는 뱀에게 물리고 만다. 넬리가 이렇게 폭주하게 된 이유는 겉으로는 자신을 스타로 띄워주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매춘부에 빗대어 뒷담화하는, 겉과 속이 다른 세상의 모순에 부응해서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속 방울뱀이 형상화하는 것은 사실상 할리우드이다. 넬리는 방울뱀과 싸워 이길 수 있다며 당당하게 말했고, 무성 영화 시대에는 그것이 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서 발성 영화 시대가 오고 그녀는 방울뱀에 목을 물려 쓰러지게 된다. 이는 할리우드와 넬리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두 번째 폭주는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모인 실내 파티장인데 넬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발음 교정까지 받으며 이 파티장에 참석하지만 부족한 교양으로 인해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이 조지 엘리엇에 대해 묻자 넬리가 He is~ 라고 대답하는데 조지 엘리엇은 남자 필명으로 활동하는 여성 작가이다- 사람들이 미스 줄리에 대해 묻자 넬리는 She is~ 라고 대답하는데 미스 줄리는 인물이 아니라 작품명이다그런 상황을 못 견딘 넬리는 결국 폭주를 하게 되고 세상이 그녀를 바라보는대로 저속한 말을하며 음식을 손으로 마구 집어 먹고 비싼 양탄자에 토를 하게 된다만약 넬리가 어떻게든 그 파티장의 분위기를 견뎌냈다면 배우로서의 수명을 조금 더 연장했을 수 있겠지만 그녀는 폭주를 함으로써 할리우드에서 바로 퇴장을 하게 되었다. 즉, 넬리는 자신의 본성을 감출 수 없어서, 또는 본성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매니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변화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퇴장해야 했던 것이다영화의 초반 넬리는 차 안에서 "나는 내 방식대로 할거야", "그들은 나를 바꿀 수 없어", "언젠가 그 날이 오면 나는 어둠 속으로 춤을 추며 사라질거야"라며 말하는데 그 말이 영화의 후반부에 그대로 실현된다넬리의 퇴장은 한 배우의 커리어나 그녀가 가졌던 꿈을 생각해 본다면 슬픈 새드 엔딩으로 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지켜내고 스스로의 본성을 꺾지 않고 숭고하게 퇴장을 선택한 위엄 있는 사람의 말로라고도 볼 수 있다- 잭 콘래드와 조지의 죽음잭 콘래드 또한 숭고하게 퇴장을 선택한 인물이다. 잭은 처음으로 유성 영화가 들어설 때 그것에 저항하지 않으며 오히려 큰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변화를 환영하며 거기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영화에 소리가 결합되면 고급 예술이 될 수 있을거라 자신은 믿는다는 말도 한다하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변화를 맞이하던 잭도 유성 영화 산업 속에서 한순간에 미끄러져 떨어진다. 결국 잭도 넬리와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며 그 또한 관객들이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자 스스로 퇴장을 선택한다. 그가 퇴장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그의 오랜 친구 조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 조지는 잭의 재능을 처음 인정해준 사람이자 그가 영화를 사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조지는 계속된 실연 속에 여러 번 자//살 시도를 하다가 마침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이러한 조지의 상황과 잭의 처지 겹쳐있다- 시드니 팔머시드니 팔머도 자신의 본성을 바꾸는 대신 영화계에서 퇴장을 자처한 또 다른 인물이다. 그 또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영화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강압적인 시대의 요구 속에서 숭고한 선택을 하고 작은 트럼펫 카페에서 연주자 생활을 이어간다- 매니 토레스매니는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본성을 바꾸는 인물이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어머니를 계속해서 찾고 실력도 없는 아버지를 매니저 자리에 앉히는 넬리와 달리 매니는 멕시코에서 같이 이민 온 가족이 차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데도 더 이상 찾지 않는다. 또한 매니는 파티장에서 영화계 인사가 그에게 멕시코 출신이냐고 묻자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이라고 바꿔 말한다. 매니는 영화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유일하게 본성을 바꾼 인물이다. 그렇지만 그도 결국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모든 꿈을 접고 할리우드를 도망치듯 떠난다7. 