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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빛과 어둠이 만나 순간이 되었다 - 덕임이 (리뷰북동의)

ㅇㅇ(114.164) 2021.12.06 01:26:17
조회 1901 추천 82 댓글 7

이전에 빛과 어둠 관련해서 산이 입장에서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감사하게도 많이들 공감해줘서 덕임이의 입장도 한번 써보려고 해.



사실 덕임이 감정선은 아직까진 많이 미묘해서 조금 고민이 되었는데, 

8화까지 보니까 내가 그래도 많이 틀리진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되었어. 


사실 산이는 단 하나의 이유로 덕임이에게는 빛이자 어둠 같은 존재가 되었어.

산이가 덕임이를 사랑하게 된 것. 

왜냐하면 산이가 덕임이를 사랑함으로써 덕임이는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거든.

바로 '선택'을 할 수 있는 삶. 


덕임이는 어렸을 때부터 선택을 하고 싶어했고,

밀면 밀리고 당기면 당겨지는, 의지도 생각도 마음도 무시당하는 삶에 현타를 느꼈을꺼야.

그런데 단 한사람만이 덕임이의 생각을 물어보고 마음을 알고싶어해.

덕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덕임이의 의지를 존중해줘.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이 나라의 지존이 될 세손저하.

즉, 산이가 덕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순간 온 나라가 덕임이의 선택을 존중할거라는거야.

그 선택이 설령 거절이라 할지라도 말이야.


실제로 덕임이가 서고에서 산이에게 자신의 의지,생각,마음은 자신의 것이다.라고 했을 때,

산이는 분노에 차 덕임이에게 산이의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말만 했을 뿐 어떤 액션을 취하진 않았어. 

덕임이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덕임이가 자신의 것이라고 선택한 그 마음을 존중해준 것이라고 생각해. 

비록 19살의 어린 마음에 순간적인 화를 못 참고 상처를 주긴 했지만 말이야.


또 산이는 덕임이의 선택으로 인해 덕임이가 위험에 처하게 했을 때, 

산이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덕임이를 보호하려고 해.

그리고 그 방법은 바로 덕임이를 향한 시선을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는 것.


화완옹주 앞에서도 덕임이를 뒤에서 둔 채 화완옹주 앞을 막아서며 화완옹주와 세손

더 나아가 화완옹주와 중전의 싸움으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여범사건때도 덕임이의 앞에서 왕에게 무릎을 꿇어 읍소함으로써, 

단순한 궁녀의 도둑 사건을 세손의 제왕교육의 일환으로써 교묘하게 영조의 시선을 덕임이에게서 자신에게로 돌려.

덕임이는 그 안에서 다소 안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지. 


즉, 산이는 덕임이를 자신의 뒤인 어둠속에서 보호한 채 빛인 자신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해줬어.

덕임이의 선택에 대한 댓가를 전부 짊어주진 못해지만 상당 부분 함께 나눠들어줘. 

그런 산이의 넓은 등이, 그리고 산이가 덕임이의 눈에는 빛 그 자체로 보이지 않을까?


이 나라의 태양인 줄 알았던 남자는 덕임이에겐 단 하나의 찬란한 빛이 되어준거지. 

그리고 덕임이는 그런 빛을 위해 스스로 그림자가 되는 선택을 하지. 


아이러니한 것은 덕임이가 그림자가 되겠다고 선택한 순간 덕임이는 빛이 되어버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댓가조차 덕임이가 의연하게 받아드릴 때 

덕임이는 가장 밝게 빛나고, 그 순간 산이는 덕임이가 더 빛날 수 있는 어둠이 되어버려. 


세손인 산이의 사람이 되기로 맹세한 그 순간부터 덕임이는 그 누구보다 강하고 빛나는 사람이 돼.

번을 서라는 명령을 어기고 겸사서를 도와 (그 겸사서도 산이지만) 책을 읽고, 

한 나라의 지존인 영조에게 세손을 용서해달라 빌고, 중전에게도 산이를 도와달라 요청하고,

그리고 자신의 최고 상관인 제조상궁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세손은 성군이 될 것이며 자신은 세손을 믿는다고 확신에 차서 말하지. 


조용한 삶을 살기 원했던 생각시는 어디에도 없어.

덕임이는 더 큰 자신의 삶을 살기 시작한거야. 

그리고 그 모든 것에는 자신이 섬기기로 선택한 산이가 있고. 


물론 어려움도 많았고, 작은 선택만을 하던 시절보다 덕임이가 겪어야 하는 댓가 또한 클꺼야. 

덕임이의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도 많았고, 아마 앞으로도 더 많을 것이고, 

동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맞붙어서 싸워야하는 순간들도 생길 것이고,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밀어내야만 하는 아픈 순간도 있었지. 


그렇다고 덕임이가 이 댓가를 원망하고 미워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해. 

덕임이는 의연하게 이 모든 댓가를 감내하고 종전에는 이겨내. 

이 모든 순간에 덕임이의 곁에는 덕임이가 지켜낼 어둠인 산이가 있지.


이 순간이 덕임이에게는 자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덕임이가 빛이자 어둠인 산이를 만나는 순간.

고요하고 멈춘 것 같던 덕임이의 인생은 순간을 만들어내고, 시간 또한 흐르기 시작했지.


하나 더 중요한 점은 덕임이는 산이에게 빛이자 어둠이 되기를 선택했지만

산이는 빛이나 어둠이 되길 선택하지 않았어.

덕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산이는 자연스럽게 빛이자 어둠이 된 것이지.


그래서 산이는 절대 덕임이에게 생색내거나 댓가를 바라지 않아, 아니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지.

덕임이를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가 덕임이에게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가 되었고,

덕분에 덕임이는 아무런 마음의 짐 없이 자신의 인생을 거침없이 그릴 수 있게 되었어. 


마지막으로 8화 포옹씬에서 덕임이의 감정선은 안도감+연심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선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이미 짜여진 장기판이라는 걸 안 순간 덕임이가 받은 충격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아마 그 동안의 자신의 맹세, 자신이 목숨을 걸었던 일들이 모두 허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

그럼에도 덕임이는 자신의 선택과 그리고 산이를 지키기 위해 산이를 밀어내야만했지. 


근데 자신이 예전에 산이랑 만난 인연이 있었다.

산이가 자신을 사랑한 이유는 짜여진 것이 아닌 정말 자신의 인연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품어온 연심도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덕임이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인생은 다시 빛나는 것을 느꼈을꺼야.


똑똑한 덕임이라면 무의식적으로도 알지 않았을까?

그래서 포옹을 받았을 때 밀어내지 않고 산이를 함께 안아주었던 거라고 생각해. 



서로에게 시기 적절하게 빛과 어둠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반드시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그리고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서로에게 빛과 어둠이 된 것 같아.

어두운 땅에 묻힌 덕임이와 아직 세상에 빛에 남아있는 산이,

그리고 산이를 비출 별이 된 덕임이와 별을 보기 위해 어둠 속에 살아야만 하는 산이.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우리에겐 더 마음 아프게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해.





생각보다 길이 글어졌고, 좀 중구난방인데 긴 글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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