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발렌주엘라는 많이 들어봤을 수도 있겠지만 마리브 헤링턴 같은 경우는 많이 못들어봤을거라 생각한다.

일단 이 둘은 각각 87년 7월 11일, 88년 2월 22일 생으로 나이도 비슷하다.

각각 대표 캐릭터를 꼽자면,

크리스티나의 경우 미라큘러스의 마리네트, 헌터헌터의 키르아 조르딕, 마마마의 호무라 아케미 등이 있다.

마리브 헤링턴의 경우 러브라이브의 코사카 호나카, 원펀맨의 타츠마키, 단간론파의 셀레스(게임만) 등이 있다.

크리스티나는 일본 애니에 관심이 많이 있었고, 팬더빙도 조금 했었다.

마리브는 아역 배우 출신으로 연기 실무 경험은 어릴때부터 갖추었다.

크리스티나는 쿨데레 위주의 중~고음 위주의 캐릭터가 많고,

마리브는 고음 특화형 성우이다.

이렇게 다른 배경의 두 명이 자강두천으로 엮이게 된 건,

일본 애니메 더빙계에서 활약하게 된 게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에 연기를 못한다는 미국 더빙계에서 모에 역할을 커버 가능한게 LA 더빙가에선 이 둘이 거의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는 이 둘이 의외로 같이 더빙한게 많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크리스티나 발렌주엘라는 2018년부터 1년마다 20~30작을 할 정도로 상당한 다작왕이 되어간다.

마리브 헤링턴은 뜬금없이 2018년부터 배역이 확 줄어버리기 시작한다.

갓이터, 빅시티그린, 프리크리 정도로 커리어가 급 줄어버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단역 캐스팅마저도 안되기 시작했다.

일본 애니메 전문 성우가 일본 애니메를 거의 못하게 된 셈이다.

그간 발연기 논란 하나 없고 실력 대비 캐스팅이 안 되기 시작한게 마리브 헤링턴이 왕따를 당했다고 본다.

당장 미라큘러스에서도 사브리나 레인컴프릭스가 갈려나간 것도 있고, 전율의 타츠마키마저도 코리나 보에트가로 갈려나가 버렸다.

(물론 코리나 보에트가가 절대 못하는 성우는 아니다. 다만 트위터에서 왜 갈렸는지를 묻는 트위터리안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이기는 했다.)

마리브 헤링턴이 만약 진짜로 미국쪽 성우들에게 왕따를 당했다면, ㅂㄷㅂㄷ한 요소가 상당히 많기는 하다.

(왕따가 사실이라면 가해자들 용의선상에서 크리스티나 일파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실제로 2018년부터는 크리스티나랑 마리브가 같이 나온 적이 없다. 다만 크리스티나 자체는 애매한게 크리스티나 입장에서도 억울하게 파엠 풍화설월 에델가르트를 갈린 적이 있다. 아니면 마리브 헤링턴이 성우 감독들한테 따를 당하는게 아니냐는 것.)

우선 미국 성우들 입장에서는 마리브를 보고 "건방진 캐내디언 보소"라고 생각하고 견제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2020년 들어서 에린 피츠제럴드, 크리 섬머 등등 캐나다 계열 성우들 캐스팅이 많이 약해졌다.)

두번째는 학력? 물론 하버드 대학교 나온 에덴 리겔이나 수말리 몬타노, 스탠퍼드 대학교 나온 그레그 천, 예일대 나온 존 데미타, 필 라마 등등 초고학력자도 있지만 마리브도 역시 토론토대라는 초고학력 보유자다. 그러니 미국 성우들 입장에서 안 아니꼬울 수가 있나.

(에덴 리겔은 헐리우드까지 진출했고 디즈니와 관련이 깊으며, 오빠 샘 리겔이 크리티컬 롤을 하고 있으니 함부로 에덴을 건들면 ㅈ되고, 수말리 몬타노는 금융 관련 인물이기도 해서 애초에 성우쪽이 부업으로 보여서 따를 당한다고 해도 타격이 적다. 그레그 천은 북미 성우들과 인맥이 두텁기도 하고. 애초에 존 데미타와 필 라마는 베테랑일 뿐 아니라 원로급이라 그쪽 업계 중역이다. 그러니 ㅂㄷㅂㄷ해도 손해가 제일 적은게 빽도 없고 캐내디언인 마리브라는 것)

세번째로는 권력. 애초에 마리브 헤링턴은 왕따였을 수 있었으나, 2017년까지는 짬이 되지 않아서 실권을 휘두를 수가 없어서 마리브를 대놓고 캐스팅 따를 시킬 수 없었고 2018년부터 따를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마리브 헤링턴 개인 입장에서 안습한 점이 하나 있다면 그나마 친하다는 성우들도 크리스티나랑 더 친하다.(스테파니 셰이, 에리카 멘데즈, 페이 마타, 크리스틴 마리 카바노스 등) 심지어 마리브 헤링턴 페이스북에 가보면 성우 페친이 한명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대 코로나 시대에 트위치 스트리밍으로 버티고 있는 북미 성우계에서 마리브 헤링턴이 끼지를 못하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2020년에 마기아 레코드 유이 츠루노를 따낸 마리브가 대단한 셈이다. 3년을 지독하게 왕따를 당하면서도 실력으로 캐스팅 자리를 따냈으니.

지금은 인지도 자체로만 보면 크리스티나 발렌주엘라가 압승이겠지만, 지금 크리스티나 발렌주엘라 vs 왕따 해결하고 나서 풀화력인 마리브 헤링턴이었다면 정말 자강두천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