영화 예술 전체의 시스템적인 관점이 영화는 이렇듯 개별적인 인물들의 변천사와 결말을 다루는 인물 중심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는데 폴 토마스 앤더슨의 초기작인 부기나이트나 매그놀리아와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데미안 셔젤이 보여주는 영화의 형식이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와 다른 점은 영화가 전체적인 시스템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데미안 셔젤의 영화들은 어떻게 보면 새드 엔딩이고 어떻게 보면 해피 엔딩인 두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 위플래쉬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위치에 도달한 성취와 그 과정 속에서 상실한 패악이라는 이면성을 모두 담고 있다- 라라랜드 또한 러브 스토리로 본다면 새드 엔딩이지만 꿈에 관련된 영화로 본다면 주인공 둘 다 본인이 원했던 꿈을 이루어낸 해피 엔딩으로 볼 수 있다바빌론은 각 캐릭터들이 스스로의 위엄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몸담고 싶었던 영화판에서 쇠퇴해 사라지기 때문에 새드 엔딩이지만 이 영화를 영화판 그 자체의 관점으로 본다면 해피 엔딩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영화에 대한 러브레터를 바치는 영화로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영화가 러브레터를 바치는 대상들은 크게 호감을 이끌어낼 만한 인물들이 아니다. 예를 들어 매니가 맹목적으로 사랑을 바치는 넬리는 영화계의 스타, 또는 영화 그 자체로 표상되는데 넬리라는 인물은 교양이 있거나 고급스러운 인물로 묘사되지 않고 마약과 도박 중독에 빠져사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데미안 셔젤은 영화가 극소수의 엘리트들만 즐길 수 있는 고급 예술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마치 넬리처럼 형편없고 저속한 예술인 것을 인정하면서도 영화의 그런 모습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영화의 첫 장면 속 등장하는 난잡한 파티 장면이 그러한 저속하면서도 화려한 영화의 특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파티와 영화 촬영 도중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는 이유영화의 파티 장면들과 촬영장의 장면들은 사실상 동일한 장면으로 묘사된다. 두 장소에서는 수시로 사람들이 죽거나 쓰러지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만큼 영화를 촬영하는 환경이 얼마나 투박한지를 보여준다. 그런 제작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영원히 기록될 수 있을까는 질문에 데미안 셔젤은 그렇다고 대답한다.영화 속 여러 번의 파티장과 촬영장에서 여러 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하는데 영화는 그 인물들의 작고를 애도하는 시간 없이 냉정하리만큼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유성 영화를 찍을 때 카메라 박스 안에서 죽은 사람이나 심지어 잭 콘래드의 죽음 이후에도 별다름 텀 없이 곧바로 장면이 전환된다.이렇듯 영화 제작의 이런 조악한 환경 속에서 개개인의 인물들이 쓸쓸한 퇴장을 맞아도 영화판 전체는 끊임없이 대타가 들어와 멈추지 않고 순환되는 것으로 묘사가 된다. 각각의 인물 중심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이는 퇴장을 맞이하는 개개인의 쓸쓸한 말로로 보인다. 그러나 데미안 셔젤은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각각의 개개인들이 한 명씩 세트에서 사라질지 언정 그들이 만드는 영화는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8. 저속한 예술인 영화영화 속에서 똥, 오줌, 가래침 등의 배설물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 --> 영화의 속성 자체가 저속하다. 흉측하게 보이지만 그런 요소들 자체가 인간스러움이 전제되어 있다- 잭은 영화의 예술적 수준을 고양시키고 싶어했다. 그의 아내인 에스텔은 잭이 고급 예술의 종사자라고 여기는 연극 배우이다. 잭은 영화에 소리가 결합되면 고급 예술이 될 수 있을거라 믿었다. 나중에 아내가 계속해서 그의 억양을 지적하고 곧바로 조지의 죽음까지 통보 받자 잭은 폭발하듯 영화를 옹호하며 에스텔에게 소리친다. 그가 영화를 옹호하는 것은 영화가 고급진 예술이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의 본성 자체가 저속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공방하는 것이다 - 엘리노어와 잭의 대화잭이 자신이 쇠퇴하게 된 이유를 궁금해하자 엘리노어는 잭에게 개개인의 노력과 관계 없이 언젠가는 맞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며 답하고 자신들의 대화도 미래에 끊임없이 반복되며 흘러가는 것이라 강조한다. 엘리노이는 또 잭에게 그들 모두가 죽고 수십년 후 누군가의 자식이 그기 만든 영화를 본다면 그는 그 순간 스크린 속에서 불멸하는 것이라며 그 사실에 감사하라 말한다잭과 엘리노이 그리고 넬리 모두가 죽은 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 말이 매니에 의해 실현된다. 20년 후 오랫동안 영화계에서 떠난 매니가 가족들을 데리고 키노스코프에 방문한다. 매니는 20년 전 영화계를 완전히 떠난 뒤 오디오 가게를 운영 하고 있으며 가족들에게 자신이 일했던 곳이라며 키노스코프를 소개해준다. 이는 사운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오디오 가게에 익숙한 가족에게 영화 제작사를 보여주면서 시각(sight)를 소개시켜주는 것이다. 이 장면은 영화 전반부 무성 영화(sight) 산업에 사운드가 새로 소개되는 것과 대비되며 영화의 시작과 끝이 마주보고 있는 구조이다- 아이스크림키노스코프를 소개시켜준 후 딸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엄마와 떠나자 매니는 혼자 길거리를 거느리다 충동적으로 영화관에 들어가게 된다영화의 초반부에 넬리가 격한 심정으로 매니에게 아이스크림에 대한 말을 하는데 그녀는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왜 있는 그대로 좋아하지 않고 계속해서 토핑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푸념한다. 이는 넬리가 사람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으며 계속해서 키가 너무 작다든지, 뚱뚱하다든지 등의 잔소리를 놓은 것에 대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즉 사람들이 그녀에게 얹히려하는 여러 조건들이 아이스크림의 토핑으로 비유가 되고 있으며 아이스크림 그 자체는 넬리의 본모습, 본성으로 볼 수 있다이처럼 딸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 했을 때 매니는 넬리의 생각이 떠올라 충동적으로 영화관에 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우연히도 매니가 들어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싱잉 인 더 레인이었는데 영화 속의 여자 주인공이 과거 넬리와 마찬가지로 발음을 교정 받는 장면을 보자 매니는 눈물을 흘린다20년 전 넬리가 도박 빚을 지고 매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오자 매니는 화를 내다가 결국 그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그 장면 속에 매니가 겪는 플래시백으로 중요한 인서트 장면이 삽입되는데 그 장면은 현재 망가진 넬리의 모습이 아닌 과거 잘 나가던 넬리의 화려한 모습이다. 순간적으로 스쳐간 그 기억에 매니는 넬리를 도와주기로 결심하는데 이는 스타들이 언젠간 무너져내려도 그들의 화려했던 모습이 영화 또는 기억 속에 영원히 남게된다는 영화의 맥락과 맞닿아있다영화를 보던 도중 매니의 눈에는 자기만의 영화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의 영화 속에는 과거 넬리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상영되며 그가 멕시코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넬리에게 고백을 하고 그녀가 그의 고백을 받아주는 장면까지 상영된다. 이 때 매니의 고백은 시기가 늦었고 넬리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던 조건이었기에 찰나의 순간 속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다그 당시 넬리는 그 사랑을 나누는 그 찰나의 순간을 매니의 기억 그리고 역사 속에 영원히 남기기 위해 카메라맨에게 그 모습을 찍도록 한다. 넬리가 마지막에 씁쓸하면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퇴장을 하는 것도 매니와의 사랑을 카메라 속에 기록해 미래에 재생될 수 있는 불멸의 장면으로 남겼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기록된 장면들이 매니의 눈 속에서 상영되는 영화에 펼쳐진다 결국 매니와 넬리의 사랑은 잭 콘래드의 영화 속 모습과 마찬가지로 현실 속에서는 찰나의 순간 이후 결국은 끝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습들이 카메라 속에 기록되는 순간 그 기억이나 장면들은 영원한 불멸이 된다마지막으로 매니의 영화 속에 영화사의 수많은 작품들이 스쳐가며 상영되는데 이 때 매니는 관객 그 자체로 설정이 되어있다. 매니와 넬리의 사랑은 관객과 스타의 사랑, 또는 관객과 영화의 사랑으로 표현된다. 매니기 끊임없이 사고를 치던 넬리를 보살펴주고 도와주던 모습은 마치 관객이 영화를 사랑하고 감싸주는 모습처럼 보인다. 즉, 마지막 장면에서 수많은 영화의 장면들이 나열 되는 것은 매니의 기억들이 역으로 매니에게, 즉 영화가 관객에게 사랑을 보답해주는 방식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다언택트톡에서는 이동진이 간단간단하게 설명했었는데 막상 글로 옮기니깐 왜 이렇게 거창해진 느낌이냐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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